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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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장수가 휴게소에서 연을 날리는 이유....
지난 밤 서울에 있는 찜질방에서 잠을 설치고 속초를 향해 떠났다. 중간중간 졸음을 쫓느라 휴게소에 들러 커피와 생수를 사먹고 잠시 쉬었다 가기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그래도 장시간 운전을 할 때 졸음 운전 보다는 잠시라도 눈을 부치거나 휴게소에서 세수나 체조를 하면 졸음을 쫓을 수 있어 습관적으로 휴게소를 자주 들린다. 이날도 양평에서 잠시 들렀다 홍천의 화양강휴게소를 거쳐 인제를 향하는 길이었다. 군축령을 지나 터널로 들어서니 갑자기 어두워진 터널 속에서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지난 밤 찜질방에서 코고는 사람과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설쳐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장시간 운전을 해서 일어나는 현상 같았다. 천천히 터널을 빠져나와 좌측에 있는 휴게소로 들어가려고 신호등에 차를 멈췄다. ..
2009.02.08 -
강호순 카페에 가입한 아들 이유를 물었더니.....
며칠 전의 일이다. 대입 합격 후에 큰 아들이 집에 와있는 탓에 컴퓨터를 할 시간이 여의치 않아 작은 아들 방의 컴퓨터를 이용하게 되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아들은 타블렛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한 번 그림에 몰두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궁여지책으로 작은 아들 방에서 블로깅을 하고 있는데 컴퓨터 화면을 켜고 블로그로 들어가려는 순간 눈에 띄는 주소가 있었다. http://cafe.naver.com/ilovehosun 라는 이름의 주소록에 낯익은 이름이 들어 있었는데 새해 벽두부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이름이 들어있었다. 순간 아들이 카페에 가입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주소록을 따라 들어가보니 멤버만 가입할 수 있다는 문구만 떠있고 카페는 보이지 않았다. 이곳저..
2009.02.07 -
설 세러 집에 갔다 이혼하고 온 후배
지난 밤 후배와 술을 마셨다. 지방에서 건축을 하는 후배는 설을 세러 간다고 서울로 올라 간 후에 열흘이 지나서야 내려왔는데 그동안 내려오지 못한 이유를 알고보니 정말 기가 막혔다. 설을 세러 올라가서 빨리 오지 못한 이유가 아내와 이혼 도장을 찍고 내려오느라 늦었다는 것이었다. 후배는 큰 회사에서 건축사로 일하다 구조조정으로 밀려나 개인 회사에 취직했는데 서울쪽에 일이 없다보니 지방의 펜션이나 개인주택 위주의 건축일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강원도 고성에서 경북 울진 포항 등지로 돌며 집을 짓다보니 한 달에 한 번 집에 들리기도 어려웠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열심히 일을 해서 매달 생활비로 200여만원의 돈을 아내에게 송금했다고 한다. 중학교 다니는 아들만 둘인 후배는..
2009.02.05 -
난생 처음 아들과 동네 이발소에 갔더니....
설날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서울에서 입시준비를 하다가 집으로 내려온 아들의 머리가 너무나 더부룩해서 함께 머리를 깍으러 갔다. 머리가 곱슬머리인 아들은 곱슬머리가 싫다며 스트레이트 퍼머인가를 하곤 했는데 한번 할 때 마다 4~5만원이 들곤했다.12시가 다 되어 동네 이발소에 들어가려고 하자 아들이 펄쩍 뛰며 이발소는 싫다고 한다.어차피 왔으니 이번만 아빠와 함께 가보자고 했더니 마지못해 이발소로 들어섰다. 안에는 이발사 경력 30년이 넘은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나란히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아들은 이런 곳이 낯선 듯 쭈뼛거려 먼저 이발을 하라고 했다. 아들이 마지못해 이발을 하는 사이 낡은 TV에서는 12시 뉴스가 나오고 있었는데 원혜영 민주당 대표의 국회 연설에 대한 내용과 ..
2009.02.04 -
옷가게 하는 아내가 세일하지 않는 이유
아내가 옷가게를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아니 처음 시작했던 아동복 가게를 합치면 벌써 15년째다. 내가 가구점을 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업종 전환하고 시작한 옷가게는 그야말로 굴곡이 많았다. 처음 시작했던 아동복 대리점이 개업한지 3개월만에 회사의 고의 부도로 막심한 손해를 보고 그때부터 남대문에서 도매로 아동복을 구입해 소매하기 시작했다. 결혼하기 전에 의상실에서 근무했고 패션 감각이 남달랐던 아내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잘 적응했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건물이 팔렸고 계약기간 만료로 가게를 비워주게 되었다.할 수 없이 다른 가게를 알아보게 되었고 지금의 상가 내 점포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전한 뒤에는 아동복을 접고 숙녀복으로 업종을 변경했다.그런데 처음이라 그런지 손..
