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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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심해진 층간소음 왜 그런가 했더니....
그동안 아파트 층간소음 때문에 괴로웠던 사연을 몇번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최근에 올렸던 글이 "내가 아파트 층간 소음을 참고 사는 이유"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때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젊은 부부 이야기를 했었는데 마침내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도때도 없이 들려오는 층간소음 때문에 괴로웠지만 조금만 참아주시면 곧 이사를 갈 것이라며 참아달라고 부탁했던 젊은 아빠의 말처럼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새로 이사온 사람들 때문에 또 다른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한 달 전부터 밤 늦은 시각과 새벽 시간에 탁탁 거리는 소음이 규칙적으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밤이 늦은 시각 들려오는 소리 때문에 신경..
2009.11.04 -
가벼운 접촉사고 우습게 봤다 혼쭐났습니다.
중요한 일 때문에 소홀히 생각했던 접촉사고 일주일 전 아침 일찍 샘터에 올라 샘물을 뜨고 30분 정도 삼림욕을 즐기다 내려오는 길에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샘터로 가는 길은 일차선 도로라서 차량간 교행이 되지 않아 운전자간 양보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샘터에서 내려오는 저수지 근처는 길이 굽은 데다 군에서 설치해놓은 탱크 저지선이 있어서 올라오는 차량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날 사고는 굽은 도로를 10km 이내의 서행으로 내려오는 나와 탱크저지선을 빠져 나오던 승용차와 서로 스치면서 일어난 접촉사고였는데 상대 차량에는 아주머니 셋이 타고 있었고 접촉사고 후 모두 나와 차량이 스친 곳을 살펴 보았습니다. 상대 차량은 녹이 슬었던 부분이 살짝 들어가고 제 차량은 긁혔..
2009.10.31 -
1박 2일 윈도우7 런칭 파티 그리고 남자 화장실 소동
지난 22일 오후에 윈도우 7 런칭파티 참석차 서울에 다녀왔다. '대한민국 파워블로거 777명과 함께 하는 윈도우 7 런칭 파티'가 열린 광진구 광장동 "멜론 악스"에는 전국에서 모인 블로거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실 공교롭게 서울에 약속이 잡혀 있었고 대학에 다니는 아들 녀석의 절대적인 권유로 참석하게 되었는데 약도를 보고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고 택시 기사들도 멜론 악스를 잘 몰라 한참을 헤맨 끝에 20분 늦게 도착을 하였다. 행사장에 도착을 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서 지급한 도시락과 다과회가 열리고 있었다. 하지만 저녁식사라기 보다는 간식에 불과해 행사가 끝난 후 다른 것으로 요기를 해야 했고 도시락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추운 곳에서 차가운 식사를 해야만 했..
2009.10.23 -
신종플루 의심되는 아들 학교에 전화 했더니....
금요일 부터 감기 기운이 있던 아들이 주말 내내 고열과 기침과 콧물로 끙끙 앓았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약을 먹은 탓에 월요일 아침 열은 조금 내렸지만 아직도 열이 나고 기침을 심하게 했습니다. 함께 병원에 가보자고 하니 아들이 그냥 하루를 쉬고 싶다며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담임선생님에게 전화해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학교에 신종플루 확진 환자들이 생겨서 걱정이라며 아들과 함께 의료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냥 하루 쉬겠다는 아들을 채근해서 아침 9시에 의료원으로 향했습니다. 의료원에는 주말이라 병원에 오지 못한 사람들 때문인지 무척이나 붐볐는데 대부분 어린 아이와 학생들 그리고 노인들이..
2009.10.20 -
40년 통행하던 골목길 갑자기 막힌 이유는?
일요일 아침 아내와 함께 가을 풍경을 보기 위해 양양지역을 한바퀴 돌고와 쉬고 있는데 오후에 선배로 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에 새로 개통한 로데오 거리도 구경할 겸 시내에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로데오 거리에는 주차하기 어려워 새로 뚫리고 있는 청초호 해안도로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기로 했다. 이곳은 50년간 속초시민의 숙원이었던 도심지내 군부대가 이전을 하고 속초시가 1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대를 가로지르는 폭 12m, 길이 178m의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주차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시민을 위해 두곳의 임시 주차장을 만들었다. 청초호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늘상 다니던 골목길로 들어섰다. 이 골목길은 이곳 주민들이 지름길로 이용하던 골목길이었는..
2009.10.11 -
시민들만 속 끓는 이상한 주차장 왜?
