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가을 들녘의 풍요로움이 아니었다. 도로변과 들판, 산자락은 물론 강변까지 온통 빽빽하게 덮어버린 외래종 식물 ‘가시박’의 번식이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농촌 들녘의 주범은 칡넝쿨이었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가시박이 장악한 것처럼 보였다. 산림 정비사업단 관리일을 맡고 있는 형님은 칡넝쿨보다 더 제거하기 힘든 것이 가시박이라며 제거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제거해도 번식력이 왕성해 해마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것이 가시박이라며 손사레를 쳤다. 손가락처럼 뻗어 나온 촉수가 닿는 곳이라면 인근 수목과 풀밭을 가리지 않고 기어올라 생태계를 집어삼키는 가시박. 실제로 강변에 조성된 산수유나무 단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