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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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생각나는 은행나무 선생님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예전 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던 생각이 난다. 35년전 중학교 다니던 시절 체벌과 기합이 난무했지만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은 절대적이었다. 부모들도 자신의 자식이 잘못했기 때문에 체벌과 기합을 받았다며 오히려 자식을 혼쭐내던 시절이었다. 그때와 달리 요즘 스승의 날은 너무나 달라 보인다. 촌지문제 때문에 스승의 날 본래의 취지가 퇴색된 듯하고 교육계 비리로 인하여 스승의 날이 많이 위축된 듯하다. 하지만 내게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크게 느껴지는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바로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박현수 선생님이다. 아들 사형제가 모두 같은 중학교를 나왔는데 매일 3km가 넘는 비포장 도로를 걸어서 등교하다 2학년이 될 무렵 도로..
2010.05.15 -
마네킹의 서비스 정신 정말 대단해....
어제 모처럼 날씨가 화창했다. 그동안 들쑥날쑥한 날씨와 이상 저온 현상 때문에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런 탓인지 예년에 비해 모내기가 늦어지고 있는데 이틀 비가 내린 후 모처럼 화창한 날씨를 보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아침에 출근해 그동안 밀린 일들을 하고 있는데 지인으로 부터 전화 한통이 왔다. 급하게 사진을 찍을 일이 있는데 카메라가 없다며 도움을 청했다. 오전 10시 무렵 지인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곳은 시내에서 차량으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시골이었다. 저수지 아래는 아직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들이 눈에 띘고 비닐을 씌워 놓은 못자리가 군데군데 있었다. 갈아놓은 논바닦에는 아직 부화하지 못한 개구리 알이 눈에 띘고 요즘은 보기 힘든 무당개구리도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
2010.05.13 -
후보는 몰라도 투표는 꼭 하겠다는 팔순 아버지
5.8일 어버이날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형제들이 모두 모여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어버이날 고향을 찾은 이유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농사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연로하신 아버지 혼자 농사일을 할 수 없어 작물을 심거나 수확할 때처럼 손이 많이 필요할 때는 형제들이 모여 함께 일을 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어버이날을 맞아 고추와 감자 오이를 심었습니다. 팔순 아버지의 가장 큰 근심이 바로 제때에 농작물을 심는 것이었는데 아들 형제들이 모두 내려와 농사를 거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으신듯 일을 하는 동안 늘 곁에 계셨습니다. 오전 일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쉬는 틈에 이런 저런 이야기중에 얼마남지 않은 지방선거 이야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형님 동창과 내 동..
2010.05.10 -
평생 구박하던 시어머니 모시는 며느리
지난해 말 어머니 기일에 아들 4형제가 모두 모였을 때 일이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중 동생이 꺼낸 이야기에 화제가 집중되었다. 동생 친구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고향에 혼자 있을 수 없어 서울로 모셨는데 맞벌이로 어렵게 사는 친구가 어머니를 모시느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치매에 걸린 동생 친구 어머니는 사실 내 친구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친구 어머니는 늘 남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셨는데 아들 친구들과 비교하고 자랑하는 것을 좋아했고 또 아들이 결혼해서는 아들 자랑 며느리 자랑하는 것을 낙으로 삼으셨다. 동네에 일이 있거나 경로당에 나오는 날이면 너무 지나치게 자식 자랑을 해 마을 사람들은 은근슬쩍 자리를 피하곤 했다. 아들이 사업에 성공해서 차를 바꾸고 달마..
2010.04.19 -
노래 때문에 몸서리치던 나의 음치 탈출기..
종종 아내와 함께 노래방에 들리곤 한다. 요즘이야 노래를 부르는 것이 고작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이지만 대학시절에는 주점에서 통키타를 치며 아르바이트를 한적도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노래로 인정받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사실 나는 음치였다. 국민학교와 중학교 내내 음치라는 소리를 듣곤했고 음악시간에 선생님에게 늘 혼이 나곤했다. 변성기가 지난 후에도 음정과 박자를 맞추지 못해 늘 노래 콤플렉스를 갖고 살았다. 당시 마을에는 친한 친구 다섯이 있었는데 그중 한 친구는 노래를 너무나 잘 불렀고 나중에 대학에 들어가서는 리드보컬을 하기도 했었다. 그 친구 집에는 전자키타에서 드럼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집도 부유했지만 친구 형이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2010.04.16 -
지하철에서 갑자기 쓰러진 아들 병명을 알고 보니...
