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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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최악의 교통지옥을 경험하다.
어제는 처서를 하루 앞둔 일요일 이었습니다. 그동안 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뵌지 오래 되었고 또 서울에 물건을 하러 가는 아내 일도 도울 겸 겸사겸사 길을 떠났는데 그야말로 최악의 교통지옥을 경험했던 하루 였습니다. 예년 같으면 벌써 피서가 끝나고 한산할 때지만 올해는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해수욕장 개장을 30일까지 연장한다는 소식 때문일까요? 일요일이었던 어제는 고속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극심한 정체 때문에 서울까지 무려 7시간이 걸렸습니다. 평소에 2시간 30분이면 넉넉하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이고 서울 양양 고속도로 구간 중 동홍천 구간이 개통되고 또 미시령 터널을 지나 용대리 구간이 4차선으로 확포장되어 극심한 정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현실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처음 신호등에서 꼬리를 물..
2010.08.23 -
치과를 바꾼 후 알게 된 사실들....
어릴 때나 지금이나 살면서 가장 가기 싫고 두려운 곳이 병원이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치과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물론 병원에 가기 좋아서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중에 유독 치과에 가는 것이 두려운 것은 초등학교 때 마취주사도 없이 치료를 받다 신경을 건드려 며칠을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 몰라도 늘 치과에 가지 않으려고 참다가 병을 키우곤 했다. 부모님중 어머니가 치아가 안좋으셔 일찍 틀니를 하셨었는데 나 역시도 유전적인 기질을 물려 받은 탓인지 치과를 자주 들락날락 거렸다. 원래 치아가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평소 치아관리를 잘못해 나이 오십에 벌써 일곱개의 치아를 발치했다. 그중 한 개는 신경치료와 함께 금으로 보철을 하고 한 개는 아말감 보철을..
2010.08.20 -
아내에게 시원한 망사 속옷을 선물했더니....
살면서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면 뜻하지 않은 오해를 사기 마련인가 봅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지 궁금하시죠? 아내에게 뜬금없이 망사 속옷을 선물했다 핀잔을 들었던 사연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내와 저는 결혼 22년차입니다. 큰 아들이 6월에 군대에 갔고 작은 아들은 고3 수험생입니다. 결혼해서 지금껏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아직 내 집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말못할 사연이 많은데 머피의 법칙처럼 하는 일마다 제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동복 대리점을 시작할 때에는 인테리어를 끝내고 개업을 3일 앞둔 시점에 본사가 사라져버려 보증금과 함께 투자금액을 몽땅 털렸고 어렵게 시작했던 학원은 건물이 경매로 낙찰되면서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어렵사리 돈을 모아 새로 시작하려는 일들이 줄줄..
2010.08.10 -
암 수술 받은 할아버지가 보험금을 타지 못하는 까닭...
사무실 위층에 사는 할아버지는 지난 달 서울에서 전립선 암 수술을 받고 퇴원하셨다. 몇 달 전부터 요도에서 피가 나와 동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에 처방전대로 약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다니던 경로당에 계신 분중 한 분이 병 키우지 말고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얘기에 강릉에 있는 아산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결과 전립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다행히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되지 않아 고심 끝에 서울에 있는 모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한 달여의 입원치료 과정을 거쳐 지금은 집에서 요양하며 한 달에 두 번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음식을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열심히 운동을 다니곤 하시는데 어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무실로 ..
2010.08.06 -
부부싸움 후 집 나가는 남편에 대한 아내의 극약처방은?
부부가 살아가다 보면 크든 작든 다툼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집은 주변 사람들 아랑곳 하지 않고 동네가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남들이 들을까 조곤조곤 싸우는 부부도 있다. 나 역시도 부부싸움을 가끔 한다.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 곰곰 생각해 보면 대부분 내 잘못이 크다. 잘못은 내가 했지만 그 일로 잔소리가 심해지고 또 지나간 일을 들춰내어 타박하면 울컥해 집을 나온 기억도 가끔 있다. 하지만 집을 나오고 나면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냉랭한 시간이 길어지곤 했다. 지금이야 왠만하면 집밖으로 나가지 않지만 아직도 부부싸움만 하면 집 나오는 친구가 하나 있다. 처음에는 아내가 친정에 갔다는 둥 친구네 집에 가서 혼자 있다며 친구들을 불러내 당구를 치거나 저녁과 술을 마시며 ..
