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하는데 9개월 정말 황당해..
2009. 6. 16. 08:36ㆍ세상 사는 이야기
반응형
오랜만에 앓던 이가 쏙 빠진 느낌입니다. 왜냐구요?...그동안 스트레스 받던 에어컨을 마침내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해를 넘녀 무려 9개월이 지난 후 에어컨을 설치했으니 그 기쁨을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분좋게 설치기사 두 분을 모시고 고깃집에서 근사하게 저녁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처음 에어컨을 설치한 것이 2008년 9월 10일 경이었으니 무려 9개월만입니다. 당시 더위가 지날 무렵이었지만 의류점을 하는 아내의 가게는 여전히 찜통이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에어컨을 7년을 넘게 사용하다 보니 가스를 갈아도 시원하지 않으니 에어컨을 갈아달라는 아내.... 그래서 이곳저곳 다니다 늘 요란한 플랭카드를 걸어놓는 OO마트에서 63만원을 주고 6평짜리 에어컨을 골랐습니다. 대금은 에어컨을 설치하러 오면 주기로 하고 돌아온 다음 날 오후에 에어컨 설치기사가 왔는데 혼자였습니다. 에어컨 본체는 그렇다치고 저 무거운 실외기를 혼자서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혼자 힘들게 실외기를 옮기는 것을 보고 옆에서 거들어 주었습니다.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에어컨을 설치한지 두 시간만에 설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시운전을 하는데 영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설치 기사는 처음에는 냉매가 돌아야 한다며 잠시 후면 시원해 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참을 지나도 선풍기 바람만 나올 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설치기사는 요즘 에어컨은 자연바람을 강조하다 보니 예전처럼 시원하지 않다며 정상이라며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다시 오겠노라며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에어컨을 틀어놔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설치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바쁘다며 오후에 들리겠다며 자신이 봐서는 정상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상식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면 물이 흐르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지난번 사용하던 에어컨도 늘 주기적으로 물을 쏟았는데 이번에 에어컨은 물이 생기지 않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박박 우기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른 손님도 모두 에어컨이 정상이 아니라는데 에어컨 전문가인 설치기사가 정상이라고 하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대리점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에어컨이 설치한 곳에 와 보고는 정상적인 에어컨 바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주며 곧 다른 설치기사를 보내준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뒤로 깜깜 무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을과 겨울이 훌쩍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돈을 지불하지도 않았는데 이러니 만약 돈을 미리 주고 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이 문제의 에어컨입니다. 무늬없는 일반 에어컨보다 비싼 에어컨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벽에 걸린 채 해가 지나고 올 4월에 다시 에어컨을 구입한 곳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화를 하려고 했다며 그동안 날씨가 쌀쌀해지고 겨울이라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곧 설치기사를 다시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설치기사가 세번을 왔다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에어컨에는 문제가 없고 배관에 문제가 있다며 천정으로 진입할 수 없어서 에어컨을 설치하기 쉽지 않다는 말을 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점장의 말이 정말 짜증스러워 졌습니다. 나중에는 배관시설의 문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물건을 빼라면 빼가겠다고 합니다. 고심 끝에 에어컨을 가져가라 했고 다음날 9개월만에 에어컨을 떼어 갔습니다.
떼어간 다음날 다른 OO마트에 들러 새로운 에어컨을 구입했습니다. 지난번 보다 두평 더 넓은 8평인데 가격은 9만원정도 저렴하더군요....당일날은 이미 예정된 일들이 있어 다음날 오후에 설치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오후에 설치기사 둘이 왔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온 기사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더니 일단은 문제를 파악해 보겠노라며 이곳저곳 둘러보더니 예전 배관은 8평으로 되었는데 지난 번 6평형 에어컨을 달면서 얇은 배관으로 이음질 되어 있다며 가스가 새는 지는 일단 일단 에어컨을 설치한 후 보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 시간 반동안 열심히 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잘 터집니다. 그동안 텅비어 있던 물통에도 물이 떨어집니다.문제는 지난해 설치할 때 배관용접을 잘못해 가스가 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어이없고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했습니다.
설치기사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간혹 설치기사들 중에 개인적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버스를 파는 시대인데 서비스정신이 결여된 사람들을 쓰다보니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마트에 소속된 기사가 아니다 보니 한 번 설치 후 다시 부를 때면 늘 애를 먹게 된다고 합니다.바로 인건비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들은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회사의 제복을 벗지 않도록 교육을 받고 또 짧은 바지를 입을 수도 없다고 합니다. 바로 설치기사의 행동 하나하나에 제품의 이미지와 연결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회사의 영업원칙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문제파악이 가장 문제인데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천정을 뜯어야 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시간을 질질 끌은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제품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닳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설치하는 사람이 친절하지 않고 서비스가 엉망이라면 누가 그 제품을 쓸 수 있을까요......
