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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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보석같은 바닷속 모래알들
지난 주에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등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으로 내려왔습니다. 벌써 여름인듯한 날씨에 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 풍경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이번 연휴에 모처럼 시간을 낸 동생 가족들과 아야진 해수욕장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저야 늘 보는 바다지만 동생 가족들은 너무나 좋아합니다. 도시에서 찌든 스트레스가 말끔히 씻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하더군요. 조카들도 해수욕장에서 모래성도 쌓고 조가비도 줍는 등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바다 속 젖은 모래를 들고는 햇살에 반짝 거리는 것이 모두 보석같다며 신기해 하더군요. "모래알은 햇볕을 받으면 늘 그렇게 반작 거린단다." 하고 얘기했지만 사실 이제껏 모래알을 자세히 본적은 없었습..
2009.05.04 -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찜질방에서의 1박
며칠 전에 아들이 다쳐 경기도에 있는 모 병원에 다녀왔다. 체육대회를 준비한다며 밤에 동기들과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었다. 의사에게 아들의 상태를 듣고 보니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오른쪽 발목의 바깥부분 복쌍뼈가 부러졌는데 2주정도 경과를 보며 자연적으로 붙기를 기다려 보고 그 후 수술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병실에서 발이 퉁퉁 부운 녀석을 보니 마음이 너무나 안쓰러웠는데 대학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이 병원은 개인병원이었지만 입원한 환자들이 많았다. 아들이 입원한 곳은 환자가 여섯명이 입원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현재 5명이 입원중이었다. 목발을 짚고 다닐 수는 있지만 당분간 학교를 다니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슈퍼에 들러 입원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고 학..
2009.04.30 -
머릿속 비듬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니......
나는 오랫동안 비듬 때문에 고생을 했고 지금도 비듬 때문에 늘 신경을 쓰며 생활하고 있다. 아마 고등학교 다닐 때 부터 였으니 30년을 넘었다.그동안 비듬에 좋다는 것은 대부분 다 사용해 봤지만 나은 듯하다 다시 도지곤 했다. 이것 역시 무좀균처럼 억세게도 나를 괴롭혔다.한때는 니xx이 최고인줄 알고 사용했지만 사용할 때 뿐이고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았다. 지금은 덴xx로 날마다 머리를 감고 있는데 뭐니뭐니해도 평소에 두피를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비듬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지금은 머리를 털어도 예전처럼 보기 흉할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 않으면 가렵고 비듬이 생긴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곤 한다.나는 하루만 머리를 감지 않아도 기름이 끼는 지성인데 지성일 경우에는 과다..
2009.04.30 -
위험천만했던 폐지 줍는 할아버지의 역주행
가끔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할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는데 대부분의 사고가 안전의식 부족이거나 도로교통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도 정말 아찔했던 장면을 목격했는데 아침 출근길에 리어카에 폐지를 가득 싣고 도로를 역주행하는 할아버지 때문에 운전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오거리로 도로가 혼잡한 곳이고 대부분 급격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곳이라서 늘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입니다.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빨간 신호등을 보고 신호대기를 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갑자기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 한 대가 도로를 역주행 하며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저 많은 짐을 싣고 천천히 내려오는 할아버..
2009.04.29 -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궁여지책 호소문
며칠 전에 늦은 아내의 출근을 돕기 위해 문을 나섰습니다. 날이 제법 쌀쌀한 듯하여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다가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누군가 버린 듯한 가구에 흰종이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파트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중에 하나인데 저렇게 종이를 붙여놓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늘 방송을 통해서 몰래 버린 사람은 경비실로 연락해달라고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방송도 하지 않고 종이를 붙여 놓은 듯했습니다. 늘 아침이면 몰래버린 쓰레기와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것 정리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경비아저씨는 모두 나이가 60~70대 노인분들입니다. 아침 일찍 아수라장이된 박스와 쓰레기 정리하고 나면 출근길 교통지도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또 봄이라 틈나는 대로 화단정리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볼..
2009.04.26 -
사고뭉치를 반장으로 임명했던 선생님을 기억하다....
