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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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늦은 아내의 생일상을 차렸더니....
요즘은 마치 노래 가사처럼 사는 게 사는 게 아니고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다....두 녀석이 동시에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부터 사는 게 너무 정신이 없습니다. 뭐 딱히 벌어논 재산도 없고 하루벌어 하루 사는 일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정신이 없기로서니 이번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첫번째 아내의 생일을 깜빡 하고 사흘이나 지난 후에 아내의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지금껏 20년을 함께 살면서 아내의 생일을 차려준 것이 몇번일까 손으로 꼽아보니 부끄럽게도 열 번이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 기념일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내의 생일을 빌미로 며느리집에 오신 어머니가 늘 차려주신 생일상 빼고 못 오실 때 미리 전화를 해주셨을 때 차려준 생일 상 빼고 내가 기..
2008.12.13 -
작은 아들이 학원 끊은 이유 알고 봤더니...
지난 해에는 작은 아들 입시 때문에 홍역을 겪고 올해는 큰 아들 수능과 아들 등록금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 푸근한 소식이 있습니다. 늘 속을 끓이던 작은 아들이 요즘은 잔소리 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작년 중학교 졸업반이었을 때 고입 원서를 쓸 때의 일이었습니다. 공부와는 담을 쌓고 운동에 미쳐 있던 아들이 갑자기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겠다고 할때 깜짝 놀랐습니다. 성적이 안되는데 어떻게 갈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내신성적으로는 안되지만 남은 기간동안 공부해서 12명만 제치면 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집이 쇠고집이라 꺽다 꺽다 포기하고 선생님께 상담을 했더니 자신만 열심히 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3년동안 공부랑 담을 쌓고 다니던 녀석이 갑자기 공부를 하기 ..
2008.12.12 -
텅빈 가게 때문에 괴롭다는 경비 아저씨
나랑 고향이 같은 쇼핑프라자 경비 아저씨는 늘 친절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분이시다. 나이가 70이 넘었지만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갖고 계시는데 덕분에 7년동안 이곳에서 경비를 보고 계신다. 경비라야 저녁 퇴근 후에는 보안업체에서 다 해주고 낮 시간에 비어있는 가게를 지켜주는 일이 전부인데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아저씨는 샤터를 내려주는 일에서부터 물건 파는 일까지 해주는 만능 해결사다. 낚시를 좋아해서 짬이 나면 고기를 낚아 돌아가며 나눠주기도 한다. 또 집에서 재배한 키위며 포도로 즙을 내서 돌리기도 한다. 월급이 많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은 하려고 하지 않을 뿐더러 잡일이 많다고 오래 견디지 못하는데 경비 아저씨는 어느새 7년 장기근속자가 되셨다. 그런 경비 아저씨가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2008.12.12 -
의사에게 알콜성 치매 판정을 받다.
벌써 5일이 지났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의사로 부터 알콜성 치매라는 판정을 받은지가 ...... 그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지역의 병원에서만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서울에서 출장을 온 병원에서 받게 되었습니다. 방송프로그램 '비타민'에 건강박사로 나오는 권오중 박사가 대표병원장으로 있다는 병원에서 내려와 진료를 했는데 지난 밤 9시 이후에는 아무 음식도 먹지 말고 다음날 공복으로 오라는 말에 아침 9시에 그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진료를 받기 전에 이름과 주소 그리고 세세하게 체크를 하더군요. 술을 하루에 얼마나 마시는지 일주일에 몇 번 마시는지 주량을 얼마나 되는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내력이 있는지 등등..... 술을 일주일에 3~4번 먹고 주량은 소주2~3병 정도이며 가끔 폭주를 ..
2008.12.11 -
찜질방에 가면 이런 사람 꼭 있다
요즘 여행을 가도 찜질방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특히 관광지에서는 찜질방 때문에 여관이나 모텔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전에 아이들과 방학동안에 3박 4일 기차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늘 찜질방을 이용하곤했다. 또 요즘도 서울에 가면 찜질방을 주로 이용한다. 그런데 대중들이 즐겨 이용하는 찜질방에 가면 불편한 점이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보니 수면을 방해 받거나 시끄러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찜질방 마니아가 되려면 여러가지 방해요소를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 찜질방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코골이 예전에 '코골이 환자는 찜질방의 공공의 적? '라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었다. 찜질방에서 수면을 방해하는 가장 무..
