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는 아들이 꼭 고쳤으면 하는 버릇

2010. 6. 8. 07:48세상 사는 이야기

아들의 군입대가 약 일주일 가량 남았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훈련소를 나와 자대 배치를 받았다며 조바심을 내는 아들을 볼 때 마다 걱정스러운 것이 하나있다.
바로 휴학을 하기 전 학교 체육대회에서 부러진 복상뼈가 다시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상처가 완쾌되지 않아 계속 미뤄졌던 신체검사 때문에 2월에 가려던 입대가 6월로 늦어졌는데 유난히 큰 키에 비쩍 마른 체격 때문에 군대에 가서 체력적으로 잘 적응할까 아내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대를 가지 않았으면 하는 아내의 마음과는 달리 꼭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며 등 떠민 역시 걱정이 되는 것은 매한가지다.
아직도 불편해 보이는 다리와 척추 측만증 그리고 완치되지 않는 콜린성 두드러기 때문에 걱정을 하는 아내와 달리 평소에 나는 아들이 군대에 꼭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아들을 키우면서 너무 나약하고 게을러 보여 좀더 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었고 버리지 못한 나쁜 생활 습관을 고치는데 군대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들이 군대에서 꼭 고쳤으면 하는 버릇 중에 꼭 고쳤으면 하는 것은 바로 게으름과 쉴새없이 다리를 덜덜 떠는 것이다.
그중 게으름이야 군대에 가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 생각되지만  다리를 떠는 것은 쉽사리 고쳐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도 어릴 적 부모로 부터 다리를 떨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던 터라 아이가 어릴 적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자주 보지 못한 사이에 더 심하게 다리를 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키가 크고 바짝 마른 녀석이 긴다리를 연신 흔들어 대는 모습은 보기에도 정말 흉했다.
도둑놈 발이라고 할 정도로 발이 커서(295mm) 메이커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는 아들 녀석이 식탁에 앉아 탈탈 다리를 떨때마다 신경이 곤두서곤 한다. 
다리를 떠는 이유중 하나는 아마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거나 정서가 불안정할 때 무의식적으로 하던 것들이 반복되면서 굳어진 습관이라고 한다.
간혹 다리를 떨면 혈액순환에 좋다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떨고 있는 모습은 정말 흉하기 그지없다.
특히 책상이나 식탁등 의자에 앉을 때 유독 다리를 심하게 떨곤하는데 잔소리를 하고 다리를 꼬집거나 때려도 그때 뿐 고쳐지지 않았다.
다리를 떠는 증상이 다양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정도가 심한 아들이 군생활을 통해서 건강한 육체와 정신과 함께 나쁜 버릇과 습관을 모두 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