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감자 한 개 1500원 손이 안가요

2010. 2. 1. 09:06세상 사는 이야기

주말을 이용해 퇴근하는 길에 이마트에 들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리 훈제 한 마리와 닭볶음용 닭 두 마리를 사다달라는 아내의 심부름으로 들린 오후 늦은 시간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3개월간 최저가 세일을 한다는 광고 덕분인지 아니면 주말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다 카트를 밀고 다닐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각 코너에는 벌써 설날 대목을 위해 준비한 선물세트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가격을 꼼꼼히 적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1층 매장에서 먼저 오리 훈제와 닭볶음용 토종닭을 사고 닭볶음탕에 넣을 재료인 감자와 고구마를 사기 위해 이동을 했다.
채소와 과일들이 쌓여있는 매장에는 호박고구마와 황토고구마 그리고 감자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먼저 고구마 1.3kg 한팩에 2890원 하는 것을 카트에 넣고 감자를 사기 위해 바로 옆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일주일전 보았던 가격보다 무척이나 많이 올라 있었다.


일주일 전 이마트에서 구입했던 제주산 대지 감자가격이 100g당  478원이었었다.
이때도 너무나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격이 또 올랐다.


100g당 478원을 하던 제주산 대지 감자가 548원으로 무려 70원이나 인상되었다.
일주일전 감자 세개에 3317원에 구입했었는데 이번에는 세 개에 4천원이 넘는 셈이었다.
2006년 감자값이 폭락을 했을 때 강원도에서는 20kg에 10000원 산지에서는 박스당 6~8천원에 거래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07년 안정되던 제주산 대지 감자가격이 태풍으로 인하여 타격을 받으면서 2008년 20kg 상품가격이 47000원으로 급등하더니 현재는 55000원~60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보니 한국물가협회에서 제공한 가격이 1Kg에 5480원으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일치했다.


20kg 한 상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109600원이 되는 셈이다.
2006년 감자값이 폭락했을 때를 기준으로 본다면 7~10배의 가격이 급등한 셈이다.
설날을 앞둔 지금 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걱정스런 대목이다.
닭볶음탕을 만드는데 주재료인 닭값이나 부재료인 감자와 고구마 파 마늘 양파등의 가격과 거의 비슷했다.


사온 감자 한 개의 가격을 달아보니 260g이 조금 넘었다. 가격을 계산해보니 1450원 가량 나왔다.
이것보다 조금 큰 것을 고른다면 1500원이 훌쩍 넘었을 것이다.
어릴 적 먹을 것이 없어서 늘 감자를 쪄먹거나 범벅이나 감짜떡 감자전을 질리도록 먹었던 기억이 새로운데 특히나 강원도에서 자란 사람들은 감자나 옥수수에 대한 기억들이 무척이나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감자를 봉지에 담았다 가격에 놀라 다시 제자리에 놓고 가는 사람들....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감자....이제는 감자마저 마음껏 먹기 힘든 세상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