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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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로또복권 산 아내 이유를 알고 보니......
여러분 혹시 복권 좋아하시나요?.... 저는 요즘도 가끔 복권을 사곤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일주일에 한장씩 꼭 사던 버릇이 있었지만 결혼하고 난 후 아내의 반대가 워낙 심해 결혼 후에는 예전처럼 매주 사지는 않고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꿈을 꾸었을 때 복권을 사곤 합니다. 결혼하기 전 서울에 있을 때에는 복권 한 장으로 일주일간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복권을 사면 너무 요행을 바란다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백원이나 천원을 투자해서 일주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가 한때는 복권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인데 지금까지 세 자리가 맞아 복권을 교환한 것이 최고의 당첨내역입니다....ㅎㅎㅎ 하..
2009.08.24 -
등굣길에 손가락 잘린 친구 이유가 기가 막혀
친구란 어떤 의미일까?.....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 마다 생각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성격이 급한 친구 혹은 느긋한 친구....과시욕이 많고 지기 싫어하는 친구 또는 겸손한 친구....집이 가난해 늘 남루했던 친구와 만석집이라 늘 부유했던 친구....다양했던 친구들 만큼이나 어릴 적 많은 추억이 남아있습니다. 그중에 오늘은 과시욕이 많고 지기 싫어하는 친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친구는 워낙 과시욕이 많고 승부욕이 강해서 아무도 그 친구에게 내기를 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습니다. 괜히 말을 꺼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혼난 친구들은 그 친구가 이야기 할 때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 일례를 몇 가지 들어보면 학교가 끝난 후 아이들과 편을 갈라 칼싸움이나 총싸움을..
2009.08.17 -
20년간 아가씨 없는 다방 왜 그런가 했더니...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지난 주에는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농사일을 짓지 못하시는 팔순아버지도 뵐겸 논에 약도 치고 고추도 수확할겸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마침 광복절 연휴와 주말이 겹쳐 최대의 피서인파가 이동중이라 차가 지정체를 반복했지만 늘 고향 가는 길은 즐겁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물곰탕을 끓여드리고 저녁에는 친구와 만나 술한잔하며 그동안 못만났던 회포를 풀었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날이 푹푹 찝니다. 뉴스에서 폭염으로 35도를 오르내렸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도 역시 늦더위가 가실 줄을 모릅니다. 하지만 삼복이 지난 후 맹위를 떨치는 더위 덕분에 농작물은 풍작이 될듯합니다. 새벽 6시부터 논에 약을 치기 시작한 것이 9시가 될 무렵 끝났습니다. 집으로 내려와 늦은 아침을 먹고 다시 10시 되..
2009.08.17 -
아버지가 뽀빠이의 팬이 된 이유
지난 번 고향에 갔을 때의 일이다. 오전에 찾아뵌다고 하고 일이 생겨 점심을 먹고 떠났는데 피서철이라 차들이 많이 막혔다. 평일이라 집에는 팔순 아버지 혼자 계셨다. 형과 형수님은 맞벌이를 하느라 나갔고 조카는 방학중에 아르바이트 하느라 일찍 나가고 없었다. 집안에 들어서니 적적한 집안에 TV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서니 TV를 틀어놓으신 채 잠이 들으셨다. 가만히 주방 있는 곳으로 나와 시장에서 사간 물곰을 손질해 냄비에 올려놓았다. 유독 물곰탕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올때마다 탕을 끓이곤 한다. 무와 파..그리고 고춧가루만을 넣은 채 끓이는 물곰탕을 처음에는 드시지 않으셨다. "뭔 고기가 이렇게 흐물흐물해....씹히는 맛도 하나도 없는 것이 이상해...." 그러던 아버지가 틀..
2009.08.15 -
22년 근속 통장 아줌마의 애환을 들어보니......
아내가 툭하면 내게 하는 말이 있다. "모르면 통장 아줌마에게 물어봐" 그렇다 그말은 정말 인정한다. 왜냐하면 한 지역에서 22년간 통반장을 한다는 것(그동안 한 지역에서 네 번 이사를 했고 반장으로 시작해 현재 통장으로 재직중이다)은 무언가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통장의 임기는 지역마다 다른데 대부분 2년에 연임을 하거나 동두천시 같은 경우 최장 6년까지 통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대도시와는 다르게 시골 지역은 통장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연임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통장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 통장님을 구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세상에 이렇게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통장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업무와 개인업무가 잘 구분되지 않..
2009.08.13 -
기초의원 당선되려면 1억 사실일까?
