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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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하는 아들을 따라 논산훈련소에 가 보니...
6월 14일 1시 30분에 아들이 입영을 했습니다. 아침 일찍 아내와 나 그리고 빡빡 깍은 머리가 어색한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속초를 떠나 중간에 홍천에 계시는 팔순 할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횡성 원주 문막 음성 청원 대전을 지나 논산까지 예상 시간은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영동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다시 중부고속도로 그리고 호남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동안 강원도 경기도 충청남도 대전직할시 충청북도를 넘나드는 내내 아들은 잠만 잤습니다. 논산 인터체인지를 나와 논산 훈련소로 향하는 길목에는 입대전 준비물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손을 흔들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훈련을 받는데 도움이라도 될까 하는 마음에 차를 세우고 다가가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
2010.06.15 -
재털이로 변해가는 아파트 정원수
날마다 아침이면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집을 나서다 보면 늘 불쾌한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복도식 아파트에 누군가 담배를 피운 냄새와 함께 여기저기 널려있는 꽁초들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담배를 끊은지 10년이 넘은 지금 예전 흡연자였을 때 나도 저랬을까 되돌아 보곤하는데 아무튼 볼 때 마다 얼굴을 찡그리게 합니다. 창문 틈 사이에 버려진 꽁초와 계단 그리고 남들 눈이 잘 띄지 않는 계단 발코니에는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가득합니다. 문제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니라 옆집 복도에 와서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고 꽁초를 버려 기분을 얹짢게 하곤 합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들어오다 보니 언제 담배를 피우고 들어가는지 누가 피우고 가는지 ..
2010.06.09 -
군대 가는 아들이 꼭 고쳤으면 하는 버릇
아들의 군입대가 약 일주일 가량 남았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훈련소를 나와 자대 배치를 받았다며 조바심을 내는 아들을 볼 때 마다 걱정스러운 것이 하나있다. 바로 휴학을 하기 전 학교 체육대회에서 부러진 복상뼈가 다시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상처가 완쾌되지 않아 계속 미뤄졌던 신체검사 때문에 2월에 가려던 입대가 6월로 늦어졌는데 유난히 큰 키에 비쩍 마른 체격 때문에 군대에 가서 체력적으로 잘 적응할까 아내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대를 가지 않았으면 하는 아내의 마음과는 달리 꼭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며 등 떠민 역시 걱정이 되는 것은 매한가지다. 아직도 불편해 보이는 다리와 척추 측만증 그리고 완치되지 않는 콜린성 두드러기 때문에 걱정을 하는 아내와 달리 평소에 나는 아들이 군대에 꼭 다..
2010.06.08 -
6.2지선 강원도 민심이 떠난 이유
6.2 지방선거가 끝난 시각 출구조사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선거 초반부터 엄청난 격차로 앞서가던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따돌리고 민주당의 이광재 후보가 6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고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한나라당의 아성으로 불렸던 강원도는 무대접 푸대접 홀대론이 비등하면서도 선거 때면 여당에 몰표를 주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단 한번도 광역단체장 선거를 내주지 않았던 강원도에서 노무현의 오른팔이었던 이광재 후보가 깜짝 당선되었다. 말 그대로 9회말 2사후 역전 홈런을 날린 것과 같은 짜릿한 승리였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선거 초반만 해도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5%라는 압도적인 차..
2010.06.03 -
휴대폰 대리점 안내전화 없는 이유를 물었더니....
이번에 본의 아니게 휴대폰을 바꾸게 되었다. 번호를 누르는 자판이 갈라져 바꿀 마음은 있었지만 새로 기기를 바꾸었을 때 불편함 때문에 망설이던 차에 휴대폰 대리점을 하는 사장님의 권유로 최신 스마트폰인 안드로이드 갤럭시로 바꾸었다. 친구가 오래전 부터 포켓 PC를 사용하며 편리함을 이야기 하던 터라 큰 맘 먹고 스마트폰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처음 나온 제품이라 그런지 대리점 직원들도 사용법을 잘 알지 못하는 듯했다. 거기에 휴대전화 액정화면에 붙이는 필름도 제것이 없고 케이스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일주일만 기다리면 필름과 케이스가 나오는데 그때 기념품으로 갈아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안내서를 보며 이것 저것 해보았지만 난생 처음 터치폰을 써서 그런지 낯설고 힘이 들었다. ..
