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라치가 가장 필요한 곳은 어딜까?

2008. 12. 14. 12:43세상 사는 이야기

요즘 해외 언론에도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연예인에 대한 파파라치가 한국에서는 연예인이 아닌 사회 법규 위반으로 인한 포상금 쪽으로 변질되어 다양한 파파라치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파파라치'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만든 《달콤한 생활》에 등장한 카메라맨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이며 이탈리아어로 파리가 달려드는 것처럼 유명인들을 몰래 따라가서 사진을 찍어 돈을 받고 신문에 사진을 파는 직업적 사진사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1997년 8월 31일 영국의 왕세자빈 다이애나 빈이 파파라치를 따돌리다가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며 파파라치에 대한 관심과 폐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그 이후도 유명인을 쫓는 파파라치는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이미지출처:경인일보>

우리나라는 유명인을 상대로 하는 파파라치 보다는 사회법규 위반에 대한 포상금을 타내려는 목적의 파파라치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처음에는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시민들 스스로 불법행위를 줄이고 범죄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로 ‘신고포상금제도’를 만들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공무원을 증원하지 않아도 되고 그에 따른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만들었지만는 일부 파파라치들이 포상금만을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신고를 하다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발생되고 있다.
그동안 파파라치의 종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종류를 미처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영화 파일 불법 유포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영파라치'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카파라치' 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서 부정 식품 근절을 위해 만든 포상금 제도인 '식파라치'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쓰파라치'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시 돈을 받지 않는 것을 신고하는 '봉파라치'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진열해 놓은 가게를 신고하는 '슈파라치'  인터넷 저작권 위반 행위를 신고하는 '넷파라치' 노래방 불법 행위를 노리는 '노파라치' 의약분업 불법 행위를 신고하는' 팜파라치' 부정선거 행위를 적발 신고하는 '표파라치' 실업급여 불법 수당 행위를 신고하는 '실파라치' 불법 주식 거래 행위를 신고하는 '주파라치'도서 정가제 위반 행위시 신고하는 '책파라치'등 이름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파파라치들이 양산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파파라치를 양성하는 온라인 학원까지 우후죽순 생겨 유료 가입자에게 포상금제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증거 수집방법, 유의사항은 물론 체득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지만 규제할 만한 법이 없어 단속이 힘들다. 
포상금 액수도 작게는 건당 최소 5천 원에서 최고 1억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성파라치(성매매 현장신고)는 최고 2000만 원이고,부정선거 행위 신고시에는 최고 5천만원에 이른다.
또 금융감독원에서는 시세 조작,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신고할 경우 최고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포상금 제도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국회의원들의 불법 행위를 감시하고 신고하는 '국파라치'나 대통령이 친인척 비리 행위를 적발 신고하는 '친파라치' 공무원들의 불법 행위를 적발 신고하는 '공파라치'는 왜 없을까?
늘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고위직의 불법 행위는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 커 더욱 감시나 신고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간첩을 신고하면 로또를 맞은 것처럼 팔자를 고쳤다는 시절이 있었다.신고 포상제가 꼭 필요한 것이라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친인척 그리고 공무원의 불법행위를 감시하는 파파라치가 여타 파파라치 보다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연말에 국회의원 하는 꼴이나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움에 해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