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접촉사고 우습게 봤다 혼쭐났습니다.
2009. 10. 31. 09:34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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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일 때문에 소홀히 생각했던 접촉사고
일주일 전 아침 일찍 샘터에 올라 샘물을 뜨고 30분 정도 삼림욕을 즐기다 내려오는 길에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샘터로 가는 길은 일차선 도로라서 차량간 교행이 되지 않아 운전자간 양보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샘터에서 내려오는 저수지 근처는 길이 굽은 데다 군에서 설치해놓은 탱크 저지선이 있어서 올라오는 차량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날 사고는 굽은 도로를 10km 이내의 서행으로 내려오는 나와 탱크저지선을 빠져 나오던 승용차와 서로 스치면서 일어난 접촉사고였는데 상대 차량에는 아주머니 셋이 타고 있었고 접촉사고 후 모두 나와 차량이 스친 곳을 살펴 보았습니다.
상대 차량은 녹이 슬었던 부분이 살짝 들어가고 제 차량은 긁혔더군요.
마침 한시간 후에 중요한 계약이 있었던 터라 난감해진 나는 일단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아줌마에게 명함을 건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제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 하는데 차량이 긁힌 부분은 아시는 곳에 가서 견적을 받아서 제게 전화를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러자 그중 제일 나이가 많은 듯한 아주머니가
"그래, 그럼 일단 연락처를 받고 가서 견적을 받아 전화해."
그러자 운전을 했던 아주머니가 알았다며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양해와 동의를 얻고 연락처를 건넨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교행중 일어난 쌍방과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에 쫓긴 나는 계약이 깨질까 걱정이 앞서 사고처리에 소홀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닳았습니다..)
제3자의 개입으로 점점 커진 사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손님을 만나고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울렸습니다.
사고가 난지 채 한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공업사라며 전화한 사람은 차량을 수리하러 들어오신 분들이 차량의 옆부분과 범퍼를 교체하려고 하는데 사고가 난 것이 맞는지 확인 전화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접촉사고로 긁힌 곳은 범퍼가 아닌데 왜 범퍼까지 교체를 하려고 하죠?"
"제가 보기에도 이미 예전에 사고가 난 곳 같은데 이분들이 그것까지 갈아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30분 후 자동차 수리점에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누구 편을 드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가 심한 것 같아 말씀 드리는데 사장님 아무래도 보험처리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니, 왜요?"
"접촉차량의 소유주가 신랑인데 아내의 말을 듣고는 전면에 나서 아줌마들을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면서 일을 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일을 크게 만들다니요..?"
"차량에 타고 있던 아내와 아줌마들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또 경찰에 사건처리를 한다며 윽박지르나 봅니다..."
"아무래도 사장님이 바쁜 일 때문에 자리를 뜬 것이 접촉사고 잘못을 100% 인정한 것으로 알고 뽑아낼 때 까지 최대한 뽑아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일이 한참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미 상황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처음 대물로 처리하려던 보험이 대인으로 확대가 되고 경찰서에 사건 접수를 하러 가는 길이라는 운전자의 전화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경찰서에 사건 접수하러 가는 길인데 알고 계시라고요..."
아주 친절하게 경찰서에 가는 것을 얘기하는 의도가 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마음이 불편해서 이곳 저곳으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습니다.
결론은 나도 가서 병원에 누우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경찰에 사건 처리가 되었다면 보험사에서 현장 검증한 것 말고 따로 진술서를 작성하고 또 그것에서 쌍방 과실에 대한 결론이 날 거야....그러니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해..."
"아니, 그냥 스쳤는데 뭘 입원을 해..."
"상대방과 대항을 상대방이 하는 것 이상으로 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 거야..."
경험이 있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상대방이 하는 행동이 괘씸해서 일단 병원을 찾았습니다.
접촉사고가 났는데 목과 허리가 시큰거린다고 하니 2주 진단이 나오더군요.
상대방이 하는 만큼 해야 한다며 병원에 입원하라는 주변사람들의 권유도 있었지만 양심상 도저히 병원에 입원을 하지는 못하겠더군요.
다음날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하라는 전화가 오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상대방이 경찰서에 사건 접수하는 것을 포기하고 쌍방이 보험처리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하더군요.
작은 접촉사고라도 섣부른 판단은 금물
아침 교행이 불가능한 샘터의 굽은 도로에서 서행을 하다 스친 접촉사고를 바쁘다는 핑계로 우습게 봤다 정말 혼쭐이 났습니다.
결국 쌍방과실로 합의를 보게 되었는데 현장보존을 하지 않은 제 과실이 더 크다며 7대3으로 합의를 봤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며칠 후 보험회사에서 메일이 한통 날아왔습니다.
사고 처리에 대한 안내 메일에는 대인과 대물에 대한 내역이 상세히 나와있더군요.
