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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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에게 주식 폭락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올 연초에 장밋빛 전망으로 2000선을 꿈꾸던 주식과 펀드가 금융불안으로 폭락하면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투자한 금액이 반토막이 나고 그 여파로 펀드매니저가 자살하는 등 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서민들에게 주식 폭락은 민감하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물가가 폭등하고 기름값이 오르는 것에는 민감해도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고철이나 폐지를 모아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주식폭락보다 몇 배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바로 고철값의 폭락과 폐지값의 하락이다. 올초 고철가격은 kg당 650~670원까지 치솟았다 7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내려오더니 지금은 kg당 50~100까지 떨어졌다. 폐지값 역시 kg당 200원까지 치솟았으나 ..
2008.12.08 -
동생에게 골수를 나눠준 구두 수선집 사장님
아내가 단골로 이용하는 구두 수선집이 있습니다. 물론 내 구두도 늘 그곳에서 수선을 하지만 의류점을 하면서 숙녀화도 함께 파는 아내 때문에 자주 들리는 수선집은 이곳에 자리잡은지 꼭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단골이 된지 10년이 된셈입니다. 오늘도 아내가 맡겨논 부츠를 찾으러 갔다가 모처럼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오기전 다른 곳에서 1년 하다가 이곳에 왔다는 사장님은 스물 두 살 때 부터 시장에서 수제화를 파는 일을 시작해 20년을 넘게 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성화가 쏟아지고 대리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가게 문을 닫고 잠시 쉬는 차에 장애인 봉사대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곳에 들어가서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다 협회장을 맡게 된 것이 11년간 손을 놓지 못하게 되었다고 ..
2008.12.08 -
주 5일 근무제 편안하십니까?
매주 토요일이면 욕 먹는 놈이 하나 있다 바로 주 5일 근무제다. 사람들이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요일도 잊고 사는데 아직도 토요일이면 헛걸음 치는 일이 종종있다. 어제였다 몇 푼 안되는 애드센스 외화수표를 바꾸려고 기업은행에 들렀다. 토요일인지 까맣게 잊고 도착해보니 무인점포에만 불이 켜있고 샷다가 굳게 닫혀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서서 허탈해 하고 있는데 옆에 아주머니가 웃으며 묻는다. "아저씨도 오늘이 토요일인지 모르고 오셨구먼...." "토요일이 주 5일 근무제라는 것을 깜빡하고 오는 사람들이 아직도 이렇게 많다니깐...." "도대체 나라는 어려운데 주5일 근무제는 누구를 위해 하는 건지 원..." "정말 국민 중에 주 5일 근무제를 환영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정말 궁금해....." 은행 옆 관리..
2008.12.07 -
반으로 줄어든 단골고객의 근황을 알아보니
갑자기 혹한이 닥쳤다. 올 겨울 날씨보다 유난히 추운 것은 마음이라고 한다. 들리는 것이 실직이요. 명퇴요.부도 소식이다. 전 세계적인 불황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겨울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한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 아내의 가게에 오는 단골 손님들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발을 끊은 손님도 많다. 아내의 가게에는 참새 방앗간처럼 사람들이 많았다.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손님 덕에 아내는 TV도 없는 가게에서도 세상과 소통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요즘 모이면 즐거운 이야기보다 우울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단골고객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피치못한 사정이 있거나 불황의 여파 때문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았다. 단골 손님들의 고민도 천차만별인데 하나하나 그 속내를 들여다 보았다. 단..
2008.12.06 -
재래시장 의류매장이 텅빈 까닭은?
오늘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입니다. 밖으로 나가니 숨을 쉬기 조차 어렵습니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 이상 될 듯합니다. 아내의 심부름 때문에 시장에 들렀습니다. 맥반석 구운 김과 고등어를 한 손 사고 난 후에 오랫만에 2층 의류시장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2층이 텅비었습니다. 늘 이곳은 옷가게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왜 이렇게 비어있는 걸까? 아래층은 재래시장 정비사업 때문에 깔끔하게 변했는데 2층은 그야말로 폐허나 다름없었습니다. 상가의 반쪽은 텅 비어있고 그나마 반쪽도 점포세줌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여기가 왜 이렇게 텅비었죠?" 그러자 이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냐는 듯 "아니,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거예요?" 합니..
