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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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헌혈하게된 이유를 물었더니.....
며칠 전 아들에게 온 택배를 방에 갖다 놓다 책상 위에 놓여진 헌혈증서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상 유리 아래에 놓여진 헌혈증서는 아들의 이름이 또렷하게 써 있었습니다. 또 그 옆에는 대한적십자 혈액원에서 온 엽서가 놓여있었습니다. 그동안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아들과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었고 더구나 평소에 말이 별로 없는 아이라 속내를 들여다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근 2년동안 가족이 함께 식사한 것이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7시면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등교를 하고나면 아내 혼자 늦은 아침 식사를 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나 그리고 독서실에서 밤늦게 들어오는 아들......서로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바쁘게 살기 때문에 아들과 살가운 대화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유일하게 아들..
2009.06.25 -
대범하고 용의주도했던 현금인출기 강도범
지난 달과 이번 달 강원도 양양에서는 세차례의 현금인출기 강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달 전에 국도 휴게소에서 천여만원이 든 현금인출기가 감쪽같이 사라진데 이어 이번 달 2일과 4일에도 똑같은 사건이 벌어져 천3백여만원의 현금인출기가 감쪽 같이 사라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2일과 4일 새벽 양양지역 마트에서 발생했던 현금인출기 강도사건은 사건 발생 일주일만에 범인이 검거되었지만 허술한 경찰치안을 질타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관광지인 양양 낙산사의 경우에는 유명편의점만 13개에 이르고 여타 다른 중소 마트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 편의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범인은 35세의 정모씨로 알려졌고 강원랜드에서 카지노 도박으로 인해 진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현재 ..
2009.06.17 -
에어컨 설치하는데 9개월 정말 황당해..
오랜만에 앓던 이가 쏙 빠진 느낌입니다. 왜냐구요?...그동안 스트레스 받던 에어컨을 마침내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해를 넘녀 무려 9개월이 지난 후 에어컨을 설치했으니 그 기쁨을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분좋게 설치기사 두 분을 모시고 고깃집에서 근사하게 저녁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처음 에어컨을 설치한 것이 2008년 9월 10일 경이었으니 무려 9개월만입니다. 당시 더위가 지날 무렵이었지만 의류점을 하는 아내의 가게는 여전히 찜통이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에어컨을 7년을 넘게 사용하다 보니 가스를 갈아도 시원하지 않으니 에어컨을 갈아달라는 아내.... 그래서 이곳저곳 다니다 늘 요란한 플랭카드를 걸어놓는 OO마트에서 63만원을 주고 6평짜리 에어컨을 골랐습니다. 대금은 에어컨을 설치하러 오면..
2009.06.16 -
시민들 불만폭주 속초 설악 로데오거리 공사현장에 가 보니...
지금 속초시 중심도로는 로데오거리 공사가 한창이다. 속초시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데오거리 조성사업은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2007년도에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범도시 사업에 공모하여 당선되어 2008년 5월에 시작하여 2009년 9월에 완공 예정이었으나 공사를 앞당겨 6월말에 끝내려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로데오 공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애당초 관광객이 걷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거리조성사업을 만들겠다는 시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작단계부터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시집행부와 시의회. 도시디자인 전문가 등과 충분한 논의나 의견수렴 없이 추진되면서 거리 명칭, 간판, 가로수, 배전함 배치 등 종합적으로 문제점을 드..
2009.06.15 -
자동차 구입 후 10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어느새 지금의 자동차를 구입한지 10년이 되어간다. 정확히 말하면 2010년 2월이 10년이 되는 날이니 아직 7개월이 남은 셈이다. 2000년 학원을 운영하면서 구입한 승합차 스타렉스가 나의 애마다. 그때 처음 LPG 차량을 구입했을 당시 390원대 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연료비가 많이 올랐다. 올해 1000원을 돌파했다 지금 761원으로 내려왔으니 요즘은 그나마 연료비 부담이 많이 줄어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2000년 2월 승합차를 구입해서 학원을 운영했지만 지방에서 논술과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마저도 학원건물이 경매로 넘어가 다른 곳으로 옮겼다 얼마 안가 결국 학원 문을 닫고 논술 과외와 방과 후 특기적성 교사를 했다. 그런데 자동차를 구입하고 3년이..
