세상 사는 이야기(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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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에게 콜비 받는 이유를 물었더니....
지난 주말 영동지방에는 사흘간의 황금연휴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봄을 시샘하듯 쏟아진 많은 눈 때문에 귀경길이 고생길로 변했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3.1절 아침 9시에 떠난 차량이 약 14시간이 넘은 밤11시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사무실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지만 내린 눈 때문에 외출을 포기하고 집에서 밀린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데 오후 6시쯤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저녁 내기 당구 한게임 치러 나오라더군요. 그동한 격조했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대설특보가 내린 후 계속 쌓이는 눈 때문에 택시를 타려고 아파트 출입문을 나서는데 운좋게도 택시 한 대가 서있습니다. 방금 손님이 내린 후 잠시 전화를 걸고 있는 기사님 덕분에 쉽게 택시를 잡을 수 ..
2010.03.03 -
아내 시신을 사자밥으로 내놓은 남자 왜?
지난 여름 10년을 넘게 썼던 TV를 LCD TV로 바꿨다.그런데 TV를 바꿨는데도 화질이 깨끗하지 않아 늘 불만이 많았는데 지난 달 집에 들렀던 막내 동생이 TV를 켜보더니 HD 수신기가 아니라서 화질이 깨끗하지 않은 것이라며"형님, 연장이 아무리 좋으면 뭐합니까 제대로 쓸줄 모르면 다 허당인거죠....."동생의 핀잔에 위성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HD 수신기로 바꾸고 나니 화질이 너무나 선명했다.HD 화질로 보니 뚱뚱해보이던 사람들이 아주 날씬해보이고 얼굴에 작은 여드름까지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마침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라 수신기를 교체한 것이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생생한 화면으로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즐거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었고 또 평소에 볼 수 없었던..
2010.02.27 -
결혼 생각 없다는 딸 때문에 속 끓는 아버지
얼마전 민속 명절 설날이 지났습니다. 저는 설날 전날 고향에 갔다 다음날 선약이 있어 설날 오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연휴 마지막이었던 다음날 사무실에 나가 손님을 만나고 잠시 서류 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주인 아저씨가 문을 들어오더군요. 연휴에도 사무실에 나왔나며 웃으시는 주인아저씨가 점심을 함께 하자고 하더군요. "지금 안사람이 떡국을 끓이고 있는데 한 그릇 먹고 가요" "아니예요,...일이 모두 끝나서 집에 가서 먹으면 됩니다..." "그리지 말고 잠시만 기다려요 이미 다 끓였으니 잠깐 먹고 가요.." 그리고 잠시 후 쟁반에 떡국 한 그릇과 밥 한 공기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나물 무침과 함께 갖고 왔습니다. 따끈 따끈한 떡국을 한 입 넣고 씹는데 정말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금새 떡국 한..
2010.02.25 -
술 마시면 난폭해지는 아들 어떻게 하나...
어제는 아내와 함께 서울에 다녀왔다. 갑자기 날씨가 풀린 탓에 봄상품을 해야 한다고 보채는 바람에 예정에도 없이 서울에 다녀 오느라 평소보다 더 피곤했다. 사무실에 나갔다 조금 일찍 집으로 들어와 쉬려고 하는데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얼굴 좀 보자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친구와 같은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나와 있었다. 저녁 식사를 하며 반주로 소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이야기한 것이 술에 관한 이야기였다. 함께 온 사람중에 한 사람은 몸이 안좋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로 부터 심혈관질환이 있는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중에 고지혈증이 가장 심각해 몸 관리를 잘 해야한다는 이야..
2010.02.24 -
고교 동창에게 간을 이식해준 친구 이야기
민속의 명절 설날 이틀 전 영동지역에는 대설경보와 함께 폭설이 내렸다. 70cm가 넘는 폭설이 때문에 큰 걱정을 했지만 예년과 다르게 제설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간기업과 손을 잡고 발빠르게 제설작업을 진행한 시의 행정력이 돋보였지만 설날 연휴가 끝나던 월요일 오후 부터 내린 눈 때문에 화요일 출근길은 또 다시 거북이 운행을 해야했다.. 눈발이 날리고 있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차량을 몰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은 포크레인과 중장비 차량들의 제설작업 때문에 지정체를 반복했다. 차량이 밀리자 옆에 타고 있던 아내가 걸어간다며 내리는데 펜스에 걸려있는 현수막 하나가 눈에 띘다.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은 친구에게 간을 이식..."김관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라는 글귀가 선명..