며칠 전의 일이다. 그동안 기초의원에 출마한다고 종종 이야기 하던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년에 치뤄지는 기초의원 선거에 나가려고 현역의원인 친구에게 전화 통화를 하다 화가 나서 전화를 했다는 것이었다. 후배는 기초의원 출마 자격에 대해 기본적인 사항을 알고 있었고 그에 준해서 자신이 태어나서 한번도 떠나보지 않은 고향에서 꿈을 펴보려고 준비해왔다. 출마의 기본 자격으로 보면 누구나 선거에 입후보 할 수 있다. 25세 이상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피선거권이 있는자, 출마하려는 지역에서 60일 이상 거주하고 주민등록 이전이 되어 있어야 하고 또 50~100명의 선거권자의 추천만 충족되면 누구나 기초의원 선거에 입후보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물론 피선거권이 없는 사람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금치산선..
2009.08.13 -
토사로 입원한 아버지가 통마늘을 찾은 이유
벌써 고향을 떠난지 15년이 넘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고향이 그리워지고 그때 있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어제는 아는 사람이 상한 음식을 잘못 먹고 병원에 입원해서 문병을 다녀왔다. 문병을 가서 상한 음식을 먹고 누워있는 환자를 보니 문득 이곳에 이사오기 전 고향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88서울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결혼을 하고 첫애를 낳았을 무렵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과 산림가꾸기 사업을 다니시곤 했는데 일을 하다 운좋게도 작은 산삼 네 뿌리를 캔적이 있었다. 함께 일하러 간 사람들이 팔면 돈이 된다는 말을 하셨지만 모두 손주들을 위해서 내놓으셨다. 그런데 산삼을 달여 먹은 아들이 갑자기 귀가 퉁퉁 부어 올랐다. 놀라 바로 옆 약재상에 달려 가니 아이에 비..
2009.08.12 -
'담배 피우지 마' 했다가 봉변당한 할머니.
지난 토요일 오후의 일이다. 만난지 꽤 오래된 후배로 부터 전화가 왔다. "형님, 주말인데 뭐 하세요?" "응,,어제 과음을 해서 아직도 골골하고 있어.." "그럼 조금더 주무시고 부두로 나오세요....낚시를 하고 있어요...." 비몽사몽 전화를 끊고 한 시간 가량을 더 자다가 일어나서 부두로 나갔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후배라 낚시는 뒷전이고 벌써 술파티가 벌이지고 있었다. "이궁,,,또 술이냐?...." "하하하....형님, 쉬는 날이 주말 밖에 없는데 좋아하는 술을 마다할 수는 없죠....." 그렇게 시작된 술판이 새벽 두 시까지 이어졌는데..... 어제 후배가 해준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학중이지만 보충수업과 밤늦게 까지 학교에서 야자를 하는데 학생들이 ..
2009.08.10 -
오도 가도 못하고 바다에 떠 있는 여객선 왜?
토요일 오후 후배로 부터 전화가 왔다. 낚시를 하고 있다며 등대 있는 곳으로 나오라는 것이었다. 본지도 오래되었고 오랜만에 낚시를 할 요량으로 후배가 있는 곳으로 나가 보았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이미 낚시를 접고 혼자 캔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갯바위에서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마시는 맥주맛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멀리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한 척이 보였다. 처음에는 속초항에서 자루비노를 오가는 동춘항인줄 알았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록 배가 꼼짝을 하지 않았다. "아니, 저 배가 왜 움직이나 않는거냐?" "아직 몰라요?....저 배 오도 가도 못하는 여객선이잖아요..." "지난 7월 28일 취항식을 하고 일본 니가타와 러시아 자루비노의 첫 운항을 마치고 지난 2일 밤 속초항으로 돌..
2009.08.09 -
날마다 야수교 기상나팔 소리를 기다리던 이유
요즘 다음 뷰에 군대 이야기로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악랄가츠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외 펜펜님이나 털보아찌님도 재미있는 추억의 군대이야기를 속속 꺼내놓고 계시는데 그럴 때 마다 나는 고향생각이 나곤 한다. 내 고향은 군부대와 군인들이 많은 홍천이었는데 사방이 부대로 둘러쌓여 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대가 많았다. 지금은 주변에 부대가 있으면 땅값이 떨어진다는 경제논리에 길들여져 있지만 그때는 부대가 있다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당시 세뇌를 당하듯 반공교육이 엄했던 시절이라 부대가 많아 간첩이 침투할 일이 없으니 다행스럽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중 집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야수교가 있었는데 오늘은 야수교에 얽힌 추억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야수교는 야전수송교육단을 줄여서 하는 ..
2009.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