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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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만나는 워낭 할아버지 볼 때 마다 푸근해....
해마다 이맘 때 그곳에 가면 어김없이 소달구지 끄는 워낭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속초시 장사동 영랑호 인근에 사는 할아버지는 오래전 부터 속초고교 옆에서 소를 키우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컨테이너에서 자라는 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것이 이젠 습관처럼 아침 아들 등교길에 할아버지의 소들이 잘 있는지 달구지가 그대로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블로그에도 몇번 올렸고 방송으로도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늘 도시를 활보하는 달구지를 보는 것도 신기하려니와 바쁘게만 사는 현대인들에게 느리게 천천히 사는 법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소가 끄는 달구지를 타고 밭으로 향하는 할아버지를 볼 때면 왠지모를 푸근한 마음이 들곤합니다. 아침 여덟 시가 조금 안된 시간 멀리 할아버지의 달구지가 보입니다.집에서 3..
2009.07.10 -
돌아가신 어머니 옥가락지에 숨은 사연
벌써 어머니 돌아가신지 3년이 다되어 간다. 늘 농사철이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뙤약볕에서 일하고 계시던 어머니 아마 이때쯤이면 감자를 한창 캐고 계셨을 것이다. 고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집와 시어머니께 고된 시집살이를 겪으면서 아들 4형제를 애지중지 키우셨던 어머니......어머니는 시집살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늘 말이 별로 없으셨다. 기분이 나쁜 일이 있어도 마음에 담아둘 뿐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별로 본 기억이 없다.아들만 있는 집이 그렇듯이 집안 일은 모두 어머니의 몫이었다. 겨울이면 땔나무하러 아버지와 아들 사형제가 인근 바람골로 향했고 어머니는 커다란 냄비 아래에 김치를 깔고 고추장 한 스푼 그리고 들기름을 두르고 그위에 보리밥을 얹은 도시락을 싸주시곤 했다. 땀을 흘리며 나무를 하고나서 불 ..
2009.07.07 -
아파트 계단의 상습 흡연자 알고 보니 중학생
아파트에 살다보면 많은 편한 것도 있고 불편한 것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시설이 잘 되어있고 보안시설이 철저한 곳에서는 모르겠지만 오래된 서민 아파트는 사소한 문제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양심을 저버린 행위 때문에 골치를 썩기도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복도형 아파트인데 위층에서의 소음과 복도식 계단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스레기 때문에 늘 골치를 썩곤한다. 특히 쓰레기장과 가까운 곳의 2층 가장 귀퉁이에 사는 나는 여름에 냄새 때문에 뒷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심하다. 또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다보면 늘 계단에 버려져 있는 담배꽁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담배꽁초만 버려놓는 것이 아니라 가래침을 뱉어놔 지나 갈 때 마다 불쾌함을 견딜 수..
2009.07.06 -
만원 지폐 속에 소멸된 한글이 숨어있었네.....
5만원권 지폐가 발행된지 얼마지나지 않았다. 늘상 그렇지만 지폐가 발행되면 관심이 뜨겁다. 더군다나 고액권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5만원 입체형 부분노출은선 사이에 틈이 벌어진다는 우려와 위조지폐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런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한국은행은 “제조공정상 오류가 아니며 인위적으로 지폐를 훼손할 경우 일어나는 현상”이라 설명하고 위폐의 발생에 대해서도 띠형 홀로그램,입체형 부분 노출은선,가로확대형 기번호,색변환잉크,숨은 그림,돌출은화,요판잠상등 12가지의 위폐방지시설이 되어 있어 안전하다고 했다. 지난번에 현미경으로 확대해본 부분노출은선은 훼손될 우려가 상당히 커보였는데 인위적인 훼손이 아니더라도 사용중 은선이 잘못될 확률..
2009.07.06 -
여행을 싫어한다는 아내 사실은...-편견타파 릴레이-
늘 친절한 댓글과 함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 주시는 선아님으로 부터 갑자기 편견타파 릴레이 바통터치를 이어 받았다. 경황없이 바통을 이어받고 보니 마치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처럼 앞이 막막하다. 고심끝에 가족간에 편견 중에 결혼 후 아내에게 갖고 있던 편견 하나를 꺼내보려고 한다. 아내와 나는 대학 다니던 때에 만났다. 유독 애인이 아닌 친구임을 강조하던 아내는 평소 여행을 좋아했는데 주말이나 휴가 때면 늘 여행을 떠나곤 했다. 그때 나는 아르바이트 하느라 함께 여행을 다니지는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아쉽다.지금도 아내의 사진첩에는 당시의 여행사진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그때의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새 50대 아줌마가 되었다. 처녀 때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던 아내는 결혼식 후 떠났던 신혼여행 말..
