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불만폭주 속초 설악 로데오거리 공사현장에 가 보니...

2009. 6. 15. 16:41세상 사는 이야기

지금 속초시 중심도로는 로데오거리 공사가 한창이다. 속초시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데오거리 조성사업은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2007년도에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범도시 사업에 공모하여 당선되어 2008년 5월에 시작하여 2009년 9월에 완공 예정이었으나 공사를 앞당겨 6월말에 끝내려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로데오 공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애당초 관광객이 걷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거리조성사업을 만들겠다는 시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작단계부터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시집행부와 시의회. 도시디자인 전문가 등과 충분한 논의나 의견수렴 없이 추진되면서 거리 명칭, 간판, 가로수, 배전함 배치 등 종합적으로 문제점을 드러내며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가장 핵심적인 전기 통신 지중화 사업이 어느날 갑자기 도로 위에 배전기가 설치되면서 상인들이 집단 항의하기도 했다.이곳의 상인들은 당초 지중화 계획이 변경되어 설치되는 과정에서 상인들의 동의나 협의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장소가 선정되었고, 주민들이 배전함 이전을 촉구하였으나 속초시와 한전은 기술적 이유로 사업을 강행하였다고 했다.


전국 제일의 명품 공공디자인 시범거리를 조성하고 5개 주요지점별 테마공간을 조성하여 특색 있는 볼거리·즐길 거리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진행 중인 설악로데오 거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거리는 월요일인데도 한쪽 양쪽 차선에서 동시다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도로에는 차들이 지정체를 반복하고 있다.
 

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데오거리 공사.....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대책도 없이 거리를 바꾼다고 관광객이 많이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너무 안이하다고 했다. 특히 가장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은 공사 기일에 맞추기 위해 한꺼번에 공사를 강행하다보니 도심의 가장 중심가가 모두 공사장으로 변해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애당초 시민들과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야간공사를 한다는 시가 지금은 공사기일을 앞당기려 동시에 공사를 진행해 도심전체가 공사장으로 변해버려 상가운영에 막대한 손해는 물론이고 날아드는 각종 시멘트와 흙먼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또 상인들이 갖고 있는 불만은 이곳에 식재되어있던 수십년된 은행나무를 모두 다른 곳으로 이식하고 이곳에 조경수를 심은 것이라고 한다. 시의 계획대로 시행하는 것이라지만 무성한 은행나무를 모두 뽑고 보기에도 허전한 나무를 심어놓은 것을 보니 썰렁하기 그지없다는 반응이었다. 차라리 일부를 남기고 군데군데 조경수를 심는 것이 오히려 도시미관에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4차선 도로가 공사로 인해 2차선으로 좁아진데다 도로가 울퉁불퉁해 운전자들 역시 불편을 겪고 있다.택시운전 기사는 이곳에 들어오면 짜증만 난다며 가뜩이나 교통사정이 열악한 곳인데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교통상황을 악화시킬 것이 뻔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설악 로데오거리 조성사업은 청학사거리~국민은행간 중앙로 890m에 총 사업비 146억 6천만 원(국비 75억 7천만 원, 도비 16억 원, 시비 54억 9천만 원)을  투입하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현재 다음 뷰에서 보여지는(붉은 선) 것처럼 도로블록과 가로수 대체사업으로 인한 공사거리는 2km가 넘는다. 아남프라자에서 수복탑까지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는 4차선 도로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중앙시장 빛의 거리도 요즘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중심도로에서 시장으로 들어오는 도로는 현재 비포장도로다. 상인들은 한꺼번에 공사를 강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흙먼지 때문에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몇 주전에는 강풍에 빛의 거리 조성사업으로 세워진 흰기둥이 넘어져 상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안전장치도하지 않은 채 기둥밑의 아스팔트를 걷어냈는데 강풍에 넘어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부랴부랴 시에서는 각 기둥에 지지대를 설치했다.


속초시와 시민들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다는 설악 로데오거리.....하지만 주민들의 의견보다는 시의 일방적인 공사강행으로 인한 불편과 피해로 상인들과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더구나 이번 달 말일 부터 장마라고 한다. 아무리 빨리 서두른다고 해도 6월 안에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장마로 인해 또 다른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는 상인도 있었고  설악 로데오 거리 조성 사업이 정말 속초 시민과 상인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속초시의 행정 성과를 위한 것인지 분명하게 짚고 넘아가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