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선 강원도 민심이 떠난 이유

2010. 6. 3. 06:58세상 사는 이야기

6.2 지방선거가 끝난 시각 출구조사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선거 초반부터 엄청난 격차로 앞서가던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따돌리고 민주당의 이광재 후보가 6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고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한나라당의 아성으로 불렸던 강원도는 무대접 푸대접 홀대론이 비등하면서도 선거 때면 여당에 몰표를 주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단 한번도 광역단체장 선거를 내주지 않았던 강원도에서 노무현의 오른팔이었던 이광재 후보가 깜짝 당선되었다.
말 그대로 9회말 2사후 역전 홈런을 날린 것과 같은 짜릿한 승리였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선거 초반만 해도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5%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여유있게 당선될 것이라 여겨졌었다.
방송인으르서의 인지도 특히 아침마당을 오랫동안 진행했던 이미지 때문에 6~70대의 절대적 지지를 업은데다 전통적 보수 성향이 짙은 강원도의 민심을 등에 업고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바닥 민심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 사뭇 달랐다. 
선거중반 지지율 격차가 10%까지 좁혀지더니 선거 전 경합에서 선거 당일 역전이라는 가파른 상승세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미지 출처 : 뉴시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민주당이 잘해서도 이광재 당선자가 노무현의 오른팔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동안 늘 해바라기 처럼 한나라당을 지지했지만 늘 돌아오는 것은 홀대와 무대접과 푸대접 뿐이었다는 지역 여론이 안일한 한나라당에게 비수를 꽂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지선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의 아성이었던 원주에서 민심이반이 극명하게 나타나 시장마저 민주당에게 내주었는데 그 이면에는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최종 결정에서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음에도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서 타지역에 빼앗겼다는 지역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은 타지역도 마찬가지 였는데 강원 고성군에 유치되었던 국회 연수원이 명확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다른 곳으로 결정되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했고 결국 기초 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를 당했다.
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의 공정하지 못한 공천이 표이탈을 가속화 시켰고 그동안 투표 참가율이 저조한 젊은층에서 대거 참가하면서 현정권의 독선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견제심리까지 더해졌고 막판 엄재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로 사상 첫 민주당 도지사를 탄생시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강원도의 민심을 비유한다면 그동안 자신의 텃밭이라 안일하게 생각한 한나라당에게 시원하고 통렬하게 똥침 한 방을 날린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