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옥에 티?

2010. 6. 16. 07:59세상 사는 이야기

6월14일 월요일 아들의 입대 때문에 논산 훈련소에 다녀오는 길에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들렀다.
이곳은 군에 간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온 후 약 10년만에 방문인 셈인데 그때 오지 못했던 아내를 위해 잠시 들리기로 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옥천 인테체인지를 나와 직진하면 1분 후 독립기념관에 닿을 수 있다.
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너무 조용하다 주차장에도 나들이 나온 사람만 몇몇 눈에 띌 뿐......
입구로 걸어 들어가는데 한 대의 버스가 정차하더니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분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것도 잠시 입구에 다다르고 나서야 휴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허탈하게 다시 차에 올랐지만 나와 아내는 전시관 내부는 볼 수 없지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말에 독립기념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휴관일이라 한산했던 독립기념관 입구>
                                          <독립기념관 상징탑인 겨레의 탑이 우뚝 솟아 있다>

10년전 왔을 때와 주변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말끔하게 단장된 공원과 호수에는 징그러울 만큼 커다란 잉어들이 유유자적 헤엄을 치고 있었다.
독립기념관에 가까워지면서 가장 눈에 띈 것이 광개토대왕비와 안중근 의사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한 야외 공원이었다.

                                                <호수에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는 잉어들>
                                                <독립기념관 가는 길 중간에 있는 광개토대왕비>

그곳에는 만주 하얼빈에서 열차에서 내리는 이등박문을 처단하는 장면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열차 안에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치적이 벽면에 그려져 있었는데 안타까운 것은 영상자료를 볼 수 있는 영상관이 고장나 뜯겨져 있었고 선도 아래로 널브러져 있었다.
모니터 브라운관인 듯한 것도 아래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테이프로 붙여 놓았던 것이 떨어져 그대로 놓아둔 것으로 보여졌다.

                <하얼빈 역에서 내리다 안중근 의사에게 사살되는 이등박문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재현되었다>
                <열차 안에는 당시의 기록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기록해 놓았다.>
                    <그런데 열차의 출구쪽 눈에 거슬리는 것이 눈에 띘다>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모니터가 망가진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선은 늘어지고 모니터 화면은 테이프로 붙여 사용하다 망가져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려보고 싶어하고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는 독립기념관인데 고장난 것을 그대로 방치해놓은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또 병뚜껑으로 만든 안중근 의사의 휘호와 태극기가 오후의 햇살에 반짝였는데 그곳에도 예외없이 낙서가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병뚜껑을 이용한 재활용한 안중근 의사의 친필 휘호가 아름답다>
                                           <어김없이 눈에 띄는 낙서들.......>

독립기념관 마당의 대리석도 군데군데 갈라진 곳이 있었는데 행사를 하기 위해 차량이 드나들거나 굴삭기나 중장비 차량들 때문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갈라진 듯했다.

                     <굴삭기와 트렉터가 광장을 오가며 공사를 하고 있다>
                                    <갈라지고 깨진 대리석 바닥들...>
                                  < 아예 부서져 땅이 훤하게 드러난 곳도 눈에 띘다.>

무더운 날 독립기념관 전시실 앞에 당도하니 숨이 턱에 찼다.
갈증에 음료수를 마시려고 자판기에 돈을 넣었다.
두 대의 자판기는 모두 품절이었고 옆에 있는 커피 자판기는 고장나 있었다.
할 수 없이 반대편으로 향했으나 그곳에도 대부분 품절이라서 원하지 않는 음료수를 울며 겨자먹기로 마셔야 했다.


                        <음료수 자판기는 모두 품절...커피 자판기는 고장......ㅜㅜ.....>

한국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독립기념관 ......휴관일이라 전시관 내부를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찬찬히 둘러보는 동안 느껴던 점은 작은 부분이라도 좀더 세심하게 관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