2009.02.02 -
안마시술소를 다녀온 친구와의 대화
지난 주 금요일이었다. 갑자기 친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문병을 가기로 했다. 초등학교 친구라야 한동네에서 자란 불알친구들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다보니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서로 만나기 쉽지 않은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막상 연락을 취해본 결과 다섯 명 밖에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8시쯤 차량으로 한 시간 반 거리의 병원으로 갔다. 친구들은 벌써 병원에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입원한 친구는 몰라보게 살이 빠졌고 수축해 있었다. 어제 입원하면서 검사를 했는데 간수치가 지나치게 높고 고혈압에 당뇨가 있다며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몇년 전 결핵을 알았던 친구는 이번에 다시 재발해서 살이 빠지는 줄 알고 ..
2009.02.02 -
중범죄에 초상권 침해 적용해서 안된다.
새해 벽두부터 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온나라가 뒤숭숭하다. 사람의 탈을 쓰고는 절대 할 수 없는 인면수심의 살인행각, 그것도 사회에 대한 복수나 개인적인 원한 관계도 아닌 오직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 것은 그 어떤 말로 도 정당화하거나 이해시킬 수 없다.그런 점에서 지금 뜨겁게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피의자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하는 초상권 침해 여부보다 추가 살인행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피의자가 보호받을 권리보다 앞서야 할 것이 피해자의 충격과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고 추가 범죄를 밝혀내는 것인데 범죄의 잔혹성이나 사회적인 파장에 따라 초상권 침해에 대한 적용 여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004년 노무현 정부시절 중대 범..
2009.02.01 -
바람 피는 것이 정말 유전일까?
친구가 가끔 술을 마실 때 마다 입버릇 처럼 하는 말이 있다. 바로 바람을 피우는 것이 유전이라는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바람이 유전이라는 친구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려러니 하고 받아주곤 한다. 친구는 현재 호적상에만 아내와 부부로 되어있지만 따로 산지가 7년이 넘었다. 아이들 때문에 이혼은 하지 않고 아이들 학비와 아내의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지만 볼 때 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한다. 객지에서 혼자 살며 아내와 자식들 생활비를 보내주게 된 것에 깊은 사연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친구의 외도 때문이었다고 한다. 고향에서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닦고 살던 친구는 아내 몰래 바람을 자주 피웠는데 결국 이상하게 생각하던 아내의 추적으로 불륜 현장을 발각 당했는데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화가난 아내에게 폭행을 ..
2009.01.31 -
대포항에서 호객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
어제 오후의 일이다. 춘천에 갈 일이 생겨 오전에 급히 올라갔는데 오후에 서울에 있는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속초로 내려가는 길인데 저녁에 식사나 함께 하자고 했다. 부랴부랴 볼 일을 보고 난후 친구들 둘을 더 불러 함께 속초로 향했다. 인제를 지날 무렵 그때가 오후 다섯 시 무렵이었는데 먼저 도착한 서울 친구가 대포항에 도착했다며 그곳으로 오라했다. 대포는 싫으니 동명항으로 오라했더니 지금 회를 쓸고 있으니 그곳으로 그냥 오라고 했다. 대포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횟집으로 향하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포횟집 타운으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포장마차로 된 간이 점포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고 그곳에는 오징어 순대며 솔향이 나는 송진주병이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했다. 왼쪽으로는 대형 ..
2009.01.31 -
적십자회비 모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통장님
오늘 갑자기 점심식사 약속이 생겨 형님 집으로 가는 길에 통장님을 만났다. 맡겨논 사진을 찾으러 사진관에 가는 길이라는 형님은 통장을 맡은지 4년이 다되어 가는데 사업을 하면서 통장을 맡고 있다보니 만나기 쉽지 않았다. 그동안 소원했던 터라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요즘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요즘 적십자회비를 걷는 것 때문에 골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지난 해에도 적십자회비를 걷는 것 때문에 자신의 돈으로 적십자비를 냈다는 통장님은 다른 통장들은 적십자회비를 많이 걷지 못했다고 담당 공무원들로 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적십자회비를 걷는 것이 통장의 본연의 업무가 아닌데 통장들에게 업무를 맡겨 놓았다며 더군다나 각통마다 할당량을 정해놓고 할당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에는 보이지 않..
2009.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