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입 후 10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9. 6. 13. 08:41세상 사는 이야기

어느새 지금의 자동차를 구입한지 10년이 되어간다. 정확히 말하면 2010년 2월이 10년이 되는 날이니 아직 7개월이 남은 셈이다.
2000년 학원을 운영하면서 구입한 승합차 스타렉스가 나의 애마다. 그때 처음 LPG 차량을 구입했을 당시 390원대 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연료비가 많이 올랐다. 올해 1000원을 돌파했다 지금 761원으로 내려왔으니 요즘은 그나마 연료비 부담이 많이 줄어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2000년 2월 승합차를 구입해서 학원을 운영했지만 지방에서 논술과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마저도 학원건물이 경매로 넘어가 다른 곳으로 옮겼다 얼마 안가 결국 학원 문을 닫고 논술 과외와 방과 후 특기적성 교사를 했다. 그런데 자동차를 구입하고 3년이 넘도록 늘 시내만 운행하다 보니 고속 주행시 왠지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카센타 사장님 말로는 가끔 장거리 운행을 해야 차가 길이 드는데 늘 시내에서 저단 기어만 사용해 당연한 것이라며 클러치에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바로 그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습관적으로 클러치에 발을 올려놓아 반클러치 상태에서 차를 몰다보니 클러치 디스크의 마모와 그에 연결된 삼발이(다이어프림)를 교환하는 시기가 빨라진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한 번 길들여진 습관이라 잘 고쳐지지 않았다.

                                                                  <10여년간 빼곡하게 적힌 자동차 정기 검사증>

차량을 처음 구입하고 나서는 새차라는 이유로 차량관리에 소홀했고 5년이 지나고 나니 똥차라는 생각에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같은 해에 같은 종류의 차를 구입한 친구의 차는 늘 깨끗하고 새차같은 느낌이 들어 차량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친구는 처음 차를 구입했을 때는 아내가 차계부를 썼는데 지금은 그냥 카센타에서 알아서 다 해준다고 했다.그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000인데 알아서 관리를 해주니 너무도 편하다는 것이었다. 엔진오일을 가는 시기를 문자로 보내주고 차량정비한 날짜와 수리받은 내역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게 관리를 해주니 너무도 편하다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차에 문제가 생겨야 카센타에 가서 응급조치를 받곤했는데 친구는 미리미리 예방차원의 차량관리를 받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도 한동안은 차량관리에 소홀했었는데 어느해 여름 어머니를 모시고 미시령을 넘다 죽을 뻔한 뒤로는 친구가 가는 단골 카센타에 등록하고 본격적인 차량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에 비가 내린 후에 언덕을 내려가다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차가 기우뚱 하면서 차가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질 뻔 하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다행히 안쪽 차선에서 돌면서 반대차선에 간신히 섰지만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순간이었다.카센터 사장님은 타이어 마모가 심한데다 물기에 젖은 도로라서 차가 밀리면서 일어난 사고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그렇지 않아도 타이어를 갈으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경제적인 부담을 이유로 해서 차일피일 미루다 목숨마저 잃을 뻔 했던 순간이었다.

                                                        <서울에서 내려오다 펑크나 완전히 찢어진 타이어>

또 한번은 서울을 다녀오다 타이어가 갑자기 펑크가 나면서 불이나 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그후 자동차 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게 되었고 정기적으로 카센타에 들러 차량관리를 했다. 그리고 장거리 운행을 하기 전에는 꼭 차량을 체크하고 떠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차량을 구입하고 지금까지 18만km를 조금 더 탔다. 그동안 차를 운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두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때였다.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여름방학 때 3부자가 6박7일간 떠났던 여행은 지금 생각해도 가장 보람있고 기억에 남는 일이다. 차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여행을 하던 그때는 힘이 들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아련하고 그립다는 아이들 .....

            <여행중 한강고수부지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두 아들...이녀석들이 벌써 대학생 고등학생이 되었다>

용인자연농원, 한국민속촌,서울 63빌딩, 여의도 kbs 방송국과 남산타워...그리고 강화도 초지진을 거쳐 동막해수욕장과 전등사 인천의 월미도  대전 독립기념관 안동 하회마을 등등 지금도 사진첩에 남아있는 여행지의 모습과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볼 때 마다 미소가 번지곤 한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애마와 함께 할지 가늠할 수 없지만 아내가 의류점을 하는 동안은 변함없이 도로를 질주할 것이다.
물건을 하러 갈 때 승합차만큼 물건을 많이 실을 수 있는 것이 없고 또 피곤할 때 차안에서 두 다리 쭉 뻗고 쉬거나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10 년간 수족처럼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애마......생각할수록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