2010.08.05 -
훈련소에서 온 아들의 장정 소포를 열어보니....
대학 1학년을 마친 후 본의 아니게 한 학기를 쉰 큰 아들이 지난 6월 14일 논산에 있는 육군 훈련소에 입대를 했다. 아들이 입대하는 날은 날씨가 유난히 뜨거워 입대하는 장병들이나 가족 모두 더위 때문에 무척이나 고생을 했다. 아침 일찍 떠나 12시 안된 시간에 도착한 후 육군 훈련소 근처에서 미리 점심을 먹고 훈련소로 향했는데 입구에서 부터 밀리는 차량들 때문에 곤욕을 치뤘다. 약 30분 가량 진행된 입대식은 짧았지만 입대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 흘리는 가족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내 역시 담담하려고 애썼지만 마지막 연병장을 돌며 손을 흔드는 아들을 보며 눈물 흘리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후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육군 훈련소 홈페이지에 실린 군복입은..
2010.08.05 -
아내가 해수욕장에 가지 않는 이유
올해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동해안 계곡이나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기승을 부리는 폭염과 서울 춘천과 동홍천 고속도로의 개통 그리고 용대리 터널과 4차선 확포장 공사로 통행시간이 단축되어 동해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큼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피서지 아르바이트학생들이 피서온 대학생을 집단 성폭행해서 구속되는 불미스런 사고도 있었고 또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물놀이를 하다 익사를 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또 해수욕장 안전지역에서 튜브로 물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이 해류에 떠밀려 표류하다 해경에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7월 27일 고성군 삼포해수욕장에서 있었..
2010.07.28 -
33년만에 전화한 여자 동창생 알고 보니.....
요즘 동해안은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밤에도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푹푹 찌는 날씨에 몸이 축축 쳐지는데 이런 날 고향에 가서 옥수수를 따느라 오전 내내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제철 옥수수를 팔아달라는 고향 형님의 부탁으로 아침일찍 부터 서둘렀는데도 12시가 되어서야 배달이 모두 끝났고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사무실로 출근해 직원과 함께 늦은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한여름에 특별 메뉴인 시원한 쥐눈이 콩국수를 먹고 나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잠시 쉬고 있는데 중학교 동창으로 부터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이니 33년만에 처음 통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자 동창은 아주 반갑다는 듯이 내 이름을 부르며 이..
2010.07.28 -
생활정보지 도둑 잡고 보니 기가 막혀....
이틀 전의 일이다. 한 달 전 모 생활정보지를 인수한 사장님이 사무실에 들렀는데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신이 생활정보지를 인수하고 난 후 자꾸 이상한 소문과 예기치 못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우후죽순처럼 많았던 생활정보지가 이제는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렵사리 인수한 생활정보지가 주변에서 곧 망한다는 소문이 돌고 시내 곳곳에 배포한 생활정보지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전화를 자주 받았다고 한다. 늘 넉넉하게 배포하는데 왜 자꾸 이런 전화가 올까? 이상하게 생각한 회사 직원이 이른 새벽에 정보지를 돌리고 난 후 배포 장소 이곳 저곳을 돌다 어느 날 수상한 차량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경쟁관계에 있는 B생활정보지 직원이었는데 이미 배포해놓은 생활..
2010.06.23 -
독립기념관 옥에 티?
6월14일 월요일 아들의 입대 때문에 논산 훈련소에 다녀오는 길에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들렀다. 이곳은 군에 간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온 후 약 10년만에 방문인 셈인데 그때 오지 못했던 아내를 위해 잠시 들리기로 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옥천 인테체인지를 나와 직진하면 1분 후 독립기념관에 닿을 수 있다. 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너무 조용하다 주차장에도 나들이 나온 사람만 몇몇 눈에 띌 뿐...... 입구로 걸어 들어가는데 한 대의 버스가 정차하더니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분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것도 잠시 입구에 다다르고 나서야 휴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허탈하게 다시 차에 올랐지만 나와 아내는 전시관 내부는 볼 수 없지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말에 ..
201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