2008.12.11 -
망년회 모임 올해는 없습니다.
늘 이맘 때면 망년회로 늘 술자리가 잦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망년회 없습니다.왜냐구요?....모두 살기 바쁘기 때문이죠... 모임이 여섯 개 있는데 모두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내자는 취지에서 결정한 일입니다. 사실 가족과 함께 망년회를 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한번 모일 때 드는 경비를 남을 위해 쓰기로 했습니다.회원이 많은 모임에는 하루 음식비와 유흥비가 100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아마도 여섯 개의 모임을 모두 합치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곳에 쓸지는 차후에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겠지만 회원 모두가 동참했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만약 기업이나 관공서에서도 망년회를 없애거나 단촐하게 치르고 남을 돕는다면 얼마나 ..
2008.12.11 -
조용필 마니아가 별명은 조영남이었던 이유
나는 가수 조용필을 좋아한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레퍼토리는 조용필의 노래다. 아마 중학교 3학년쯤인 것 같다. 그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처음 듣고는 그 노래에 심취에 날마다 그 노래에 취해서 살았다. 원래는 한해전인 1976년에 발표했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제일 먼저 취입한 것은 1972년 김트리오 시절 취입했다 다시 76년에 취입한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그 이전에 황선우 작곡의 "돌아와요 충무항"였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중학교을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돌아와요 부산항" 조용필의 인기는 사그라 들지 않아 학교에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18번지라는 학생들이 엄청 많았었다. 나는 기타를 살돈이 없어 고모부집에 군인이 버리고 간 키타를 다시 고쳐 날마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치다 아..
2008.12.10 -
MB 기부천사 성룡을 본 받아라.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전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약속한 지 1년 하고도 이틀이 지났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재산헌납 약속을 왜 지키지 않느냐며 공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에서는 곧 좋은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작년 대통령 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가 "우리 부부가 살 만한 집 가지면 충분하니까 모든 것을 공익 사업에 내놓을 결심을 했습니다."라며 국민에게 했던 약속했었는데 당시 선관위 신고 재산은 354억 7,000만원 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에 취임한지 벌써 1년이 다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야당들은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홍콩의 최고 액션배우 성룡의 4000억 전재산 기부라는 소식..
2008.12.09 -
MB 쇼라도 좋으니 이곳도 방문해주세요!
12월 5일자 각 일간지 1면에 보도 되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은 마치 유신체제에 박정희 대통령이 정례적으로 시장을 방문하던 모습을 연상시켰다. 박정희 대통령은 늘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각종 책자나 일간지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지금도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 가을에 밀집모자를 쓰고 낫으로 벼를 베던 모습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생생하게 가슴에 남아있는데 한 컷의 사진이 얼마나 오랜 시간 마음 속 깊이 각인 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하겠다. 그런데 만일 그것이 진심이 아니고 이례적인 행사 였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지금 어디를 가나 춥고 배고프다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빈익빈 부익부의 편중이 심화된다고 한다. 또 어려울 때 일수록 부자보다 가난한 자가 고통과 상처를 크게 ..
2008.12.09 -
이마트에서 사온 이상한 칠레산 키위...
어제 저녁 무렵 이마트에 들러서 시장을 보았습니다. 양양에 들렀다 오는 길에 아내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집으로 손님이 오니 요모조모 사오라더군요. 요즘은 날이 짧아서 그런지 6시만 되어도 캄캄합니다. 저녁 무렵이라 식품매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아내가 사오라는 것을 사기 위해 이곳저곳 들리다 과일 코너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먼저 9800원 하는 작은 귤 한 상자를 사고 고구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키위를 샀습니다. 아들이 작 먹는 골드키위가 없어 봉지에 든 키위를 카트에 넣었습니다. 보통 과일은 시식을 해보고 사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아내의 말과는 달리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 그런지 시식을 잘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가 불러준 것만 사서 계산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 아내의 친구가 집..
2008.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