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로 전학간 조카 왕따 이유를 알고 보니...

2010. 9. 27. 08:39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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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전해들은 안타까운 조카의 왕따

올 추석 형제들이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터라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에는 재미있고 기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만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동생 딸이 왕따를 당해 전학을 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올해 고 1인 조카는 1학기초 까지 학급 임원을 맡고 친구들과도 아무 문제 없이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도 자신의 목표가 뚜렷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같은 반 친구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냈는데 1학기 말이 될 무렵 부터 딸 아이의 행동이 조금씩 이상해졌다고 합니다.
툭하면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고 전학을 보내달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더니 급기야는 부모 몰래 조퇴와 결석을 밥 먹듯 하고 나중에는 사흘간 가출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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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가 된 이유를 알고 보니....

조카가 이같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은 같은 반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왕따를 시켰기 때문인데 왕따의 시작은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다른 학교에서 한 학생이 전학을 오면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학생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모르는 학생이 없을 정도로 문제아였는데 공교롭게도 조카의 반으로 전학을 왔고 그 시점부터 조카의 따돌림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왕따 되고 난 후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는 동생은 한 때 직장도 그만두려고 했었고 하루에도 수십번 왕따시킨 아이들을 찾아가 혼을 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결국 고심끝에 아이를 전학을 시켰고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전학하고 난 후에야 왕따의 시작이 조카의 잘못이 아닌 선생님의 편애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기 초 부터 임원을 맡은 조카는 성격이 차분하고 공부도 잘해 담임 선생님의 사랑이 남달랐는데 이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전학온 친구가 툭하면 시비를 걸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전 선생님이 학생들의 휴대폰을 압수한 적이 있었는데 조카의 휴대폰만 몰래 돌려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름에 물을 부은듯 집단 괴롭힘이 심해졌다고 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난 후 쉬는 시간에도 또 수업중에도 교묘하게 괴롭히고 심지어 인터넷을 통해 왕따를 시킬 때까지 조카 이외에는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조카 혼자 끙끙 앓다 부모에게 전학을 보내 달라고 했고 이것도 여의치 않자 조퇴와 결석 그리고 가출까지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된 담임 선생님은 자신이 조카를 편애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담임을 맡고 보니 신경 쓸 일도 많고 아이들 통솔하기도 힘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착하고 공부 잘 하는 아이에게 더 관심이 가고 심부름도 자주 시켰는데 그런 일로 학생을 왕따시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합니다.

전학 이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왕따

안타까운 것은 왕따 사실을 학교에서 알렸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쉬쉬하고 방관해 아이를 위해 전학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는데 왕따 당한 학생은 전학을 가도 또 왕따를 시킨다는 사실이 두려웠던 동생은 되도록 다니던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전학시켰다고 합니다.

왕따로 인해 석달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동생 ....
말로만 듣던 왕따를 직접 당해보니 가정이 풍비박산 날 정도로 무섭고 괴로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조카는 전학 간 곳에서 잘 적응하고 있고 가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왕따문제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직도 왕따가 되었을 때 전학 이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동생의 말이 두고두고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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