어제는 날씨가 무척 쌀쌀했습니다. 4월 중순인데도 설악산에는 아직 눈이 하얗고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한 하루였습니다. 다른 날에 비해 조금 일찍 귀가한 후 저녁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내려 가는 길인데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더군요. 잠시 후 약속한 음식점에서 만난 친구와 저녁식사와 함께 반주로 술을 마시며 이야기 하던중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제 갑자기 아들이 지하철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다녀오는 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연기자를 꿈꾸며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던 친구 아들은 평소처럼 지하철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전동차가 서고 타려는 순간 갑자기 숨이 턱 막히며 호흡곤란 증상을 느껴 그자리에 털썩 주..
2010.04.15 -
선거사무실에 나도는 주소록 개인정보 유출?
6.2 지방선거가 두달여로 다가왔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각 후보간 유세와 홍보도 치열해지고 있는데 여러명의 후보가 난립한 곳에서는 벌써 과열조짐이 보이고 있다. 요즘 하루에 받는 여론조사 전화와 문자메세지 때문에 짜증스럽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시군의원과 도의원 단체장과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전화가 하루에 3통 이상 받은 적도 있었고 문자메세지도 귀찮을 정도로 많이 받았다. 내가 살고 있는 선거구에서는 시의원 후보가 무려 아홉명이 나온다. 인구 8만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에서 두 선거구로 갈려 유효 선거권자가 2만을 넘지 않는데 후보들이 난립하다 보니 자신을 알리려는 후보들의 홍보가 시민들에게는 짜증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 그중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바로 지방선거에서 개인정보가 줄줄..
2010.04.14 -
냉장고에서 자란 팽이버섯 신기해...
어제 아침 아들의 아침 식사 준비중이었다. 아내가 출타중에 종종 아침 식사를 직접 차려주곤 하는데 입맛이 까다로운 둘째 녀석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제일 무난한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준비를 하다 냉장고 안에 있는 팽이버섯을 찾았다. 팽이버섯은 우리 가족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중에 하나다. 계란 후라이 할 때도 송송 쓸어 넣기도 하고 된장찌개 부대찌개등 각종 찌개와 국을 만들 때 빼놓지 않고 넣는 채소다. 작은 전골 냄비에 된장을 넣고 야채를 넣기 위해 냉장실 문을 열고 야채칸의 팽이버섯을 꺼내려고 했다. 그런데 양파와 팽이버섯 옆에 봉지 하나가 눈에 띘다. 봉지를 꺼내 안을 들여다 보니 그곳에도 팽이버섯이 있었다. 아마 아내가 쓰다 남은 팽이버섯을 봉지에 넣어둔 것 같았는데 유난히 커보였다. 냉장..
2010.04.08 -
25년전 교사직 제의를 포기한 이유
요즘 자고나면 터지는 교육비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학교장·장학사·행정실장 등 51명과 수도권 전·현직 학교장 157명이 학교 운영에 직간접으로 간여하면서 수학여행 등 단체행사 과정에서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 교육의 수장이었던 공정택 전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 간부들로부터 5900만 원을 상납받고 부정승진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촉발된 교육비리는수도권에서만 208명 규모로 건국 이래 최대 교육비리가 밝혀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생각나는 가슴 아픈 기억이 하나있다. 순위고사가 처음 생기면서 교사 임용에 어려움을 겪던 내게 경기도에 있던 사립 00여고에서 교사직 제의가 들어온 것을 ..
2010.04.06 -
사기꾼으로 몰린 동창생 알고 보니....
지난 주에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졸업한지 37년만에 처음 열린 동창회에는 20명의 반가운 친구들이 참석을 했습니다. 그중에는 늘상 만나는 친구들도 있었고 졸업 후 처음 만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약속 장소에 하나 하나 들어서는 친구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저녁 식사와 함께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단연 화제가 된 이야기는 시골로 시집을 간 여자 동창생이었습니다. 졸업 후 소식을 알지 못했던 친구가 지난해 뜬금없이 동창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하며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뜬금없이 건설 중장비를 하는 친구에게 전화 한 통이 울렸습니다. "장수니? 나 초등학교 동창 양은주(가명)야 기억나니?" "아....은주 이름은 알겠는데 얼..
201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