2010.06.01 -
눈살 찌푸리게 하는 개나 소나 후보 공방론
6.2 지방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정당 공천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한나라당은 무소속 후보와 열띤 경합을 보이고 있다. 현재 후보 사무실과 합동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이곳은 하루가 짧은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선관위로부터 고발되었다는 전화가 빗발치고 타 후보 진영의 항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이런 선거 과열 조짐은 처음부터 예고되었다는 것이 각 후보 진영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나 후보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개나 소나 다 출마한 선거가 이번 지방 선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사실 이곳에서 이런 말이 회자된 것은 그리 얼마되지 않았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 정..
2010.05.31 -
파도에 밀려온 싱싱한 동해안 미역을 맛보다
요 며칠사이 동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이어졌습니다. 날씨도 차고 비도 내려 외출을 하지 않다 모처럼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해수욕장에 나가보았습니다. 관동팔경에도 나오는 청간정이 있는 이곳 해수욕장은 그동안 40여년이 넘게 철조망에 가려져 있다 개장한지 6년이 되었습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피서철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한산한 편입니다. 오후 4시 무렵 민박집을 하는 형님을 만나 차 한 잔 마시고 집을 나서는데 바닷가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줍는 사람들이 눈에 띘습니다. 천천히 바닷가로 나가 보니 파도에 떠밀려온 미역을 줍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동해안에는 백화현상 때문에 해초가 사라지면서 어족자원이 고갈돼 많은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백화현상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바닷속 해초가 ..
2010.05.29 -
아는 경찰에게 개업식 화분을 부탁했더니...
며칠 전의 일입니다.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형님이 친한 지인의 호프집 개업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다녀온 다음날 점심 식사를 하는데 황당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개업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아 마침 개업하는 분의 먼 친척되는 분에게 개업식 선물로 화분을 대신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분은 그 지역에서 오랜동안 경찰로 근무하는데다 개업하는 분과 잘 아는 사이라서 믿고 화분값 10만원을 건넸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업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미리 전화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늦더라도 꼭 참석해달라는 간곡한 부탁 때문에 개업식날 오후에 부랴부랴 서울로 향했다고 합니다. 지역에서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또 봉사를 많이 해서 그런지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도 많은..
2010.05.20 -
확실한 표 사라는 선거 브로커 황당해....
6.2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데 각 후보 진영에서는 짧은 선거 기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어제는 예비 현수막을 내리고 선택받은 기호를 넣고 선거 홍보차량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는데요. 오전에 선거 자금 회계를 맡고 있는 지인으로 부터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선거 사무실로 찾아 갔습니다. 지인은 법무사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번에 법무사가 시의원 후보로 나오면서 회계를 맡고 있습니다.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날이라 그런지 사무실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각자 맡은 일을 하느라 분주했는데 사방에서 울려대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2시 30분이 지날 무렵 인근의 물회집에서 점심 식사를..
2010.05.19 -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을 괴롭히는 콜린성 두드러기...
큰 아들의 입대가 20여일 남았습니다. 올초 휴학을 한 아들은 쉬는 동안 여행도 다녀오고 아르바이트도 잠시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입대 날짜가 다가오면서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를 접하고 또 사병이 총기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정작 아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들이 군대 가는 것이 두려워 입대를 미룰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군에 다녀온 과선배로 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꾼듯합니다. 지난 해 학교 체육대회 때 축구를 하다 복상뼈가 부러져 석달간 병원에서 고생을 했고 그 영향으로 신체검사가 늦어졌고 입대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늦어진 만큼 두려움도 커졌는데 선배의 경험담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피할 수..
201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