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실에 나도는 주소록 개인정보 유출?

2010. 4. 14. 10:08세상 사는 이야기

6.2 지방선거가 두달여로 다가왔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각 후보간 유세와 홍보도 치열해지고 있는데 여러명의 후보가 난립한 곳에서는 벌써 과열조짐이 보이고 있다.
요즘 하루에 받는 여론조사 전화와 문자메세지 때문에 짜증스럽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시군의원과 도의원 단체장과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전화가 하루에 3통 이상 받은 적도 있었고 문자메세지도 귀찮을 정도로 많이 받았다.
내가 살고 있는 선거구에서는 시의원 후보가 무려 아홉명이 나온다.
인구 8만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에서 두 선거구로 갈려 유효 선거권자가 2만을 넘지 않는데 후보들이 난립하다 보니 자신을 알리려는 후보들의 홍보가 시민들에게는 짜증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
그중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바로 지방선거에서 개인정보가 줄줄샐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문자 메세지를 볼 때 마다 어떻게 내 휴대전화번호를 알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곤 한다.


그런데 이런 의문에 단초가 될만한 것을 알게되었다.
일전에 모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약속 때문에 참석을 하지 못해 다음날 지나는 길에 사무실에 들렀다.
차 한 잔 마시며 사무실을 둘러보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주소록을 발견했다.
주소록에는 공공기관의 근무자의 주소와 전화번호 휴대번호가 빼곡했고 초중고교 그리고 대학 교직원의 주소록도 눈에 띘다.
홍보를 위해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을 추측하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주소록 일부>

오래전에 서울에서 영업직에 근무할 때 전화번호를 알기 위해 고민할 때 브로커로 부터 정보를 샀던 기억이 있다.
정보라야 졸업앨범 뒤에 있는 주소록이 다였는데 장당 5천원을 주고 샀는데 나중에 똑같은 복사본이 수도없이 나돈 것을 알게 되었고 주소에 있던 사람들은 영업사원들로 부터 무차별 전화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선거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는 동안 계속 전화가 오고 있었는데 문자를 받고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냐며 따지는 사람들도 있었고 더 이상 문자를 보내지 말라는 시민의 전화도 이어졌다.
사무실 아가씨에게 주소록을 어떻게 구입했냐 물으니 '저는 잘 몰라요..' 한다.
어떤 경로로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는지는 몰라도 이것은 분명 사생활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
지방 선거가 학연과 지연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정보 유출이 더 심각할 것으로 보여져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