2009.06.30 -
5만원권 부분노출은선 정말 안전할까?
이번에 새로 발행된 5만원권 지폐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뜨겁다. 발행전 부터 지폐에 들어갈 위인 선정에서 부터 발행된 후의 여러가지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나 역시 TV를 통해서 5만원권 발행 소식을 듣고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발행된 지 며출 후 은행에 들러 오만원권 지폐를 두 장을 바꾸었다. 처음 본 느낌은 참 수수한 멋이 도드라진 화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뉴스에서 접한 것처럼 오천원권과 헷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술을 좋아하는 나같은 경우 택시를 탈 경우나 약간 어두운 곳에서는 구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은선이 천원 지폐보다 넓다는 것이었는데 유통된지 하루만에 노출된 은선과 종이사이가 벌어졌다는 소식과 이에..
2009.06.30 -
국도변 숲에 가려진 양심 불량 쓰레기들
날마다 아이의 등교길에 지나는 길이 있습니다. 그곳은 국도변 아래 굴다리를 지나 농로길을 지나면 학교에 다다르게 되는데 갈 때 마다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몰래 버려진 쓰레기인데요. 밤이나 새벽에 몰래 버려진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4차선 국도변 아래에 있다보니 인적이 뜸한데다 차량에 싫고 와서 몰래 버리고 가기에 딱 좋은 곳이지요. 하도 쓰레기를 버리고 가다 보니 어느 순간 부터 벽에 쓰레기를 벌어지 말라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그런데 그뿐입니다. 처음에는 푯말이 붙었던 것이 지금은 벽에 심한 욕설과 함께 쓰레기를 버지지 말아달라는 낙서로 변했습니다. 늘 이곳을 지날 때 마다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모자라 오늘은 이곳에서 불과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
2009.06.26 -
아들에게 헌혈하게된 이유를 물었더니.....
며칠 전 아들에게 온 택배를 방에 갖다 놓다 책상 위에 놓여진 헌혈증서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상 유리 아래에 놓여진 헌혈증서는 아들의 이름이 또렷하게 써 있었습니다. 또 그 옆에는 대한적십자 혈액원에서 온 엽서가 놓여있었습니다. 그동안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아들과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었고 더구나 평소에 말이 별로 없는 아이라 속내를 들여다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근 2년동안 가족이 함께 식사한 것이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7시면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등교를 하고나면 아내 혼자 늦은 아침 식사를 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나 그리고 독서실에서 밤늦게 들어오는 아들......서로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바쁘게 살기 때문에 아들과 살가운 대화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유일하게 아들..
2009.06.25 -
대범하고 용의주도했던 현금인출기 강도범
지난 달과 이번 달 강원도 양양에서는 세차례의 현금인출기 강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달 전에 국도 휴게소에서 천여만원이 든 현금인출기가 감쪽같이 사라진데 이어 이번 달 2일과 4일에도 똑같은 사건이 벌어져 천3백여만원의 현금인출기가 감쪽 같이 사라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2일과 4일 새벽 양양지역 마트에서 발생했던 현금인출기 강도사건은 사건 발생 일주일만에 범인이 검거되었지만 허술한 경찰치안을 질타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관광지인 양양 낙산사의 경우에는 유명편의점만 13개에 이르고 여타 다른 중소 마트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 편의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범인은 35세의 정모씨로 알려졌고 강원랜드에서 카지노 도박으로 인해 진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현재 ..
2009.06.17 -
에어컨 설치하는데 9개월 정말 황당해..
오랜만에 앓던 이가 쏙 빠진 느낌입니다. 왜냐구요?...그동안 스트레스 받던 에어컨을 마침내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해를 넘녀 무려 9개월이 지난 후 에어컨을 설치했으니 그 기쁨을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분좋게 설치기사 두 분을 모시고 고깃집에서 근사하게 저녁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처음 에어컨을 설치한 것이 2008년 9월 10일 경이었으니 무려 9개월만입니다. 당시 더위가 지날 무렵이었지만 의류점을 하는 아내의 가게는 여전히 찜통이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에어컨을 7년을 넘게 사용하다 보니 가스를 갈아도 시원하지 않으니 에어컨을 갈아달라는 아내.... 그래서 이곳저곳 다니다 늘 요란한 플랭카드를 걸어놓는 OO마트에서 63만원을 주고 6평짜리 에어컨을 골랐습니다. 대금은 에어컨을 설치하러 오면..
200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