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황당했던 회사 대표의 뒤통수

2010. 9. 28. 10:00세상 사는 이야기

점포를 구해 달라는 회사 대표

지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일입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안녕하세요!...여기는 경기도에 있는 00회사인데요...40평 이상되는 점포를 얻으려고 합니다.."
"아, 그러세요..그런데 지금은 마땅한 것이 없으니 구하는 대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외제차를 타고 여자직원과 함께 회사 대표가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00회사 대표 신00입니다..'
명함을 건네주는데 익히 들었던 메이커 회사였습니다.

아내가 의류점을 하고 있던 터라 회사 이름만 듣고도 금세 알 수 있었는데 나이는 50대 초반 머리는 율브리너처럼 박박 밀었고 키는 작았지만 아주 당차 보였습니다. 
전국에 체인점과 직영점만 6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영동지역에 직영점을 운영하기 위해 점포를 얻으려고 한다더군요.


두 달간 운영해 보고 정식계약 합시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의뢰했던 상가를 보여 주었는데 상가 임대료가 너무 부담스럽다며 두 달간 운영해본 후 정식 계약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건물주를 설득해서 두 달 간 임대료 900만원을 받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되었을 무렵 다시 대표가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영업을 해보니 수익이 괜찮다며 정식 계약을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월 임대료가 너무 비싸 부담스럽다며 월 임대료를 깍아달라며 근처에 있는 물회전문점에서 시원한 물회를 사더군요.

" 사장님, 저를 믿고 조정을 해주십시오...저희 회사는 법인이라서 개인간 개인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서 법무사나 부동산을 통해서 거래를 하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건물 소유주를 만나 조정을 해주세요.."

믿었던 회사 대표 뒤통수를 치다

그런데 막상 건물 소유주와 조정을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더군요.
워낙 재산이 많은 사람인데다 아파트 분양사업 때문에 내려 올 수가 없다며 임대료 조정을 할 수 없다군요.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앞세워 임대료를 조정해 간신히 월 50만원을 깍았습니다.

그리고 두 달 임대기간이 끝난 후 정식 계약을 하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어 임대료가 부담스러워 포기했나?"

그리고 사흘 뒤 지나는 길에 빌딩 앞을 지나다 수리를 하고 있는 곳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애가 닳아 구해달라고 했던 대표가 건물 관리인도 모르게 소유주를 몰래 만나 정식 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차라리 말이나 하지 말지 그렇게 걱정하지 말라며 채근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뒤통수를 때렸다는 사실에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회사에 전화하니 직원들은 모른다고 하고 회사 대표는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그리고 수리를 하는 동안 오픈 행사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더군요...

"세바퀴에서 출연하고 있는 선우00가 즐겨 입는......"

지금도 그곳을 지날 때 마다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깟 수수료 몇 푼이 아까워 뒤통수나 치는 놈이 뭔 회사 대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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