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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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뻔한 타이어 펑크 알고 보니......
지난 주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혼자 계신 아버지를 뵙고 돌아오는 길에 도로 위에 버려져있는 타이어를 보자 갑자기 지난해 끔찍했던 타이어 펑크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한 달에 두세번 정도 서울에 다녀오는 나는 늘 저녁에 올라갔다 새벽에 내려옵니다. 아내가 하는 옷가게 물건을 하러가기 위해서인데 예전에는 대형버스가 다니다 경기불황으로 관광버스 회사가 운행을 포기하면서 어쩔 수 없이 대신 물건을 하러 다니게 된지 3년이 지났습니다. 늘 새벽에 내려올 때면 졸려서 휴게소에서 쉬기도 하고 운전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곤할 때는 찜질방에서 잠시 눈을 붙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0월경입니다. 남대문에서 새벽 4시에 떠나 홍천을 지나 백두산 휴게소를 지나 달려가고 있을 때 였습니다.쭉 뻗은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2009.03.09 -
아내에게 자주 듣는 말 "당신이 거지야?"
살면서 아내게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남이 쓰다 버린 물건을 잘 줏어 오는 버릇 때문에 물건을 가져 올 때 마다 아내가 내게 건네는 말이다. 이 버릇은 결혼하기 전 부터 생긴 버릇이니 족히 25년은 넘은 듯 하다. 손으로 뚝딱거리며 고치는 것을 좋아한 탓에 남이 버린 고장난 녹음기며 컴퓨터며 일단은 집으로 가져와 시험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늘 방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런 버릇을 모르는 아내가 결혼을 하고 난 후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너무 자주 그러다 보니 심하게 다투기 까지 했다. 결국 아내와 타협을 했는데 가게에 갖다 놓는 것은 괜찮지만 절대 집으로는 가져 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당시 옛날 물건을 파는 공방을 운영할 때라 늘 하는 일이 망가진 옛 물건을 수리하고 판매하는 것이 주된..
2009.03.06 -
2년 지난 냉동만두를 아껴 먹는 이유
어머니가 생전에 직접 만들어 주신 만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그동안 냉동실에 넣어두고 라면을 끓여 먹을 때 한 개씩 넣어 먹었는데 이제 달랑 네 개 밖에 남지 않았다. 이 만두가 냉동실로 들어간지가 꼬박 2년이 넘었다. 2006년 설날 때 어머니가 바리바리 싸주셨던 음식중에 유일하게 남은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늘 고추가루며 들기름 김치 마늘 파 대부분의 농산물을 직접 보내주셨는데 2007년 12월 갑자기 어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늘 겨울 방학 때면 속초에 와서 20여일간 머무시곤 했는데 우리집에 오시기 며칠 전에 갑자기 변을 당하셨다. 너무나 갑자기 당한 일이라 임종도 지키지 못해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는 죄스런 마음이 남아있다. 맞벌이를 하면 집안 일을 찬찬히 챙기지 못한다며 택배로 보내..
2009.03.06 -
약물중독에 빠진 독거노인 이유를 알고 보니...
요즘 저녁시간이면 요양보호사 수업을 받느라 몸이 녹초가 되곤한다. 대부분 낮에 요양원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주경야독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인데 수업에 대한 열성이 대단하다. 수업 중간중간에는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주 접하는데 들을 때 마다 봉사의 마음이 없다면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을 느끼곤한다.요양원 교육원의 강사들은 대부분 현재 노인요양원이나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분들이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데 오늘은 약물 오남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현재 병원에 입원하신 할머니 이야기를 해주었다.독거 노인으로 재가서비스를 받고 있던 할머니가 갑자기 턱관절이 자꾸 빠져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그런데 수술을 받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턱관절 윗쪽이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다시 ..
2009.03.06 -
건망증 아내가 잃어버린 도시락 알고 봤더니....
오늘은 하루종일 무척이나 바쁜 날이었습니다. 내 일도 일이려니와 건망증 아내의 도시락 소동으로 하루가 바쁘게 지나간 하루였습니다. 아내는 아침이면 늘 보온 도시락을 싸서 가게로 나갑니다. 예전에는 지하상가에 식당이 있었는데 지난해 문을 닫으면서 점심을 시킬 곳이 마땅치 않다며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식당이 사라진 이유보다는 대학 다니는 아들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작은 아들의 교육비 때문에 한푼이라도 아껴볼 요량일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아침이면 아내의 도시락을 싸주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내보다 먼저 일을 보러 나간 후 오후 2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손님 때문에 늦은 점심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도시락이 없다며 집에 놔두고 온듯 하다며 가까운 곳에 있으면 도시락을 갖다 달라는 것..
