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에 놓인 모교에 가 보니......
2009. 6. 7. 20:59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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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현충일 날입니다. 이날은 중학교 동문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선약이 되어있던 일때문에 아침 일찍 떠나지 못하고 점심시간이 넘은 시각에 모교인 화촌중학교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번이 어쩌면 모교에서 하는 마지막 체육대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늦게라도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지 32년이 되었으니 참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모교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폐교 위기에 놓인 것일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물론 폐교 위기에 놓인 것은 학생수의 급감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그 원인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입학할 학생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읍내에 있는 학교를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는 등 편법적인 방법 때문에 학생 수가 급감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통이 좋아지면서 시골 학교 보다는 학원을 다니기 수월하고 좀더 나은 조건에서 자식을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욕심 때문에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는 신입생이 두 명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학교 입구에 총동창회 체육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1954년 5월 10일 개교한 모교는 지금까지 54회 동안 5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74년 제가 다닐 때에는 1층이었던 학교가 점차 학급수가 늘어 12학급 까지 증설되면서 점차 학교의 외형은 커졌지만 1990년을 기점으로 점차 학생 수가 줄어들다 지금은 총학생수 34명의 초미니학교로 전락했습니다.
개교이래 지금까지 남녀공학이었던 모교는 참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동문회가 열릴 때면 남녀 동창들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곤 하는데 올해는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 때문에 걱정이 많아 보였습니다. 30여년전 모습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운동장만큼은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며 운동장을 거닐어 보는 동문도 보였습니다.
오후에 도착한 동문회 체육대회는 오전 체육대회가 끝나고 장기자랑과 경품추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사재혁 선수의 아버지가 나왔고 다음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바란다는 동문들의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장기자랑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모교가 폐교를 면하기 위해서는 동문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그 일환으로 동문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직과 근면이었던 교훈과 교화였던 철쭉 그리고 교목이었던 소나무.....학교 가운데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예전과는 몰라보게 자랐지만 변함없이 푸르름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70년 초에는 사격부가 아주 유명했었는데 그후 학생수가 줄기 전에는 연식정구부가 전국대회 단체전을 우승하는등 명성을 떨쳤습니다.
모교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올 입학식 사진입니다. 2학년 17명 3학년 15명 그리고 올해 입학생 2명의 모습이 너무나 단출해보입니다.
올해 입학생이 2명인 1학년 교실을 들여다 보았습니다.눈높이를 맞추려는 듯 선생님과 마주 앉은 책상 세 개가 보였습니다.
큰 교실에 학생이 둘........하루종일 수업을 받는 학생과 선생님은 어떤 기분일까요?
홈페이지에 실린 수업모습입니다.총동문회에서는 전학년 모두 전자칠판으로 교체해 교육여건을 향상하고 야간 반디교실을 개강해 춘천과 홍천에서 외부강사를 영입해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기로 했고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1973년 지역주민들이 만든 삼광장학회에서는 전교생 34명의 중식 석식 급식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지원금은 연 천여만원이고 학생 1인당 60여만원의 혜택을 받는다고 합니다.
해마다 1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위장전입등 편법으로 인근 읍내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교육여건을 찾아 가려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남이 하니 불안해서 무작정 따라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이런 시기에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장선생님가 교직원들은 동문들과 함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역주민과 동문회가 발벗고 나섰다는 소식이 반갑기만 합니다.학교 뒤에 오래된 무성한 등나무 쉼터처럼 모교가 폐교 되지 않도록 모두 힘을 합하자는 의미로 모였던 동문회 체육대회.......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의미있는 모임이었습니다.
학교 입구에 총동창회 체육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1954년 5월 10일 개교한 모교는 지금까지 54회 동안 5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74년 제가 다닐 때에는 1층이었던 학교가 점차 학급수가 늘어 12학급 까지 증설되면서 점차 학교의 외형은 커졌지만 1990년을 기점으로 점차 학생 수가 줄어들다 지금은 총학생수 34명의 초미니학교로 전락했습니다.
개교이래 지금까지 남녀공학이었던 모교는 참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동문회가 열릴 때면 남녀 동창들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곤 하는데 올해는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 때문에 걱정이 많아 보였습니다. 30여년전 모습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운동장만큼은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며 운동장을 거닐어 보는 동문도 보였습니다.
오후에 도착한 동문회 체육대회는 오전 체육대회가 끝나고 장기자랑과 경품추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사재혁 선수의 아버지가 나왔고 다음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바란다는 동문들의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장기자랑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모교가 폐교를 면하기 위해서는 동문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그 일환으로 동문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직과 근면이었던 교훈과 교화였던 철쭉 그리고 교목이었던 소나무.....학교 가운데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예전과는 몰라보게 자랐지만 변함없이 푸르름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70년 초에는 사격부가 아주 유명했었는데 그후 학생수가 줄기 전에는 연식정구부가 전국대회 단체전을 우승하는등 명성을 떨쳤습니다.
모교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올 입학식 사진입니다. 2학년 17명 3학년 15명 그리고 올해 입학생 2명의 모습이 너무나 단출해보입니다.
올해 입학생이 2명인 1학년 교실을 들여다 보았습니다.눈높이를 맞추려는 듯 선생님과 마주 앉은 책상 세 개가 보였습니다.
큰 교실에 학생이 둘........하루종일 수업을 받는 학생과 선생님은 어떤 기분일까요?
홈페이지에 실린 수업모습입니다.총동문회에서는 전학년 모두 전자칠판으로 교체해 교육여건을 향상하고 야간 반디교실을 개강해 춘천과 홍천에서 외부강사를 영입해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기로 했고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1973년 지역주민들이 만든 삼광장학회에서는 전교생 34명의 중식 석식 급식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지원금은 연 천여만원이고 학생 1인당 60여만원의 혜택을 받는다고 합니다.
해마다 1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위장전입등 편법으로 인근 읍내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교육여건을 찾아 가려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남이 하니 불안해서 무작정 따라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이런 시기에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장선생님가 교직원들은 동문들과 함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역주민과 동문회가 발벗고 나섰다는 소식이 반갑기만 합니다.학교 뒤에 오래된 무성한 등나무 쉼터처럼 모교가 폐교 되지 않도록 모두 힘을 합하자는 의미로 모였던 동문회 체육대회.......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의미있는 모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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