2009.06.13 -
폐교 위기에 놓인 모교에 가 보니......
6월 6일 현충일 날입니다. 이날은 중학교 동문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선약이 되어있던 일때문에 아침 일찍 떠나지 못하고 점심시간이 넘은 시각에 모교인 화촌중학교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번이 어쩌면 모교에서 하는 마지막 체육대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늦게라도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지 32년이 되었으니 참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모교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폐교 위기에 놓인 것일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물론 폐교 위기에 놓인 것은 학생수의 급감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그 원인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입학할 학생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읍내에 있는 학교를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는 등 편법적인 방법 때문에 학생 수가 급감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
2009.06.07 -
고향에 갔더니 탱글탱글한 앵두가 주렁주렁..
어제는 현충일이었습니다. 모처럼 고향에 가기로 약속했었는데 갑자기 또 일이 생겼네요. 오전 내내 부랴부랴 일을 마치고 양양의 한계령을 넘어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어쩌면 모교에서 마지막 동문체육대회가 될지도 모른다며 꼭 참석하라는 회장의 부탁으로 늦더라도 꼭 참석하마 했으니 마음이 무척이나 조급해졌습니다. 1954년 5월10일 개교이래 54회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올해는 졸업생이 12명이고 신입생은 5명 밖에 되지 않는 초미니학교로 전락했습니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읍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을 하다보니 시골 면소재지에 있는 학교는 점점 수가 줄어 폐교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참 딱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동문들의 한결같은 고민이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체육대회가 끝나고 장기자랑과 경품추..
2009.06.07 -
오랫동안 길들여진 조미료를 바꿔 보았더니...
무엇인가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나도 모르게 길들여지고 중독이 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닳았을 때 그것을 다시 되돌리기가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사실 처음부터 조미료를 바꾸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고향에 가는 길에 꿀을 사려고 지방 특산물 가게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황태로 만든 조미료를 선물 받았다. 예전부터 아내와 친분이 있는 곳이었는데 요리할 때 넣으면 구수한 맛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집에 갖다 놓고도 한동안 쓰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후 늘 쓰던 조미료가 떨어질 무렵 이마트에서 장을 보다 새로운 조미료를 발견했다. 이마트에서 새로 선보인 것이라고 했는데 해물맛이 나는 것과 나트륨의 양을 줄였다는 쇠고기 조미료였다.자연재료를 듬뿍 넣었다는 문구와 함께..
2009.06.05 -
술 마시면 기억이 끊기는 나 혹시 알콜성 치매?
요즘 새로 시작하는 사업 때문에 술자리를 갖는 일이 잦아졌다.날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저녁식사 자리에서 반주로 시작된 술이 2차 3차로 이어지다 보니 늘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그런데 날마다 과음을 한탓일까 가끔 필름이 완전히 끊기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며칠 전에도 술을 마신 다음날 출근을 하려다 차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맸다. 당연히 있어야 할 차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내가 주차를 해놓는 곳은 집의 아래 주차장이거나 지하 주차장 두 곳 밖에 없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내 차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찾다가 지난밤 마지막 까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친구는 마지막 헤어질 때 대리운전을 불러 집으로 갔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마지막에 호프집에 들렸고 그곳에서 생맥주 두 ..
2009.06.03 -
명의도용으로 빚 독촉 받는 친구 어떻게 해야 할까?
월요일 오전부터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니다 당구장을 하는 친구에게 들렀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 와서 당구장을 하는 친구는 영업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요즘 또 다른 걱정에 잠을 못이룬다고 했다. 몇년전에 고향의 고등학교 동창에게 요즘 TV광고로 자주 나오는 대부업체로 부터 본인 명의로 100만원을 빌려준 적이 있다고 한다. 워낙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였고 안정적인 많지 않은 돈이라 안심하고 빌려주었다고 한다.당시에 친구도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끈질기게 부탁하는 동창에게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주었고 이자와 원금을 매달 갚으라며 따로 통장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그리고 전국 각지를 돌며 건축일을 하던 친구는 대부업체에서 보낸 독촉장이 예전에 살던 주소지..
200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