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변 숲에 가려진 양심 불량 쓰레기들
2009. 6. 26. 09:04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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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아이의 등교길에 지나는 길이 있습니다. 그곳은 국도변 아래 굴다리를 지나 농로길을 지나면 학교에 다다르게 되는데 갈 때 마다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몰래 버려진 쓰레기인데요. 밤이나 새벽에 몰래 버려진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4차선 국도변 아래에 있다보니 인적이 뜸한데다 차량에 싫고 와서 몰래 버리고 가기에 딱 좋은 곳이지요. 하도 쓰레기를 버리고 가다 보니 어느 순간 부터 벽에 쓰레기를 벌어지 말라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그런데 그뿐입니다. 처음에는 푯말이 붙었던 것이 지금은 벽에 심한 욕설과 함께 쓰레기를 버지지 말아달라는 낙서로 변했습니다. 늘 이곳을 지날 때 마다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모자라 오늘은 이곳에서 불과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없이 많은 불량 쓰레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등교길에 마주치는 굴다리로 들어서는 곳에 붙은 낙서....오죽하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굴다리를 지나면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낙서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가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곳보다 더 한 곳을 보게 되었는데요....아침에 로드킬 당한 어미 고양이를 길옆으로 치워놓으려고 국도변 옆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국도변 옆이 온통 쓰레기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곳은 굴다리에서 100여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풀숲 사이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뒤짚어 보니 오락기 입니다. 아마도 문방구 앞에서 자주 볼 수 있던 게임기 였는데 쓰레기 수거비용이 아까워서 이곳에 몰래 버리고 간 듯합니다.
도로변 숲에 가려진 채 버려진 오락기는 모두 여덟대 였는데 이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주변에는 온갖 건축물 쓰레기와 생활쓰레기들이 가득찼습니다.
이곳이 행정구역상 고성군이지만 속초시와 경계를 이루는 곳이라 쓰레기를 버리기도 용이할 뿐만아니라 단속을 할 수도 없어서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의 공통점은 모두 차량에 싣고와서 대담하게 불법 투기를 하고 간다는 점입니다. 지금이야 숲이 우거져 보이지 않는다지만 가을이면 흉물스럽게 드러날 쓰레기들
타이어,TV와 각종 건축폐자재와 유리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바로 아래에는 다랑논이 있어 깨진 유리들이 농사짓는데 심각한 위험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리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매트리스......
바닷가에서 사용하던 그물인듯........
깨어진 대형 수족관도 보였는데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묻혀 있는 쓰레기가 더 많아 보였습니다.
이곳에 불법쓰레기가 많은 이유는 이곳 토지 소유주가 서울에 있어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는데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과 남들의 눈에 잘 띄지 않고 차량에서 바로 쓰레기를 투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오로지 양심에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이곳....하지만 지금도 몰래 양심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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