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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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쌀 먹는 아주머니 왜 그런가 했더니....
몇년전 함께 근무했던 아주머니는 생쌀을 씹어먹는 습관이 있었다. 처음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 오도독 오도독 마치 쥐가 무엇을 갉아먹는 듯한 소리에 놀란 적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주머니가 생쌀을 씹어먹는 소리였다. 아주머니는 나이가 오십으로 얼굴이 푸석하고 검은 기미가 많았는데 생쌀을 씹어 먹은 지 벌써 15년이 다 되어 간다고 했다. 작은 아이를 임신했을 때 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생쌀이 없으면 불안을 느낄 정도로 담배에 중독된 사람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처럼 생쌀을 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사실 나도 어렸을 적 생쌀을 먹어본 적이 있었다. 늘 보리밥이나 조밥이나 감자 고구마를 즐겨먹던 어릴 적 쌀밥이 너무 귀했었다. 생일날에나 한 번 먹을 수 있었던 쌀밥이나보니 어머니는 늘 광속 작은 항..
2010.10.04 -
불량 군화에 못 세 개 박아 쓰라는 국방부 어이없다.
9월 29일 kbs 뉴스 현장추적에서는 장병들에게 보급된 신형 전투화 12만 켤레가 물이 새고 신발 밑창이 떨어지는 등 불량으로 회수되어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해 8월 신형 전투화 개발을 발표하면서 국방부는 방수기능이 기존 제품보다 4배 이상 강화됐고 발에서 발생하는 습기나 열을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통기성도 높였으며 가볍고 튼튼한 것이 장점이라며 10월부터 보급을 시작했지만 열과 습기에 약해 뒷창이 쉽게 떨어져 모두 회수되었다고 한다. 이날 현장추적에 나오는 너덜너덜한 불량 신형 전투화을 보면서 예전 어릴 때 신었던 고무 축구화를 보는 듯해 안타까웠다. 60년대 말 국민학교 3학년 때인가 아버지가 읍내에서 사다주신 축구화를 신고 축구시합을 하다가 전반전도 끝나기 전에 밑창이..
2010.09.30 -
갑자기 돌변한 이웃집 남자 왜 그런가 했더니...
도심지 가장 큰 문제는 주차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 근처는 주차 문제 때문에 늘 골치를 앓곤 합니다. 시외버스 터미널 인근의 사거리라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에 도로옆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그 마저도 일찍 나가지 않으면 주차할 곳이 남아 있지 않아 곤욕을 치르곤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가까운 곳에 전용 주차장이 생겼습니다. 터미널 부근에서 임대업을 하는 손님이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60여평의 땅을 매입해 관리를 맡겨 주차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입로가 적어 딱 두 대의 차량 밖에 대지 못해 바로 옆 다방 아주머니와 함께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방이 있는 건물 주인은 워낙 부지런해 늘 주변의 풀을 뽑거나 청소를 깔끔하게해 지나는 사람들을..
2010.09.29 -
너무나 황당했던 회사 대표의 뒤통수
점포를 구해 달라는 회사 대표 지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일입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안녕하세요!...여기는 경기도에 있는 00회사인데요...40평 이상되는 점포를 얻으려고 합니다.." "아, 그러세요..그런데 지금은 마땅한 것이 없으니 구하는 대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외제차를 타고 여자직원과 함께 회사 대표가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00회사 대표 신00입니다..' 명함을 건네주는데 익히 들었던 메이커 회사였습니다. 아내가 의류점을 하고 있던 터라 회사 이름만 듣고도 금세 알 수 있었는데 나이는 50대 초반 머리는 율브리너처럼 박박 밀었고 키는 작았지만 아주 당차 보였습니다. 전국에 체..
2010.09.28 -
왕따로 전학간 조카 왕따 이유를 알고 보니...
추석에 전해들은 안타까운 조카의 왕따 올 추석 형제들이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터라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에는 재미있고 기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만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동생 딸이 왕따를 당해 전학을 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올해 고 1인 조카는 1학기초 까지 학급 임원을 맡고 친구들과도 아무 문제 없이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도 자신의 목표가 뚜렷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같은 반 친구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냈는데 1학기 말이 될 무렵 부터 딸 아이의 행동이 조금씩 이상해졌다고 합니다. 툭하면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고 전학을 보내달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더니 급기야는 부모 몰래 조퇴와 결석을 밥 먹듯 하고 나중에는 ..