작은 접촉 사고라도 현장에서 확실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고 현장 보존 사진을 남기거나 처음부터 보험처리를 했더라면 오히려 심적 고통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아침 샘터에서의 접촉사고를 통해서 사고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일주일 전 아침 일찍 샘터에 올라 샘물을 뜨고 30분 정도 삼림욕을 즐기다 내려오는 길에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샘터로 가는 길은 일차선 도로라서 차량간 교행이 되지 않아 운전자간 양보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샘터에서 내려오는 저수지 근처는 길이 굽은 데다 군에서 설치해놓은 탱크 저지선이 있어서 올라오는 차량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날 사고는 굽은 도로를 10km 이내의 서행으로 내려오는 나와 탱크저지선을 빠져 나오던 승용차와 서로 스치면서 일어난 접촉사고였는데 상대 차량에는 아주머니 셋이 타고 있었고 접촉사고 후 모두 나와 차량이 스친 곳을 살펴 보았습니다.
상대 차량은 녹이 슬었던 부분이 살짝 들어가고 제 차량은 긁혔더군요.
마침 한시간 후에 중요한 계약이 있었던 터라 난감해진 나는 일단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아줌마에게 명함을 건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제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 하는데 차량이 긁힌 부분은 아시는 곳에 가서 견적을 받아서 제게 전화를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러자 그중 제일 나이가 많은 듯한 아주머니가
"그래, 그럼 일단 연락처를 받고 가서 견적을 받아 전화해."
그러자 운전을 했던 아주머니가 알았다며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양해와 동의를 얻고 연락처를 건넨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교행중 일어난 쌍방과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에 쫓긴 나는 계약이 깨질까 걱정이 앞서 사고처리에 소홀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닳았습니다..)
제3자의 개입으로 점점 커진 사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손님을 만나고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울렸습니다.
사고가 난지 채 한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공업사라며 전화한 사람은 차량을 수리하러 들어오신 분들이 차량의 옆부분과 범퍼를 교체하려고 하는데 사고가 난 것이 맞는지 확인 전화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접촉사고로 긁힌 곳은 범퍼가 아닌데 왜 범퍼까지 교체를 하려고 하죠?"
"제가 보기에도 이미 예전에 사고가 난 곳 같은데 이분들이 그것까지 갈아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30분 후 자동차 수리점에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누구 편을 드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가 심한 것 같아 말씀 드리는데 사장님 아무래도 보험처리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니, 왜요?"
"접촉차량의 소유주가 신랑인데 아내의 말을 듣고는 전면에 나서 아줌마들을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면서 일을 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일을 크게 만들다니요..?"
"차량에 타고 있던 아내와 아줌마들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또 경찰에 사건처리를 한다며 윽박지르나 봅니다..."
"아무래도 사장님이 바쁜 일 때문에 자리를 뜬 것이 접촉사고 잘못을 100% 인정한 것으로 알고 뽑아낼 때 까지 최대한 뽑아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일이 한참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미 상황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처음 대물로 처리하려던 보험이 대인으로 확대가 되고 경찰서에 사건 접수를 하러 가는 길이라는 운전자의 전화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경찰서에 사건 접수하러 가는 길인데 알고 계시라고요..."
아주 친절하게 경찰서에 가는 것을 얘기하는 의도가 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마음이 불편해서 이곳 저곳으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습니다.
결론은 나도 가서 병원에 누우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경찰에 사건 처리가 되었다면 보험사에서 현장 검증한 것 말고 따로 진술서를 작성하고 또 그것에서 쌍방 과실에 대한 결론이 날 거야....그러니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해..."
"아니, 그냥 스쳤는데 뭘 입원을 해..."
"상대방과 대항을 상대방이 하는 것 이상으로 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 거야..."
경험이 있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상대방이 하는 행동이 괘씸해서 일단 병원을 찾았습니다.
접촉사고가 났는데 목과 허리가 시큰거린다고 하니 2주 진단이 나오더군요.
상대방이 하는 만큼 해야 한다며 병원에 입원하라는 주변사람들의 권유도 있었지만 양심상 도저히 병원에 입원을 하지는 못하겠더군요.
다음날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하라는 전화가 오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상대방이 경찰서에 사건 접수하는 것을 포기하고 쌍방이 보험처리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하더군요.
작은 접촉사고라도 섣부른 판단은 금물
아침 교행이 불가능한 샘터의 굽은 도로에서 서행을 하다 스친 접촉사고를 바쁘다는 핑계로 우습게 봤다 정말 혼쭐이 났습니다.
결국 쌍방과실로 합의를 보게 되었는데 현장보존을 하지 않은 제 과실이 더 크다며 7대3으로 합의를 봤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며칠 후 보험회사에서 메일이 한통 날아왔습니다.
사고 처리에 대한 안내 메일에는 대인과 대물에 대한 내역이 상세히 나와있더군요.
작은 접촉 사고라도 현장에서 확실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고 현장 보존 사진을 남기거나 처음부터 보험처리를 했더라면 오히려 심적 고통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아침 샘터에서의 접촉사고를 통해서 사고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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