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기부천사 성룡을 본 받아라.

2008. 12. 9. 13:52세상 사는 이야기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전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약속한 지 1년 하고도 이틀이 지났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재산헌납 약속을 왜 지키지 않느냐며 공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에서는 곧 좋은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작년 대통령 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가 "우리 부부가 살 만한 집 가지면 충분하니까 모든 것을 공익 사업에 내놓을 결심을 했습니다."라며 국민에게 했던 약속했었는데  당시 선관위 신고 재산은 354억 7,000만원 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에 취임한지 벌써 1년이 다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야당들은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홍콩의 최고 액션배우 성룡의 4000억 전재산 기부라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성룡은 중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생불대래 사불대거' 즉 '인생은 빈 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란 한자성어를 인용하면서  "돈은 본래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다"며 전재산 기부를 선언했다고 합니다. 정치권이나 네티즌들은  대통령도 성룡을 본받아 자신이 공약한 것을지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의 재산헌납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네티즌의 갑론을박도 치열한데요 아고라에는 재산헌납을 해야한다는 목소리와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산을 헌납해야 한다는 의견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심정적으로 일치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애당초 약속한대로 재산을 헌납하라는 의견이나 재산헌납을 하게되면 그만큼 댓가를 찾고자 더많은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지를지 모르니 재산헌납을 반대한다는 의견이나 마음 편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동아일보 2007년 12월 8일자 A1면 >
아고라 게시판에는 여러가지 의견이 올라와 있는데

"사회에 헌납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조건없이 내놓는데 아마 실속을 다 챙기고 내놓을것이다. "
"사회환원을 약속하며 제시한 재단설립하고 난 후 나중에 제멋대로 집행하는 사단법인의 폐해를 두루 밟고 갈지도 모른다"
"재산헌납 말로하면 1000억원도 하겠다....퇴임직전.. 눈치살피다가.. 마지못해서.. 내놓을거 같은데...그런 드러운 돈 누가 받겠는가? 다..재단설립비용으로 날라갈텐데 말이다"
"재산 헌납할 필요없다.그 돈가지고 일본으로 이민이나 가라.그리고 헌납이란 단어 쓰지마라. 역겹다."
"차라리 대통령 취임식 때 재산헌납 이행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실천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반대든 찬성이든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12월 5일자 재래시장에서 박부자 할머니와 눈물겨운 포옹을 할 때 재산헌납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도리를 주면 배추 500포기를 사면서 서민들을 위해 "약속했던 내 전재산을 기부하겠습니다."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재산헌납 1년이 지난 후 각당의 반응을 모아보았다.

"재산헌납 약속조차 어물쩍 넘어가고 있는데 어찌 국민이 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단 말입니까"
                                                                                                                    <조정식, 민주당 원내 대변인>


20년 쓴 목도리도 남에게 주면서 아까워하는 대통령인데 전 재산을 환원하면 국민이 얼마나 감동을 하겠습니까."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전 재산 4,000억 원을 사회 환원하기로 한 홍콩 영화배우 성룡을 본받으시라
"이명박 대통령의 사회 환원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세밑일수록 많아진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ㅡ<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