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통행하던 골목길 갑자기 막힌 이유는?
2009. 10. 11. 23:35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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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아내와 함께 가을 풍경을 보기 위해 양양지역을 한바퀴 돌고와 쉬고 있는데 오후에 선배로 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에 새로 개통한 로데오 거리도 구경할 겸 시내에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로데오 거리에는 주차하기 어려워 새로 뚫리고 있는 청초호 해안도로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기로 했다.
이곳은 50년간 속초시민의 숙원이었던 도심지내 군부대가 이전을 하고 속초시가 1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대를 가로지르는 폭 12m, 길이 178m의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주차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시민을 위해 두곳의 임시 주차장을 만들었다.
청초호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늘상 다니던 골목길로 들어섰다.
이 골목길은 이곳 주민들이 지름길로 이용하던 골목길이었는데 좁은 골목길을 돌아서 늘 가던 길로 가려고 하는데 왠일인지 길이 막혀 있었다.
<갑자기 막혀버린 40년된 골목길>
사람이 다닐 수 없도록 길을 막은 녹색 펜스......
왜 갑자기 골목길이 막혔는지 궁금해서 주변에 있는 할머니께 여쭤 보았다.
"할머니, 이 골목길이 왜 막혔죠?"
"요즘 이것 때문에 말이 많아요...40년을 주민들이 다니던 골목길을 땅 주인이 갑자기 펜스를 쳐 사람들이 다닐 수 없게 만들었어요.."
"이 골목길이 개인소유였나요?"
"개인 소유 땅도 있지만 모두 다는 아니고 국유지와 하수구가 포함되어 있는데 앞쪽 건물과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이 갑자기 길을 막아버렸다고 하네요..."
"막은 이유가 뭐죠?"
"우리도 자세히는 몰라요....며칠전 지방신문기자가 취재를 해갔는데 병원에서는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몇번 긁혀 길을 막았다고 하더군요..."
"밤에 누군가 차를 긁었다고 하는데 사실 간호원과 원장이 퇴근하고 나면 밤에는 차들이 거의 없고 그 길 때문에 차가 긁혔다는 증거도 없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이 너무 야박하다고 말들이 많아요...."
"길을 막아도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나요?"
"글쎄 법을 잘 모르지만 주민들이 시에 항의를 하니까 시청 직원들이 여러번 나왔다 갔어요..."
"아마 도로를 막은 곳이 국유지라서 병원에서 막을 권리가 있는 것인지 측량을 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경계측량 후에 국유지라고 하더라도 펜스를 뒤로 물려서라도 골목길을 막을 것 같아요......이 주변에 젊은 사람들은 없고 늙은이들만 살다 보니 따지지도 못하고 끙끙 앓고만 있지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골목길 주차선이 보이는 곳은 병원 소유의 토지>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난 후 선배와 약속한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방금 들은 이야기를 꺼냈더니 선배도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모 시의원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며 주민들에게 아무런 통고도 없이 갑자기 길을 막자 반발한 몇몇 주민들이 시와 의회에 항의를 하면서 알려진 일이라고 한다.
자기 땅에 펜스를 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지적도상 국유지에 펜스를 쳤다면 측량 후에 후폭풍이 대단할 것 같다고 했다.
선배와 식사 후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지방 신문 기사를 찾아 보았다.
10월 9일자 지역 신문 기사에 실려있었는데 기사 내용과 할머니의 말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40년을 통행하던 골목길의 녹색 펜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10월 9일자 관련기사 40년간 이용 골목길 차단 논란
이번에 새로 개통한 로데오 거리도 구경할 겸 시내에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로데오 거리에는 주차하기 어려워 새로 뚫리고 있는 청초호 해안도로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기로 했다.
이곳은 50년간 속초시민의 숙원이었던 도심지내 군부대가 이전을 하고 속초시가 1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대를 가로지르는 폭 12m, 길이 178m의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주차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시민을 위해 두곳의 임시 주차장을 만들었다.
청초호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늘상 다니던 골목길로 들어섰다.
이 골목길은 이곳 주민들이 지름길로 이용하던 골목길이었는데 좁은 골목길을 돌아서 늘 가던 길로 가려고 하는데 왠일인지 길이 막혀 있었다.
<갑자기 막혀버린 40년된 골목길>
사람이 다닐 수 없도록 길을 막은 녹색 펜스......
왜 갑자기 골목길이 막혔는지 궁금해서 주변에 있는 할머니께 여쭤 보았다.
"할머니, 이 골목길이 왜 막혔죠?"
"요즘 이것 때문에 말이 많아요...40년을 주민들이 다니던 골목길을 땅 주인이 갑자기 펜스를 쳐 사람들이 다닐 수 없게 만들었어요.."
"이 골목길이 개인소유였나요?"
"개인 소유 땅도 있지만 모두 다는 아니고 국유지와 하수구가 포함되어 있는데 앞쪽 건물과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이 갑자기 길을 막아버렸다고 하네요..."
"막은 이유가 뭐죠?"
"우리도 자세히는 몰라요....며칠전 지방신문기자가 취재를 해갔는데 병원에서는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몇번 긁혀 길을 막았다고 하더군요..."
"밤에 누군가 차를 긁었다고 하는데 사실 간호원과 원장이 퇴근하고 나면 밤에는 차들이 거의 없고 그 길 때문에 차가 긁혔다는 증거도 없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이 너무 야박하다고 말들이 많아요...."
"길을 막아도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나요?"
"글쎄 법을 잘 모르지만 주민들이 시에 항의를 하니까 시청 직원들이 여러번 나왔다 갔어요..."
"아마 도로를 막은 곳이 국유지라서 병원에서 막을 권리가 있는 것인지 측량을 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경계측량 후에 국유지라고 하더라도 펜스를 뒤로 물려서라도 골목길을 막을 것 같아요......이 주변에 젊은 사람들은 없고 늙은이들만 살다 보니 따지지도 못하고 끙끙 앓고만 있지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골목길 주차선이 보이는 곳은 병원 소유의 토지>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난 후 선배와 약속한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방금 들은 이야기를 꺼냈더니 선배도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모 시의원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며 주민들에게 아무런 통고도 없이 갑자기 길을 막자 반발한 몇몇 주민들이 시와 의회에 항의를 하면서 알려진 일이라고 한다.
자기 땅에 펜스를 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지적도상 국유지에 펜스를 쳤다면 측량 후에 후폭풍이 대단할 것 같다고 했다.
선배와 식사 후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지방 신문 기사를 찾아 보았다.
10월 9일자 지역 신문 기사에 실려있었는데 기사 내용과 할머니의 말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40년을 통행하던 골목길의 녹색 펜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10월 9일자 관련기사 40년간 이용 골목길 차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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