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군화에 못 세 개 박아 쓰라는 국방부 어이없다.

2010. 9. 30. 00:37세상 사는 이야기


9월 29일 kbs 뉴스 현장추적에서는 장병들에게 보급된 신형 전투화 12만 켤레가 물이 새고 신발 밑창이 떨어지는 등 불량으로 회수되어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해 8월 신형 전투화 개발을 발표하면서 국방부는 방수기능이 기존 제품보다 4배 이상 강화됐고 발에서 발생하는 습기나 열을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통기성도 높였으며 가볍고 튼튼한 것이 장점이라며 10월부터 보급을 시작했지만 열과 습기에 약해 뒷창이 쉽게 떨어져 모두 회수되었다고 한다.

이날 현장추적에 나오는 너덜너덜한 불량 신형 전투화을 보면서 예전 어릴 때 신었던 고무 축구화를 보는 듯해 안타까웠다.
60년대 말 국민학교 3학년 때인가 아버지가 읍내에서 사다주신 축구화를 신고 축구시합을 하다가 전반전도 끝나기 전에 밑창이 떨어져 창피를 당한 기억이 있는데 마치 그때 떨어져 나간 축구화 밑창처럼 tv에 비친 너덜너덜한 전투화 모습을 보며 군수품 검수에 대한 허술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의 신형 전투화는 재향군인회가 지난 5월부터 9개 신형 전투화 생산업체들에게 독점 공급해 오고 있는데 신발 제조업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왁스가 사용돼 뒷창이 쉽게 떨어진 것이라고 한다.
군수품 검수는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에서 맡고 있는데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품질관리도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형 전투화 불량에 앞서 작년 두 차례 침수 사고가 난 K21 전투장갑차도 설계 결함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군수품에 대한 관리와 검수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국방부의 대책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떨어진 불량 전투화에 못 3개를 박아서 사용하라니...."

         <사진출처: 이데일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