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계단의 상습 흡연자 알고 보니 중학생
2009. 7. 6. 09:58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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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살다보면 많은 편한 것도 있고 불편한 것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시설이 잘 되어있고 보안시설이 철저한 곳에서는 모르겠지만 오래된 서민 아파트는 사소한 문제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양심을 저버린 행위 때문에 골치를 썩기도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복도형 아파트인데 위층에서의 소음과 복도식 계단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스레기 때문에 늘 골치를 썩곤한다. 특히 쓰레기장과 가까운 곳의 2층 가장 귀퉁이에 사는 나는 여름에 냄새 때문에 뒷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심하다. 또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다보면 늘 계단에 버려져 있는 담배꽁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담배꽁초만 버려놓는 것이 아니라 가래침을 뱉어놔 지나 갈 때 마다 불쾌함을 견딜 수가 없다.
계단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는 늘 오전에 와서 청소를 하고 가는데 버려진 담배꽁초와 가래침 때문에 늘 애를 먹곤 한다.
궁여지책으로 계단마다 담배꽁초 담배를 버리지 말라는 벽보를 붙여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여러 곳을 다니며 청소를 해야하기 때문에 계단에 지키고 서있을 수도 없으니 속수무책이라는 아주머니......
그중에 내가 사는 곳의 바로 옆 계단이 가장 심한데 아주머니는 아마도 어른들이 아니라 학생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것 같다고 했다.
도대체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누굴까?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말처럼 학생들일까, 아니면 이곳에 사는 주민일까.....늘 그런 궁금증을 풀 수가 없었는데 지난 주 토요일 드디어 꼬리를 잡았다. 오후에 급한 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가려고 계단으로 들어설 때였다.
갑자기 후닥닥 소리와 함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계단 아래로 도망을 쳤다. 학생들이 있었던 자리에는 예전부터 늘 보아 오던 모습들이 보였다. 복도에는 가래침이 잔뜩 뱉어져 있고 담배꽁초가 널려 있었다. 계단 창문을 열고 피웠지만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도망간 녀석들은 어느새 위쪽 아파트 단지쪽으로 사라졌다. 교복을 보니 아파트에서 가까운 중학교 학생들이었는데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말처럼 이곳이 cctv도 없고 사람도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이라 이곳에 모여 상습적으로 흡연을 한 것 같았다.
<창문 너머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수북하다>
잘못했다는 것을 알긴 아는 모양이군.....하면서 차에 오르려고 하는데 아까 도망간 아이가 아파트 사이로 뛰어갔다. 손에 전화기를 들고 뛰어가며 서로 연락을 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차를 몰고 아파트 입구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담배를 피웠던 아이들이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차를 옆에 세우고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나를 보더니 아이들이 흠칫했다.
<창문 틈에 끼워놓은 담배꽁초들>
"너희들 앞으로 계단에서 담배 피우다 걸리면 정말 혼난다...."
안경을 낀 아이는 나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친 것을 의식한듯
"죄송합니다....다시는 그곳에서 피우지 않겠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들지 않았다.
"아저씨도 담배를 피워봐서 아는데 너희들 뱉어논 가래침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는구나.... 늘 담배 때문에 가래가 끓고 호흡기가 나빠 엄청 고생했지만 담배를 끊기는 너무 힘들더구나 결국 20년만에 힘들게 담배를 끊었지만 금단증상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단다......꼭 담배를 끊도록 해라...당장 끊기 힘들면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 아저씨, 정말 죄송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대면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사실 예전에 학교에서 방과 후 특기 적성 교육을 할 때 초등학생들이 교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봤고 화장실이나 학교 주변 상가 건물의 화장실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도 목격했었다.
그때마다 몸에 해로우니 금연을 하라고 하면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그저 귀찮은 잔소리로 생각하곤 했다. 그저 재수없게 걸렸구나 생각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이었다.
담배라는 것 한 번 배우면 끊기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아는 나는 두 아들에게는 귀에 딱지가 않도록 담배는 배우지 말 것을 부탁했다. 그런 덕분인지는 몰라도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고2인 작은 아들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청소년기에 담배를 배우게 되는 것이 대부분 호기심 때문이라고 한다. 호기심 때문에 또는 친구의 권유로 쉽게 배우게 되는 담배는 곧 몸속에 니코틴이 축적되고 중독증상으로 인하여 금연을 어렵게 만든다.