2010.02.17 -
설날이면 생각나는 세뱃돈 1원
며칠 지나면 민속 명절 설날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설날을 기다리며 마음 설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곤 한다. 먹을 것이 풍요롭지 못했던 1960년도 후반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추석과 설날 그리고 크리스마스였다. 이때만큼은 배를 곯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중 크리스마스 때는 성당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네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성탄 전야에 틀어주던 영화도 못보고 성당 근처에도 가지 못해 속상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또 설날 때에는 아침 일찍 마을을 돌며 세배를 드렸는데 당시만해도 동네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 집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마을 사람들이 세배를 드리기 위해 줄을 서있곤 했다. 당시 마을에 가장 연장자는 집에서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2010.02.11 -
돌아가신 어머니 서랍 속 35만원 알고 봤더니....
갑자기 어머니 돌아가신지 3년이 넘었다. 해마다 겨울방학 때면 겨울 바다가 보고 싶다며 둘째 아들인 내게와 머물던 것과 늦게 종교에 귀의해 열심히 성당에 다니던 생각이 새롭다. 해가 바뀌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을 저미게 하는데 지금도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 어머니의 옷장 속에 깊숙히 박혀 있던 현금 35만원 때문인데 그것은 그해 추석 때 자식들이 드린 용돈 중에 일부였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평생 경제권을 쥐어 보지 못한 어머니..... 농사일과 옹기를 굽는 가마터 일을 병행하시던 아버지는 겨울이면 어머니와 함께 먼곳으로 항아리를 팔러 가시곤 했다. 팍팍한 살림살이를 헤쳐나가기 모든 경제권은 아버지가 쥐고 계셨고 어머니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
2010.02.10 -
시골 찜질방에서 알몸 스트립쇼한 사연
그동안 블로깅을 하면서 목욕탕이나 사우나 찜질방에 관한 글을 꽤나 많이 소개했었다. 늘 자주 이용하다 보니 그만큼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은데 그중에 단연 손꼽히는 사연이 있다. 그것은 시골 한적한 찜질방에서 본의 아니게 알몸 스트립쇼를 해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던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곤 한다. 평소 찜질방 마니아인 나는 외지에 나갈 때마다 늘 찜질방을 이용하곤 하는데 이날도 갑자기 수술을 받은 친구 문병을 하고 찜질방에서 1박을 할 요량이었다. 평소 건강했던 친구는 공사중에 눈을 조금 다쳤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병을 키워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 시기를 놓쳤다며 어쩌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는 친구는 한 달 후..
2010.02.09 -
사우나에서 아들뻘 청년과 다툰 사연
어제 저녁 서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달에 두 번 의류점을 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 서울에 갑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관광버스가 다녀 그것을 타고 다니다 경기침체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관광버스가 다니지 않게 되면서 부터 자연스레 아내와 함께 동대문과 남대문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 다닐 때는 피곤해서 며칠동안 고생을 했는데 요즘은 익숙해진데다 서울 춘천 고속도로 개통과 이어서 동홍천 고속도로까지 뚫려서 조금은 편안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야간 운전은 늘 힘들고 피곤합니다. 그래서 동대문에 도착하면 유어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늘 24시 사우나에서 잠시 잠을 청하곤 합니다. 예전 동대문 운동장이 철거되기 전에는 주차비용이 저렴하게 들었는데 이곳에 디자인 센터를 건립하면서 울며..
2010.02.05 -
헉!..감자 한 개 1500원 손이 안가요
주말을 이용해 퇴근하는 길에 이마트에 들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리 훈제 한 마리와 닭볶음용 닭 두 마리를 사다달라는 아내의 심부름으로 들린 오후 늦은 시간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3개월간 최저가 세일을 한다는 광고 덕분인지 아니면 주말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다 카트를 밀고 다닐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각 코너에는 벌써 설날 대목을 위해 준비한 선물세트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가격을 꼼꼼히 적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1층 매장에서 먼저 오리 훈제와 닭볶음용 토종닭을 사고 닭볶음탕에 넣을 재료인 감자와 고구마를 사기 위해 이동을 했다. 채소와 과일들이 쌓여있는 매장에는 호박고구마와 황토고구마 그리고 감자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먼저 고구마 1.3kg 한팩에 2890원 하는 것을 카트에..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