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 08:59ㆍ세상 사는 이야기
이번에 본의 아니게 휴대폰을 바꾸게 되었다.
번호를 누르는 자판이 갈라져 바꿀 마음은 있었지만 새로 기기를 바꾸었을 때 불편함 때문에 망설이던 차에 휴대폰 대리점을 하는 사장님의 권유로 최신 스마트폰인 안드로이드 갤럭시로 바꾸었다.
친구가 오래전 부터 포켓 PC를 사용하며 편리함을 이야기 하던 터라 큰 맘 먹고 스마트폰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처음 나온 제품이라 그런지 대리점 직원들도 사용법을 잘 알지 못하는 듯했다.
거기에 휴대전화 액정화면에 붙이는 필름도 제것이 없고 케이스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일주일만 기다리면 필름과 케이스가 나오는데 그때 기념품으로 갈아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안내서를 보며 이것 저것 해보았지만 난생 처음 터치폰을 써서 그런지 낯설고 힘이 들었다.
이런 불편은 휴대폰을 바꾼 다음 날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켜고 끄는 방법이 서툰 탓에 주머니에 넣어두면 저절로 전화 걸기로 연결돼 많은 사람들이 왜 전화했느냐 묻기 시작했다. 또 예전에 있던 지역번호 단축 키가 없어서 걸때마다 여러개의 전화번호를 눌러야 하는 불편함과 인터넷 뱅킹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불편함 점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휴대폰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비해 배터리는 생각보다 빨리 닳아 저녁무렵이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인터넷이나 GPS와 그외 날씨 게임등 편리한 어플리케이션이 너무나 많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충족되지 않아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또 인터넷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도 기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며칠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휴대폰 회사의 직원들 마저도 아직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다는 말을 할 정도니 기기치인 나는 오죽하랴...
일주일 후 이동통신 대리점을 방문하려고 전화번호를 찾아보니 어느 곳에도 그곳의 전화번호가 나와 있지 않았다.
명함도 받은 것도 없고 휴대폰 케이스에도 내가 산 이동통신 대리점 전화번호가 없어 할 수 없이 114에 전화를 걸어 보았다.
이상하게도 등록된 대리점이 한 개 밖에 없다고 했다.
한 집 건너 이동통신 대리점이 있는데 안내 전화는 왜 없는 것일까?
번잡한 시내 한 가운데 있는 대리점에 들리기 위해서는 먼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한참을 걸어 가는 것이 너무나 싫었지만 할 수 없이 퇴근길에 들러 보았다.
그곳에서 스마트폰의 불편함을 이야기 하니 처음이라 손에 익지 않아서 그렇다며 아직 필름과 휴대폰 케이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벌써 많이 나왔는데 왜 그리 늦을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고 난후에야 전화번호를 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후 다시 그곳을 방문했다.
직원에게 물으니 아직도 나오지 않았단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지만 꾸욱 참고 돌아서려다 왜 114 안내전화에는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직원이 하는 말이 어이가 없었다.
다른 통신사에서 전화를 바꾼 사람들이 하도 항의 전화를 많이 해서 114 안내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집 건너 이동 통신 대리점이 있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니 팔고 나서 나몰라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이동통신사끼리인데 서비스를 해주지 않나요?"
"이곳에서 기기를 바꾼 것이 아닌데 항의하고 따지는 전화가 많이 와서 사장님이 114 안내를 막아 놨어요.."
태연하게 말하는 직원의 말이 너무나 궁색하고 옹졸하게 느껴졌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 소홀한 채 서로 손님을 빼앗아 가려고 위약금까지 물면서 고객 유치에 혈안이 된 이동통신사들......
뒤늦게 받아든 명함 속 글귀가 씁쓸하게 느껴졌다.
"고객님 꼭 매우 만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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