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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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에서 금연이 필요한 이유
어제 고향에서 친구가 찾아왔다. 갑작스레 일이 생겨 오게되었는데 이곳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생선찜으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당구로 생맥주 내기를 하자는 말에 당구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2~30대에는 겨울이면 당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명절 당구라고 일 년에 손을 꼽을 정도로 치는 횟수가 줄어 들었다. 친구가 알고 있다는 당구장에 들어서니 손님들이 많았다. 당구대는 7개로 아주 좁았다. 사우나 약국 노래방등 아파트 주변 상가가 밀집된 곳에 위치한 이곳은 몫이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겨울이라 연탄난로를 설치해놓았는데 연탄가스 냄새가 나는 듯했다.그런데 들어서자 마자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금연한지 9년차인 나는 담배연기가 너무나 싫다. 금연하고 몇 해는 담배연기가 구수하..
2009.01.15 -
골프장에 제비와 마담뚜 정말 있을까?
며칠 전에 사무실에 나갔다가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쉬쉬하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지난해 오랜동안 해오던 의류업을 정리하고 서울로 간 아줌마가 결국은 사람에 속아서 어려운 살림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몇 해 전에 이혼을 하고 혼자 딸을 키우는 아줌마는 오래전 부터 사업상 골프를 쳤지만 한눈 팔지 않고 생활에 충실했는데 골프장에서 만난 마담뚜를 만난 것은 지난해 중순 무렵이었다고 한다. 골프연습장에서 눈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평소에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두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어느 때인가 부터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 준다면서 만나 볼 것을 채근했다고 한다. 서울에 골프장을 갖고 있는 재력가라며 만나본 후에 스스로 결정하라며 약속 날..
2009.01.14 -
3대째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들
큰 아이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아들만 둘인 우리 집에서 지금껏 유독 큰 아들만 아토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작은 아들은 전혀 그런 증상이 없는데 왜 큰 아들만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일까?...큰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다르게 어렸을 적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했는데 초등학교 1학년 때 아이가 떼를 쓰며 울다가 갑자기 옷을 벗으며 몸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얼굴과 가슴 팔에 붉은 반점이 생겨 당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때서야 아들이 나를 닮아서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뒤 학교에서도 선생님에게 혼이 나거나 친구들과 놀다가 툭하면 옷을 벗어던지고 화장실로 달려가곤 했는데 문제는 특별한 처방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차가운 곳으로 피하거나 아니면 찬물에 몸을 씻..
2009.01.12 -
k씨가 10년간 목욕탕에 가지 않은 이유
예전에 모 단체에 가입해서 10년동안 친했던 K씨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만나 술 한 잔 하는 사이인데 그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단체의 성격상 부부 모임이 많았고 또 단체로 행동하는 경우가 참 많았는데 K씨는 다른 것은 너무나 활동적으로 적극 참여 하는데 한 가지만은 꼭 빠졌다. 그것은 목욕탕을 함께 가지 않는 것이었다. 합동 체육대회나 단체로 여행을 가서 온천욕을 즐기러 갈 때도 들어가지 않았다.처음에는 그것이 핑계라는 사실을 몰랐는데 나 보다 더 오랜동안 K씨와 친한 형님의 말을 듣고는 그것이 일부러 그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하다는 주변 사람들도 그 사람과 목욕탕에 가본적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음경 왜소콤플렉스가 있을 거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직접 보지 않았으니 한 귀로 듣고 흘..
2009.01.12 -
하루 숙박비 1억 2천 때문에 다툰 사연
어제는 새해들어 처음으로 동창을 만났다. 근 한 달만에 만난 친구는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해돋이 때 예년보다 손님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모처럼 찾아간 친구에게는 주변의 사람들도 모여있었는데 대화를 나누다 오랜만에 당구시합으로 저녁 내기를 하게 되었다. 당구를 쳐본지 몇 년이 된지 까마득한데 팀을 짜서 하는 것이라 빠지지도 못하고 게임을 하게 되었다. 게임을 하면서 명태를 안주 삼아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 했다. 다행히 나와 편을 먹은 사람이 컨디션이 좋아 게임에서 이기게 되었다.당구장을 나와 가까운 꼼장어집으로 들어가 된장국에 식사를 하며 꼼장어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화중에 친구가 주변의 펜션 중에 가장 잘 되는 펜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른 곳은 숙박료를 싸게 받아도 손님..
2009.01.10 -
여자가 목욕하는 시간이 긴 이유는?