2008.12.06 -
대통령의 형 노건평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노무현 전대통령의 형 노건평이 구속되었다. 모든 사건을 전면 부인하던 그는 구속 전날 국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건도 과거와 똑같이 정권이 바뀌면서 보아왔던 친인척 비리의 전형을 그대로 보는 듯 했다. 이번 노건평씨 구속을 보면서 문득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람 김현철이 떠올랐다. 한사람은 대통령의 형이었고 한사람은 대통령의 아들이었다.둘다 뇌물수뢰 혐의로 구속되었는데 두 사람이 확연히 다른 점이 있었다. 김현철은 늘 권력의 중심에서 은밀하게 관여하며 황태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대려고 애를 썼고 노견평씨는 권력이 미치지 않는 시골 봉하에서 아주 은밀하고 치밀하게 거래한 듯했다 동생인 대통령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속셈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검찰..
2008.12.06 -
조선일보 사설 "깨끗한 척은 다 하던 정권..."을 읽다가
12월 5일자 인터넷 신문을 여기저기 뒤적이다 조선일보 사설이 눈에 쏙 들어왔다 "깨끗한 척은 다 하던 정권의 대통령 형 구속되다." 제목을 보는 순간 참 조선일보 답다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전격구속된 노건평씨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써내려간 사설에서는 지난 5년간의 앙금과 감정이 고스란히 배어있었다. 참여정부 5년내내 언론과 각을 세웠던 노대통령이 물러난 후 잠잠하던 언론이 노건평씨의 비리가 드러나고 구속되면서 각각 사설과 칼럼을 통해서 보도했는데 제목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조선일보가 얼마나 참여정부에 앙금이 많았는지 느끼게 해주었다 대통령 주변에서 비리가 터져 나오면 "깜 안 된다" "소설 쓰지 말라"고 했던 게 지난 정권 사람들이다...
2008.12.05 -
아파트 청소부 아줌마의 공공의 적은 담배꽁초
늘 아침 7시 50분이면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아들의 통학 버스 시간대가 맞지 않아 학교에 태워다 주기 위함인데 아침에 아파트 계단을 내려갈 때 마다 짜증나는 일이 있다. 계단에 널려있는 담배꽁초 때문인데 아들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많은 담배꽁초들이 떨어져있다. 특히 요즘처럼 날이 추워지는 겨울이면 더욱 심해지는데 볼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곳은 복도식 계단이라서 겨울이면 복도에 나와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 때문에 복도에 담배 냄새가 가득할 때가 많다. 나도 담배를 피웠던 사람으로 애연가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에서는 좀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예전에는 아파트 계단마다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하지만 문구가 적혀있는 그 아래에 늘 많은..
2008.12.05 -
술집에서 이런 선물을 받아보셨나요?
연말이다. 이맘 때쯤 되면 망년회다 회식이다 술 마실 자리가 많아진다. 술을 좋아하는 나는 늘 피곤하다. 담배는 끊은 지 10년이 다되어 간다. 그런데 술을 끊기는 정말 힘들다 남들은 담배는 끊기 어려워도 술을 끊기 쉽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워낙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애주가다 보니 늘 피로가 쌓여있다. 폭음을 줄이고 적당히 마셔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올해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요즘은 일부러 술자리를 피하고 있다. 내 몸이 정상이 아닐때는 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셔도 절대 2차를 가지 않는다. 2차를 가다보면 술을 섞어 마시게 되고 다음날 머리가 아파 고생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늘 밤늦게 까지 술을 마셔 배에 지방간이 많이 쌓였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뱃살이 많고 고지혈증..
2008.12.05 -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기 당하다
나에게는 친구가 둘 있다. 그냥 친구가 아니라 형제같은 친구다.태어나 한동네에서 자랐고 초중고를 졸업할 때 까지 늘 붙어 다녔다.대학 들어가면서 서로 갈렸지만 틈만나면 연락을 하고 방학 때는 늘 함께하는 죽고 못사는 친구였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각자 결혼을 하고 부터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어쩌다 고향에 오면 친구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곤 했다. 친구는 서울에서 의류공장에 들어가 20년 넘게 일을 하다 직접 공장을 차려 크게 성공했다고 했다. 그때 나는 학원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친구는 고향에 내려와서 건축업을 하고 있었다. 명절 때면 고급승용차를 몰고 내려와 거들먹 거리는 것이 꼴보기 싫다고 주변에서 수근수근 거렸지만 친구와 나는 진심으로 기뻐했다.건물을 샀다는 이야기 중국에 공장..
200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