2010.09.27 -
수능 앞둔 아들 방에 붙은 격문들
앞으로 수능이 54일 남았습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이제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지 이번 추석에 공부 한다며 혼자 집에 남았습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만 받은 아들은 내신성적이 좋지 않아 수시에 응시할 수 없을 정도인데 100일 카우트 다운이 시작되면서 벼락치기 하듯 수능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1학년 때 부터 차근차근 수능을 준비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초등학교 때 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공부해라 스트레스를 준 적이 없는 아빠로서는 늦게 수능 준비를 하는 아들이 안쓰러울 뿐입니다. "네가 꼭 대학에 가야할 이유를 찾았다면 공부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다른 길을 선택해라...." 늘 한결같은 아빠의 잔소리가 통한 것일까요? 2학기 접어들면서 행동과 마음자세가 ..
2010.09.24 -
군대에 비만소대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올 추석 가장 큰 화제는 입대한 조카 이야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올 추석 고향 가는 길은 국지성 호우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추석 전날 서울에서 늦게 떠난 동생 내외도 쏟아지는 비 때문에 애를 먹다 평소보다 두 시간 늦게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외국에 나가 있는 막내를 제외한 삼형제가 다 모인 후 늦은 식사와 술상이 차려졌는데 오랜만에 만남이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중 가장 큰 관심은 군에 입대한 아들과 조카의 근황이었습니다. 유독 폭염과 열대야로 고생이 심했던 6~7월에 입대를 한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내 아들과 형님 아들인 조..
2010.09.23 -
헉! 시금치 한 단 5000원 채소값 장난 아니네요..
추석을 하루 앞둔 오후 대형마트에 나가 보았습니다. 얼마전 개점한 속초 하나로 마트 엑스포점에 들렀는데 채소값이 정말 장난아니게 비싸더군요. 재래시장이나 이마트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안 살 수 없으니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아이쇼핑만 했습니다. 며칠 전 시장을 다녀온 아주머니 말로는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값이 급등해 시금치 한 단에 9천원이라고 하더군요. 직접 보지 못한 것이라 믿지 않았는데 양배추와 상추 각종 야채를 보면서 그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배추 한 포기에 5천원, 배추 작은 것 하나에 4천 5백원, 호박 한 개 3300원, 무 한 개에 2600원, 파 한 단에 4980원.... 대부분 예전에 비해 곱절이나 올랐습니다. 음식점도 채소값..
2010.09.21 -
친구가 고향에 오지 못하는 이유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 때문에 여유있게 귀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찾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런데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고향 친구들 중에는 체불된 임금을 받지 못해 귀성을 포기한 사람도 있고 사업에 실패해 뿔뿔히 흩어진 가족들 때문에 고향에 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고 30년이 넘도록 고향에 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갑자기 야반도주한 친구 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의 일입니다. 전문대 입학을 앞둔 친구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바로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읍내 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며 계주를 하던 어머니가 야반도주를 하면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억대의 돈을 떼어 먹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으니 조그만 시골..
2010.09.19 -
앗! 모니터 화면이 옆으로 누웠어요..
어제 퇴근한 후 집에서 9시 뉴스를 보고 있을 때 였습니다. 갑자기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밤에는 웬만해서 전화를 하지 않는 형님인데 웬일일까요?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형님..." "응, 아직 사무실인데 갑자기 난감한 일이 생겨서 전화했어.." "무슨 일이신데요...." "응,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모니터 화면이 옆으로 누워버렸어..." "옆으로 눕다니....무슨 말씀이예요?..." "글쎄 ,,나도 처음 당한 일이라서 난감한데 화면이 옆으로 누워 버렸다고..." 이즉 컴퓨터를 해도 모니터 화면이 옆으로 누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어 듣고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더군요. 껏다가 다시 켜도 바이러스 검사를 해도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혹시나 하고 전화했다고 하는데 저도 해결 방법을 모르겠더..
2010.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