오늘 아침 약수터를 다녀온 시각이 7시였다. 돌아와 아들 등교 준비를 하느라 바쁜 시각에 마침 생방송 세상의 아침에서 김학도의 클릭세상이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뉴스 내용이 박탈된 반장이야기였다. 그것도 성적 때문에 반장을 박탈당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욱 충격이 컸다.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박모군은 정당하게 치러진 반장선거에 당선되었지만 담임선생님이 반장 자격을 박탈했다고 한다 당선된 학생의 반 배치고사 성적이 전교 상위 40%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실의에 빠진 박모군과 부모님은, 이에 대해 학교 측에 문의를 했지만, 학교에서는 마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처럼 취급했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들의 냉랭한 태도에 두 번 상처 받은 박모군은 끝내 학교를 가지 않고 ..
2009.04.23 -
헉! 현미경 속 지폐의 모습 충격이야
며칠 전의 일입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작은 아들 방에 들어갔다가 아이가 꺼내논 현미경이 눈에 띄었습니다. 예전에는 현미경을 자주 들여다보곤 했는데 크면서 거의 쓰지 않는 물건이 현미경이었는데 문득 호기심이 생겨 이것 저것 올려놓고 보다 천원짜리 지폐를 올려놓고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생각했던 지폐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전에 돈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돌고 도는 것이라서 더럽다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이정도 일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천원 지폐를 보고 나니 다른 지폐도 꺼내서 하나 둘 올려놓고 보았습니다. 비교적 깨끗한 천원권 신권을 올려놓고 이곳 저곳 들여다 보았습니다. 먼저 천원권의 잘린 옆면을 현미경으로 보니 실타레처럼 얼키고 설킨 모습이 보였고 군데 군데 얼룩도..
2009.04.22 -
아침 밥상의 국산콩두부와 아내의 잔소리
요즘 시장가기 겁난다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것도 무섭지만 한번 올라간 가격이 내려오는 것을 보기 힘든 까닭도 있겠지요. 시장에 가도 어느 것 하나 선뜻 손이 가는 것이 없습니다. 거기에 원산지를 속이거나 넣지 말아야할 재료를 넣은 불량 식품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니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환율 때문에 어쩔 수 없다던 노르웨이산 고등어도 환율이 100원이상 떨어졌는데도 그대로 요지부동 한 손에 7천원입니다. 예전에 4~5천원 할 때만 해도 아이들 반찬으로 자주 식탁에 오르곤 했는데 7천원으로 오른 뒤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아내와 두부 때문에 설전을 벌였습니다. 먹는 것 갖고 치사하게 설전을 벌이느냐고 말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2009.04.21 -
조선족 목욕관리사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유
일요일 고향에 다녀온 후에 아내와 함께 동네 목욕탕에 들렀다. 8시가 다 되어 갈 무렵이라 목욕탕은 한산했다. 근처에 최신식 사우나실을 갖춘 목욕탕이 들어섰지만 아내는 늘 이곳을 고집한다. 사람이 많아서 시끄럽고 혼잡한 곳보다는 조용히 목욕을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아내.....나 역시도 조용한 동네 목욕탕이 좋다. 시설은 낡아 초라하지만 아무도 없는 온탕에 몸을 담그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곳에는 연변에서 온 조선족 출신의 목욕관리사가 있다. 벌써 이곳에 온지 2년이 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교포인지 몰랐는데 고향에 전화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는 조선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어제는 목욕 후에 아내를 기다리다 목욕관리사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한국에 온지 2년이 되도록 고향에 간 적이 없다고 ..
2009.04.20 -
돌아가신 어머니가 담근 마지막 돌배술을 보니....
요즘은 부쩍 고향에 자주 가게 됩니다. 2년전에 갑자기 어머니 돌아가시고 무척 외로움을 타시는 팔순 아버지를 찾아뵙고 농사일과 말벗을 해드리기 위해서 한 달에 두세번 다녀오곤 합니다. 맞벌이 하는 형님 내외가 출근을 하면 경로당에 가시는 일을 빼놓고는 늘 집에 혼자 계시는 팔순 아버지......적막강산의 빈집에서 아버지는 늘 TV를 켜 놓으시곤 합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방편인데 볼 때 마다 마음이 미어집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도 고향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동네 주변을 드라이브하고 점심 무렵에 꿩 막국수로 점심을 먹은 후 경로당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때 묻은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니의 손때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화로.....이곳에 새마..
200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