우리 가족 중에 유일한 여자는 아내다. 아들만 둘이어서 아내는 힘들다. 그것은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는 아들만 사형제를 키우셨는데 늘 사소한 것까지 모두 챙겨주시느라 평생 힘드셨다.그런 불평 중에 작은 것 한 가지가 아내에게 있다. 가족이 함께 목욕을 갈 때 마다 아내가 하는 불평중에 딸이 하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푸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아이들이 엄마와는 함께 목욕을 가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아이들이 커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함께 가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때문이다. 그것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아내는 목욕 시간이 너무나 길다. 지금은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가지 않아 아내와 나 둘이 목욕을 다니는데 솔직히 기다리는 시간 장난이 아니다. 아내는 최소한 2시간..
2009.01.09 -
부동액을 마신 살인용의자 중태
지난 1월 5일 속초 모 병원 앞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KBS와 MBC등 방송에도 보도된 이 사건은 함께 술을 마시다 사소한 다툼이 결국 살인사건으로 커졌다고 한다.그런데 사건 다음날 용의자가 검거되었는데 검거될 당시에 자신의 차량의 트렁크에 있던 부동액을 마셨고 현재는 강릉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이 위독하다고 한다.함께 술을 마시던 후배를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났던(본지 1월 6일자 5면) 용의자 김 모(32·속초시)씨가 6일 경찰에 검거됐으나 음독사실이 밝혀져 강릉아산병원에 긴급 후송돼 치료 중이지만 중태다.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속초시 교동 모 병원 앞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 김씨를 탐문수사 끝에 6일 오전 4시55분쯤 속초시 교동 모 빌라 앞에서 검거해 경찰서 유치..
2009.01.07 -
별명이 자라고추였던 친구가 생각나다
어릴 적 동네 앞에는 너른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 여름이면 옷을 홀라당 벗고 강물에서 멱을 감던 유년의 이야기가 이젠 기억의 저편에서 가물가물 한다.그런데 며칠 전 시장에 나갔다 우연히 자라를 보고 유년의 기억이 떠올랐다.아마 국민학교 1학년 때 쯤인 것으로 생각된다. 별명이 자라 고추인 친구가 있었다. 고추가 하도 작아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었는데 자라 고추라는 별명이 듣기 싫은 친구는 강물에서 목욕할 때에도 함께 하려고 하지 않았고 마지못해 할 때에는 팬티를 입은 채로 하곤 했다. 동네 아저씨들은 자라 고추가 힘이 좋다며 친구에게 위로를 해주는 듯 했지만 친구는 그런 것조차 듣기 싫어 했다.그 후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서로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았고 2학년 때인가 서울로 이사를 갔다.남들은 모두..
2009.01.07 -
타짜에 나왔던 아귀 실제 모습은 어떨까?
얼마전 드라마 "타짜'가 끝이 났다. 타짜에서 유독 관심이 갔던 사람은 고니와 영민이 아닌 아귀였다. 연기자 김갑수씨의 연기력이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타짜에서도 아귀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아귀의 인물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원시적 악마성을 지닌 인물로 내기에서 이기면 상대의 손목을 자르는 악취미가 있으며 그를 본 사람들은 그가 뿜어내는 냉기에 몸서리를 친다. 흰 한복에 시가를 물고다니는 멋쟁이지만 악마적인 카리스마는 감춰지지 않는다고 표현했다.그런데 최갑수가 연기했던 아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먹는 아귀찜의 아귀일까?.....아니면 불교에서 나오는 귀신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마도 불교에서 나오는 굶주림의 귀신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귀(餓鬼)는 불교에서 늘 굶주리는 귀신이다..
2009.01.05 -
재래시장 호떡집 아줌마의 근심
연초부터 가족이 모두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아들은 아침 일찍 보충수업을 받으러 가고 아내는 가게로 나는 사무실로 ....그리고 저녁 늦게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큰 녀석은 서울에서 대학을 가기 위해 애를 쓰고 그래도 살기가 참 빡빡합니다. 작년과 올해는 허리를 바짝 조여도 별반 나아지는 것 없고 허리만 더 아파옵니다. 이럴수록 아껴야 한다며 시장을 볼 때도 요모조모를 따지는 아내의 심부름을 하느라 제가 늘 바쁩니다. 아내는 차량이 없으니 짬을 내서 늘 시장 심부름을 하곤합니다. 오늘도 오전에 한가한 틈을 타 재래시장에 갔습니다. 오늘따라 시장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주차 단속 아가씨 말로는 연초라서 그런지 외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려온 것 같다고 합니다. 시장에 들러 아내가 불러준 것을 하나하..
2009.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