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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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갈 때 마다 드는 불편한 생각들
사흘동안 이가 아파 끙끙 앓다가 치과를 찾았다. 어릴 적 이가 아파 밤새도록 벽을 치고 울었던 이후로 가장 고통스러웠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병원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제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제 시간에 치료를 받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질 거라고 한다. 그런데 치과에 갈 때 마다 늘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왜냐하면 직접 경험했거나 예전에 사람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가 늘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치과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치료비에 대한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지역에 있는 치과임에도 스케일링을 받으면 어느 곳에서는 의료보험 처리를 해주는 곳이 있는가하면 또 다른 곳은 전혀 의료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또 기본적인 치료 이외의 진료비는 병원마다 다르고..
2008.12.19 -
점쟁이에게 외상값 받기를 포기한 이유는?
세월 참 빠르다 벌써 몇 년이 흐른 이야기다. 불쑥 이 이야기가 떠 오른 것은 손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점쟁이 집 대문에 꽂혀 있는 대나무와 오색천 때문이다. 의류점을 하는 아내는 예전에 점쟁이에게 외상을 준 적이 있다. 당시 용하다며 그집에 드나들던 손님이 점쟁이를 소개시켜 주었는데 몇번 옷을 사면서 조금씩 깔아 놓은 외상값이 40만원을 넘었다. 하도 외상에 데어서 손님에게 외상거래를 잘 안하던 아내였지만 단골 손님의 얼굴을 봐서 할 수 없이 주다보니 액수가 커졌다고 한다. 더 황당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발을 뚝 끊어 버렸다는 것이었는데 아예 어디론가 이사를 가버렸다고 했다. 옛날 철둑길 옆의 허름한 단독주택에서 살던 점쟁이가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도저히 찾을 길이 없었다고 한다. 단골 손님에게..
2008.12.19 -
호기심 때문에 살인 용의자로 몰렸던 친구
어제는 친구와 함께 동명항에서 도루묵 찌개에 술 한 잔을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온 친구는 이맘 때면 도룩묵 맛을 잊지 못해 꼭 찾아오곤 하는데 저녁 식사와 반주로 소주 몇 잔에 그간 일들을 이야기 하던 중 이번에 아들이 강도 용의자로 몰려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친구은 자신은 살인 용의자로 몰려서 한달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어느 날 집에서 TV를 보다가 뉴스에 나오는 살인 사건 소식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가 잘 아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친구는 호기심에 그곳으로 가보았다고 합니다. 그곳은 카페를 하던 자리였고 위층에서 주인부부가 살림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자가 없는 사이 여자가 야구 방망이에 맞아 죽었는데 그 카..
2008.12.17 -
뻥튀기 아저씨가 국내산 옥수수를 쓰는 진짜 이유는?
오늘은 길을 가다 갑자기 뻥~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담벼락 아래에서 뻥튀기를 튀기는 아저씨가 보였습니다. 어릴 적 동네 아이들을 불러 모았던 추억의 뻥튀기를 보고는 강냉이 하나를 사야겠다고 그곳으로 가보았습니다. 어릴 적에 보았던 그대로의 뻥튀기 모습은 아니었지만 뻥튀기 기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침 튀기고 있는 따끈한 것으로 주신다기에 기다리는 사이에 아저씨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쌀이나 강냉이 한 방 튀기는데 얼마냐 물으니 4000원이라고 합니다. 직접 옥수수나 쌀을 가져와야 하지만 없으면 아저씨가 갖고 계신 옥수수로 튀겨 주신다고 합니다. 아저씨는 30년동안 뻥튀기 장사를 해왔는데 7년 전 까지는 번듯한 가게를 운영하며 인근의 군지역 까지 물건을 납품..
2008.12.17 -
아빠는 우골탑 아들은 모골탑?
내가 대학을 졸업한지 벌써 22년이 지났다. 당시 국어교육과를 다닌 나는 한 학기 등록금이 40만원 조금 넘은 것으로 기억한다. 아들만 사형제인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형은 대학을 포기하고 둘째인 나는 첫 등록금만 대달라고 졸라 대학에 고교 졸업 후 2년만에 대학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농협에서 대출해준 돈으로 첫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라야 저녁무렵 식당에서 서빙하고 음식 배달하는 것이었는데 아르바이트 해서 저축을 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날마다 버스를 타고 가야하고 식사도 사먹어야 했는데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는 생활비 하기도 빠듯했고 책 한 권 마음대로 사 볼 수가 없었다. 결국 매번 등록금 때문에 아버지는 기르던 소를 팔거나 땅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었다. ..
2008.12.17 -
주류 운반 차량을 조심하세요.