몇년 사이 재래시장의 변모가 눈부시다. 기업형 대형 마트의 지방 진출로 인하여 고사 위기에 처했던 재래시장은 시설의 현대화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꾸준히 경쟁력을 높여 왔고 그 결과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주차와 쇼핑의 편리함 때문에 대형마트를 찾던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다시 찾게 된데는 뭐니뭐니 해도 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쇼핑의 편리함과 주차문제의 해결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여기에 재래시장 특유의 에누리와 흥정 그리고 푸짐한 인심도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처럼 살아나는 재래시장 활성화에 역행하는 곳이 있어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속초시 중앙시장에는 2006년 9월 26일 문을 연 대형 주차장이 있다. 2003년 3월에 시작된 주차장 조성사업은 금호동 488-408번지 일대 300..
2009.10.06 -
26가구를 위해 380억을 쏟아부은 38대교
추석 전날 고향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찾아간 고향에서 점심을 먹고 부동산을 하는 친구를 찾아갔다. 많은 친구들중에 이제 딱 한 명 남은 친구라 늘 가끔 만나 술을 나누곤 하는데 사무실로 찾아가니 마침 외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모처럼 친구와 바람도 쐴겸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홍천에서 약 25분 거리에 있는 인제군 남면 관대리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신남을 지나고 빙어축제가 열리는 마을을 조금 지나 올라가다 보니 소양호를 가로 지르는 다리 하나가 눈에 띄었다. 다리의 이름은 38대교라고 했다. 소양댐이 생기기전에는 다리가 있었지만 1973년 이후 고립되었던 주민들이 36년만에 놓인 다리 때문에 이제 15분이면 인제에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임도와도 같은 비포장도로를 타고 돌아가거나 양구..
2009.10.05 -
유난히 우울한 소식이 많았던 추석 고향 이야기
올 추석은 유난히 짧아서 그런지 추석같지 않고 주말에 집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명절이었습니다. 추석 전날인 금요일 저녁 고향에 갔다 아침 성묘를 다녀온 후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마음이 무겁고 쓸쓸했던 추석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추석 무렵이 되면 동네를 돌며 밤을 줍고 대추를 따러 다니기도 했고 친척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기대로 늘 들떠 있었습니다. 일년중 가장 풍성한 음식이 차려지는 추석에 어머니와 함께 빚던 송편과 엿기름으로 돌돌 무친 강냉이 강정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3년전 아들만 사형제 키우시느라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 돌아가신 후 혼자 남으신 팔순 아버지는 외로움 때문이신 듯 부쩍 말수도 적어지고 기력도 몰라보게 쇠약해지셨습니다. 중국과 ..
2009.10.04 -
추석이면 생각나는 추억의 특선영화 한 편
요즘은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다. 아니다 TV나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 보긴 한다. 그렇지만 직접 영화관을 찾아가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지금이야 대형 상영관이 생겼지만 지난해 까지만 해도 시장에 있는 작은 영화관 하나가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추석이 다가오면 늘 기억나는 영화가 한 편 있다. 아마도 어릴 적 시골 마을에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나와 같은 경험이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사실 내가 살던 마을에는 시골이었지만 군부대가 많아서 멋드러진 극장이 하나 있었다. 당시에 읍내에서도 이런 영화관을 보기 힘들 정도로 멋진 극장이 촌에 생겨 생각지도 못한 호사를 누린 것은 마을 사람들이었다. 문화적인 혜택이라고는 누릴 것이 없는 당시 극장이 생기면서 영화를 통해서 ..
2009.09.30 -
해장국집에서 건네준 알약 두 개 알고 보니....
지난 번 여수 팸투어 갔을 때의 일이다. 거리가 워낙 멀어서 하루 전날 미리 간 나는 미리 이곳 저곳 둘러보고 저녁 무렵에는 예정에도 없던 술자리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1박을 하고 어제 처음 인사를 나눈 분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해장국집에 들렀다. 그 곳은 숙박업소가 밀집한 곳에 위치한 식당이었는데 지붕에 온통 항아리 조각으로 모양을 낸 집이었다. 밖에는 화초로 자연스럽게 만든 쉼터가 있었고 식당 내부도 황토로 발라 제법 운치가 있었다. 식당에 들어서니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다가 동태해장국을 시키고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물과 함께 접시 하나를 내려 놓는다. 단숨에 시원하게 물 한 잔을 들..
2009.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