2009.03.04 -
쌀집 할머니가 53년간 혼자 사신 이유...
아침 일찍 예정된 일을 마치고 씽크공장을 하는 형님과 점심을 먹었다.오랜만에 먹은 매콤한 물회맛은 사라진 입맛을 되찾게 해주었다. 점심 식사 후 잠시 짬을 내어 시장을 둘러보다 쌀집 할머니 집앞을 지나게 되었다. 이곳에서 9년째 쌀집을 운영하시는 할머니는 올해로 75세인데 참 정정하시다. 다른 사람 도움없이 쌀집을 운영하시는 할머니는 53년간 혼자 사셨다. 19세에 시집을 와서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22세에 군대 갔던 남편이 사망한 후 지금껏 홀로 지내셨다고 한다. 명태와 꽁치등 해산물 할복과 보따리상을 해가며 아들을 키웠고 억척스럽게 학비를 벌어 시동생 중학교를 졸업시켰다고 했다. 강원도 영서지방과 경기도 양평 등지에서 해산물을 팔러 다니고 깻묵까지 팔며 시댁 집안 일들을 홀로 뒷바라지 했다고 한다. ..
2009.03.03 -
20년간 분양받았던 인터넷 쇼핑몰 지금은.....
벌써 7년이 지났다. 맨처음 인터넷쇼핑몰 사업 붐이 일어날 때 큰 꿈을 갖고 분양받았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지가......당시 학원을 운영하다 건물이 경매처분 되면서 일자리를 잃어버렸을 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알게 되었다. 무심코 열어본 메일을 통해서 알게된 소호산업 쇼핑몰이었는데 궁지에 몰렸던 내게는 작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최상의 사업이라고 생각했었다.그때 받았던 메일의 내용은 대충 이랬다. 안녕하세요 xx마트입니다. 저희는 창업도우미업체로 누구든지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수있도록 도와드리고있습니다. 자신만의 쇼핑몰을 운영하며 마진을 올려보세요. 회원이 되시면 카달로그도 받으시게됩니다. 저희는 132만원의 소자본으로 자신만의 소핑몰을 20년간 분양해드립니다.카 드 18개원 ..
2009.02.27 -
시골에 갇혀있는 개 알고보니 도살장....
며칠 전의 일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떠났는데 자꾸만 시간이 지체되었다. 혼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재촉하며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섰다. 농로길을 포장한 듯한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보니 온통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곳에 허름한 집한 채가 보였다. 차에서 내려서 사람들에게 물어볼 요령으로 이곳저곳 둘러보아도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여러마리의 개 짖는 소리만 요란했다. 개는 보이지 않고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해서 그곳으로 가보았다. 허름한 창고같은 이곳은 문이 시멘트 벽돌과 돌로 쌓아놓았는데 그 속에서 여러마리의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른쪽의 작은 창문 쪽으로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안이 너무나 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
2009.02.22 -
상가집에서의 도박 처벌 가능할까?
지난 1월에 있었던 일이다.갑자기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형님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기별을 받고 문상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하던 일이 빨리 마무리가 되지 않아 서둘러 끝마치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장례식장은 입구서부터 근조기와 화환으로 가득찼고 사람들로 붐볐다. 아흔 살 까지 살고 가겼으니 원은 없으실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처럼 상가집 분위기는 그리 침울하지 않은 듯 했다. 조문객을 받는 상주들과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이 뒤엉켜 복잡하기 이를데 없었는데 문상을 마치고 식사를 하려고 들어서는 곳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식사와 술을 마시며 왁자지껄 했다. 한편에서는 고스톱을 치는 사람들과 포카를 하는 사람들이 서너팀이 보였다. 상가집에서 다른 점이 있었다면 상조회사에서 유니폼을 입고 나와 신발정리..
2009.02.16 -
졸업식에서 껌 파는 이유를 물었더니....
오늘은 아들이 졸업을 하는 날이다. 대입을 무사히 마치고 하는 졸업식이라 그런지 마음이 홀가분한 아들은 전날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며 먼저 떠났다. 다음날 아내와 함께 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하니 꽃 파는 사람들이 다가온다. 사탕으로 만든 꽃에서부터 만원에서 2만원 짜리 꽃이 있었는데 꽃값이 비해 그닥 풍성해 보이지 않았다.학교 담벼락에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학교와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 학부모들이 한참을 관심있게 지켜 보았다.아마도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이 보았다면 마음이 많이 쓰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아들과 친한 친구는 이번 졸업식에 부모가 오지 않았다. 평일에 거리가 먼 이유도 있었지만 재수를 결심한 아들 친구가 혹시 부모님이 불편해 하실까 혼자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
200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