늘 운전을 할 때 마다 걱정하는 일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화물차량의 뒤에 따라가는 것이 불안해서 늘 멀리 떨어져서 갑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6년 전 생수공장에서 생수운반 차량을 운전하던 동생이 생수를 싣고 급커브길을 돌다 생수상자가 쏟아지면서 뒤에 오던 코란도가 미쳐 피하지 못하고 차량에 부딪혀 코란도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을 목격하면서 생긴 버릇이기도 합니다. 건설회사 중장비 차량이나 건설폐기물 운반차량 등 운전할 때 앞에 이런 대형차량들이 달리면 일부러 쉬었다 가거나 아예 멀찌감치 떨어져서 가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내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차량이 주류운반 차량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사건이 오늘 발생했습니다. 시내에서 달릴 일이 없다고 대부분의 주류운반 차량..
2008.12.17 -
다음 뉴스 블로거 10만명 돌파를 자축하며......
다음 뉴스 블로거가 1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 카페나 블로그를 제외한 뉴스 블로거 10만명 돌파는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2002년 '시마을 쉼터'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지금껏 3300여명의 회원과 함께 동인 활동을 해오고 있고 잠시 다음 에 블로그를 운영하다 티스토리로 옮긴지 꼭 1년이 지났다. 사실 티스토리로 옮길 때 까지 블로그에 대한 매력을 별반 느끼지 못했다. 그때 다음 뉴스 블로거가 6~7만명 선이었던 것 같다. 운좋게도 티스토리로 옮긴지 4개월만에 블로그 방문자 100만을 돌파하는 행운을 누리며 1년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베스트 뉴스 블로거가 되기도 했었고 연말에는 2008년 블로거 기자상 후보도 되었다. 그만큼 블로그의 매력에 푹 빠져서 즐겼던 한 해였고 다음 ..
2008.12.15 -
난생처음 폭주족과 마주쳐 보니...
동대문과 남대문 새벽시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날은 주차문제 때문에 잠을 설쳐서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 졸릴까 염려가 되었다. 동대문 운동장이 사라지면서 그곳에 주차하던 차들이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에 세워 놓았다 딱지를 끊기기 일쑤다. 물건하러 와서 벌써 세번째 주차위반 고지서를 받았다. 요즘 중구청은 기초질서 문란행위를 잡는다며 밤새도록 경찰들이 도로를 지키고 있다. 일요일에도 예외는 없었다. 이리저리 쫓겨다니다 유어스 지하주차장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남대문에는 그나마 주차하기 좀 수월하다 주차장이 많지 않지만 새벽시간에는 무료로 댈곳이 많다. 차를 대고 차안에서 2시간 정도 틈새 잠을 자다 일을 마친 아내와 선지해장국을 먹고 내려가는 길이었다. 동국대 앞을 지나 장충체육관 사거..
2008.12.15 -
쇼핑몰 갔다 삐끼에 위협당한 아들
일요일 아들 얼굴도 보고 시장도 보려고 겸사겸사 서울에 올라갔다. 놀토가 낀 주말이라 그런지 차량이 엄청 밀렸다. 속초에서 서울까지 약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사실은 아들이 머물고 있는 고시원에 들러 주인 아주머니도 만나보고 시장을 볼 요량이었는데 차가 밀리는 바람에 아들보고 동대문으로 나오라고 했다. 한 시간 후 친구와 함께 나온 아들과 저녁식사를 하러 청계천 주변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고기가 먹고 싶었는지 메뉴도 보지 않고 대뜸 "돼지갈비 시켜 주세요" 한다. 저녁식사를 먹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아내가 아들에게 " 참 너 먼저 점퍼하고 구두 미리 봐두었니?" 하고 묻자 아들이 캥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가긴 갔었는데 거기 갔다가 삐끼한테 잡혀서 혼났어...." "아니, 어디를 갔었..
2008.12.15 -
파파라치가 가장 필요한 곳은 어딜까?
요즘 해외 언론에도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연예인에 대한 파파라치가 한국에서는 연예인이 아닌 사회 법규 위반으로 인한 포상금 쪽으로 변질되어 다양한 파파라치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파파라치'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만든 《달콤한 생활》에 등장한 카메라맨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이며 이탈리아어로 파리가 달려드는 것처럼 유명인들을 몰래 따라가서 사진을 찍어 돈을 받고 신문에 사진을 파는 직업적 사진사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1997년 8월 31일 영국의 왕세자빈 다이애나 빈이 파파라치를 따돌리다가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며 파파라치에 대한 관심과 폐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그 이후도 유명인을 쫓는 파파라치는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
200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