흡연 청소년들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중독이 되기전에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인데 현재 학교에서는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벌칙을 주거나 벌점을 주는 방법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 숨어 담배를 피운다고 했다. 아이들이 가장 잘 가는 곳이 아파트주변의 공원이나 놀이터 화장실이나 상가 화장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사용으로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는 아파트 계단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학생이 담배를 피우면 벌칙이나 벌점을 주는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담배의 폐해를 알리며 스스로 끊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오늘 보았던 아이들이 다시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참에 아예 담배를 끊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복도형 아파트인데 위층에서의 소음과 복도식 계단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스레기 때문에 늘 골치를 썩곤한다. 특히 쓰레기장과 가까운 곳의 2층 가장 귀퉁이에 사는 나는 여름에 냄새 때문에 뒷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심하다. 또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다보면 늘 계단에 버려져 있는 담배꽁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담배꽁초만 버려놓는 것이 아니라 가래침을 뱉어놔 지나 갈 때 마다 불쾌함을 견딜 수가 없다.
계단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는 늘 오전에 와서 청소를 하고 가는데 버려진 담배꽁초와 가래침 때문에 늘 애를 먹곤 한다.
궁여지책으로 계단마다 담배꽁초 담배를 버리지 말라는 벽보를 붙여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여러 곳을 다니며 청소를 해야하기 때문에 계단에 지키고 서있을 수도 없으니 속수무책이라는 아주머니......
그중에 내가 사는 곳의 바로 옆 계단이 가장 심한데 아주머니는 아마도 어른들이 아니라 학생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것 같다고 했다.
도대체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누굴까?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말처럼 학생들일까, 아니면 이곳에 사는 주민일까.....늘 그런 궁금증을 풀 수가 없었는데 지난 주 토요일 드디어 꼬리를 잡았다. 오후에 급한 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가려고 계단으로 들어설 때였다.
갑자기 후닥닥 소리와 함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계단 아래로 도망을 쳤다. 학생들이 있었던 자리에는 예전부터 늘 보아 오던 모습들이 보였다. 복도에는 가래침이 잔뜩 뱉어져 있고 담배꽁초가 널려 있었다. 계단 창문을 열고 피웠지만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도망간 녀석들은 어느새 위쪽 아파트 단지쪽으로 사라졌다. 교복을 보니 아파트에서 가까운 중학교 학생들이었는데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말처럼 이곳이 cctv도 없고 사람도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이라 이곳에 모여 상습적으로 흡연을 한 것 같았다.
<창문 너머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수북하다>
잘못했다는 것을 알긴 아는 모양이군.....하면서 차에 오르려고 하는데 아까 도망간 아이가 아파트 사이로 뛰어갔다. 손에 전화기를 들고 뛰어가며 서로 연락을 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차를 몰고 아파트 입구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담배를 피웠던 아이들이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차를 옆에 세우고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나를 보더니 아이들이 흠칫했다.
<창문 틈에 끼워놓은 담배꽁초들>
"너희들 앞으로 계단에서 담배 피우다 걸리면 정말 혼난다...."
안경을 낀 아이는 나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친 것을 의식한듯
"죄송합니다....다시는 그곳에서 피우지 않겠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들지 않았다.
"아저씨도 담배를 피워봐서 아는데 너희들 뱉어논 가래침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는구나.... 늘 담배 때문에 가래가 끓고 호흡기가 나빠 엄청 고생했지만 담배를 끊기는 너무 힘들더구나 결국 20년만에 힘들게 담배를 끊었지만 금단증상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단다......꼭 담배를 끊도록 해라...당장 끊기 힘들면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 아저씨, 정말 죄송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대면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사실 예전에 학교에서 방과 후 특기 적성 교육을 할 때 초등학생들이 교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봤고 화장실이나 학교 주변 상가 건물의 화장실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도 목격했었다.
그때마다 몸에 해로우니 금연을 하라고 하면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그저 귀찮은 잔소리로 생각하곤 했다. 그저 재수없게 걸렸구나 생각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이었다.
담배라는 것 한 번 배우면 끊기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아는 나는 두 아들에게는 귀에 딱지가 않도록 담배는 배우지 말 것을 부탁했다. 그런 덕분인지는 몰라도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고2인 작은 아들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청소년기에 담배를 배우게 되는 것이 대부분 호기심 때문이라고 한다. 호기심 때문에 또는 친구의 권유로 쉽게 배우게 되는 담배는 곧 몸속에 니코틴이 축적되고 중독증상으로 인하여 금연을 어렵게 만든다.
흡연 청소년들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중독이 되기전에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인데 현재 학교에서는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벌칙을 주거나 벌점을 주는 방법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 숨어 담배를 피운다고 했다. 아이들이 가장 잘 가는 곳이 아파트주변의 공원이나 놀이터 화장실이나 상가 화장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사용으로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는 아파트 계단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학생이 담배를 피우면 벌칙이나 벌점을 주는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담배의 폐해를 알리며 스스로 끊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오늘 보았던 아이들이 다시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참에 아예 담배를 끊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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