앞으로 가전제품을 고를 때는 고객서비스가 좋은 곳이 어떤 곳인가 확인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처음 에어컨을 설치한 것이 2008년 9월 10일 경이었으니 무려 9개월만입니다. 당시 더위가 지날 무렵이었지만 의류점을 하는 아내의 가게는 여전히 찜통이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에어컨을 7년을 넘게 사용하다 보니 가스를 갈아도 시원하지 않으니 에어컨을 갈아달라는 아내.... 그래서 이곳저곳 다니다 늘 요란한 플랭카드를 걸어놓는 OO마트에서 63만원을 주고 6평짜리 에어컨을 골랐습니다. 대금은 에어컨을 설치하러 오면 주기로 하고 돌아온 다음 날 오후에 에어컨 설치기사가 왔는데 혼자였습니다. 에어컨 본체는 그렇다치고 저 무거운 실외기를 혼자서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혼자 힘들게 실외기를 옮기는 것을 보고 옆에서 거들어 주었습니다.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에어컨을 설치한지 두 시간만에 설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시운전을 하는데 영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설치 기사는 처음에는 냉매가 돌아야 한다며 잠시 후면 시원해 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참을 지나도 선풍기 바람만 나올 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설치기사는 요즘 에어컨은 자연바람을 강조하다 보니 예전처럼 시원하지 않다며 정상이라며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다시 오겠노라며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에어컨을 틀어놔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설치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바쁘다며 오후에 들리겠다며 자신이 봐서는 정상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상식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면 물이 흐르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지난번 사용하던 에어컨도 늘 주기적으로 물을 쏟았는데 이번에 에어컨은 물이 생기지 않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박박 우기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른 손님도 모두 에어컨이 정상이 아니라는데 에어컨 전문가인 설치기사가 정상이라고 하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대리점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에어컨이 설치한 곳에 와 보고는 정상적인 에어컨 바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주며 곧 다른 설치기사를 보내준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뒤로 깜깜 무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을과 겨울이 훌쩍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돈을 지불하지도 않았는데 이러니 만약 돈을 미리 주고 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이 문제의 에어컨입니다. 무늬없는 일반 에어컨보다 비싼 에어컨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벽에 걸린 채 해가 지나고 올 4월에 다시 에어컨을 구입한 곳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화를 하려고 했다며 그동안 날씨가 쌀쌀해지고 겨울이라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곧 설치기사를 다시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설치기사가 세번을 왔다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에어컨에는 문제가 없고 배관에 문제가 있다며 천정으로 진입할 수 없어서 에어컨을 설치하기 쉽지 않다는 말을 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점장의 말이 정말 짜증스러워 졌습니다. 나중에는 배관시설의 문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물건을 빼라면 빼가겠다고 합니다. 고심 끝에 에어컨을 가져가라 했고 다음날 9개월만에 에어컨을 떼어 갔습니다.
떼어간 다음날 다른 OO마트에 들러 새로운 에어컨을 구입했습니다. 지난번 보다 두평 더 넓은 8평인데 가격은 9만원정도 저렴하더군요....당일날은 이미 예정된 일들이 있어 다음날 오후에 설치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오후에 설치기사 둘이 왔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온 기사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더니 일단은 문제를 파악해 보겠노라며 이곳저곳 둘러보더니 예전 배관은 8평으로 되었는데 지난 번 6평형 에어컨을 달면서 얇은 배관으로 이음질 되어 있다며 가스가 새는 지는 일단 일단 에어컨을 설치한 후 보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 시간 반동안 열심히 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잘 터집니다. 그동안 텅비어 있던 물통에도 물이 떨어집니다.문제는 지난해 설치할 때 배관용접을 잘못해 가스가 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어이없고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했습니다.
설치기사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간혹 설치기사들 중에 개인적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버스를 파는 시대인데 서비스정신이 결여된 사람들을 쓰다보니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마트에 소속된 기사가 아니다 보니 한 번 설치 후 다시 부를 때면 늘 애를 먹게 된다고 합니다.바로 인건비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들은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회사의 제복을 벗지 않도록 교육을 받고 또 짧은 바지를 입을 수도 없다고 합니다. 바로 설치기사의 행동 하나하나에 제품의 이미지와 연결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회사의 영업원칙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문제파악이 가장 문제인데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천정을 뜯어야 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시간을 질질 끌은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제품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닳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설치하는 사람이 친절하지 않고 서비스가 엉망이라면 누가 그 제품을 쓸 수 있을까요......
앞으로 가전제품을 고를 때는 고객서비스가 좋은 곳이 어떤 곳인가 확인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응형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에게 헌혈하게된 이유를 물었더니..... (12) | 2009.06.25 |
---|---|
대범하고 용의주도했던 현금인출기 강도범 (7) | 2009.06.17 |
시민들 불만폭주 속초 설악 로데오거리 공사현장에 가 보니... (3) | 2009.06.15 |
자동차 구입 후 10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6) | 2009.06.13 |
폐교 위기에 놓인 모교에 가 보니...... (7) | 2009.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