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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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회비 모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통장님
오늘 갑자기 점심식사 약속이 생겨 형님 집으로 가는 길에 통장님을 만났다. 맡겨논 사진을 찾으러 사진관에 가는 길이라는 형님은 통장을 맡은지 4년이 다되어 가는데 사업을 하면서 통장을 맡고 있다보니 만나기 쉽지 않았다. 그동안 소원했던 터라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요즘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요즘 적십자회비를 걷는 것 때문에 골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지난 해에도 적십자회비를 걷는 것 때문에 자신의 돈으로 적십자비를 냈다는 통장님은 다른 통장들은 적십자회비를 많이 걷지 못했다고 담당 공무원들로 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적십자회비를 걷는 것이 통장의 본연의 업무가 아닌데 통장들에게 업무를 맡겨 놓았다며 더군다나 각통마다 할당량을 정해놓고 할당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에는 보이지 않..
2009.01.29 -
친구가 동창회 카페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
이번 설날은 마음에 여유가 없는 명절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소식 보다는 나쁜 소식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고향에 가도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점점 줄어들고 오지 못하는 친구들 사연들이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영업용 택시운전을 하던 친구는 뇌졸중으로 쓰러진지 벌써 다섯 해가 지났는데도 아직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또 몇몇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남아있는 친구들 중에 사업이 부도가 나 고향에 오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고향에 온 친구들과 만나 술 한 잔 하면서 이런 얘기 저러 얘기를 나누다 동창 카페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한 친구가 얼굴색이 변하며 카페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했다. 왜그러냐고 묻자 고개를 홰홰 젓는다. 더 궁금증이 생긴 친구들이 채근..
2009.01.27 -
귀성길 위험천만 했던 졸음운전
이번 설날도 무사히 귀환했다. 하지만 다른 때와는 다르게 졸음운전으로 곤욕을 치렀다. 설날 전에 너무 무리한 탓에 죽을 뻔한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다. 설날 무사히 집으로 귀환한 시간은 8시다. 넉넉하게 3시에 출발했는데 그리 먼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 이유는 바로 졸음운전 때문이었다. 설날 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다과를 즐기다 미뤄왔던 초등학교 동창회 발기 관계로 10시쯤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 그런데 처음 하는 동창회 예비모임은 생각밖으로 이야기가 길어졌고 1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예비모임이 끝난 후 호프집을 하는 친구의 집에 들러 간단하게 술 한 잔 하기로 한 것이 노래방까지 들린 후에야 끝이 났다. 집에 도착해보니 벌써 3시가 다 되어간다. 친척들이 모두 모인 집에는 잘..
2009.01.27 -
설날 처갓집에 간 남자 이유 알고 봤더니....
어제였다. 불쑥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벌써 고향에 갔느냐고....설날 전 늦게 갈 것이라고 했더니 사무실에서 잠깐 보자고 한다. 하던 일을 마주 끝내고 친구 사무실에 들렀더니 설날 선물이라며 김 선물세트를 내준다. 나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고 미안해 하자 아는 사람이 공장을 해서 팔아주는 것이니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한다. 친구와 차를 마시고 있는데 사무실에 함께 근무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벌써 고향에 갔느냐고 했더니 고향이 아니라 처갓집에 갔다고 했다. 처음에는 처갓집에 먼저 들리고 고향으로 가려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실상을 알고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아버지 제사를 다녀오고 난 후 부터 틈만나면 앞으로 고향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며 공언을 하더니 이번 처음 맞는 명절에 미리 처..
2009.01.25 -
가장 안전한 대리운전 방법은 뭘까?
나는 그동안 술을 즐겨 마시는 애주가였다. 사람들과 술 한 잔 속에 담긴 삶의 희노애락을 나누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술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대학시절 술에 만취해 갑자기 도로가 벌떡 일어나 내 얼굴을 강타해서 혼절했던 일과 음주운전을 하다 걸려서 면허가 취소되었던 일인데........면허가 취소되고 나서 당장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되자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이요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초범이라 8.15 특사로 사면되는 행운을 누렸는데 그 뒤에는 음주운전 대신에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사무실에 자주 들러 목캔디며 화장지를 놓고 가는 대리운전 여사장의 친절에 사무실 사람들 모두 단골이 되었다. 여사장은 친절하게(?) 음주단속하는 것을 문자 메세..
2009.01.24 -
설날이면 생각나는 덕담 할아버지
얼마 있으면 설날이다. 오늘부터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남쪽 지방은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중부지방은 강풍에 한파가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한다. 지난 해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고향에 가는 것이 맘 편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역시도 부모님을 뵙기 위해서 설날 전에 갔다가 다음날 다시 올 생각이다. 어릴 적에는 1년에 가장 기다려지던 날이 설날이었다. 1년에 가장 맛난 음식에 세배돈도 받을 수 있는 날이라서 아이들에게는 생일보다 더 기다리지는 날이기도 했다.그 중에서도 설날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할아버지가 한 분 계셨다. 그 할아버지는 당시 92세로 동네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라서 설날이면 세배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곤 했다. 해마다 다른 동네 사람까지 인사를 하러와 아이들..
2009.01.23 -
찜질방 안의 시멘트 벽돌 건강에 괜찮을까?
나는 찜질방을 좋아한다. 주말이면 자주 찜질방에 가서 땀을 내곤하는데 황토방이나 토굴찜질방에서 땀을 빼고 나면 한 주의 피곤함이 싹가신 듯한 상쾌함을 느끼곤 한다.또 여행을 하거나 일이 있어 외지로 나갈 때에도 늘 찜질방에서 숙박을 해결하곤 한다. 어제도 갑자기 일이 생겨 외지로 나갈 일이 생겼다. 친구가 병실에 입원해서 병문안 겸 친구들과의 만남을 약속하고 도착한 시각은 8시 무렵이었다. 먼저 친구의 병문안을 갔다가 친구들과 함께 닭갈비로 저녁을 먹고 반주로 소주를 마셨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건설업을 하는 친구는 요즘 일거리가 없어서 3개월째 가시방석에 앉아서 놀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을 하는 친구 역시 거래가 되지를 않아 휴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
2009.01.22 -
어머니가 중국산 곶감을 맛있게 드신 이유
지난주 토요일에는 강원도 신생 프로 축구팀인 강원FC와 인천FC와의 친선경기가 있었다. 전반전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종합운동장 앞으로 모여들었다. 어묵을 파는 곳에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는데 오른쪽 차량에서는 함양에서 직접 말렸다는 곶감 장사가 열심히 곶감을 팔고 있었다. 아주 말랑말랑한 곶감이었는데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륵 녹았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라중에는 혹시 중국산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지만 곶감 주인은 직접 개발한 곶감 만드는 비법으로 특허를 받을 것이라며 절대 믿고 드셔도 된다고 했다. 곶감 한 묶음을 사갖고 오는데 문득 동생이 중국에서 사왔던 중국산 곶감에 대한 일화가 생각났다. 벌써 몇해전의 일이다. 민속의 명절 설날에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였다. 아들..
2009.01.21 -
자살한 내 친구가 블로그를 알았더라면...
일전에' 명퇴의 중압감에 자살을 선택한 친구에게'라는 글을 블로깅 한 적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였고 지나치리만큼 모범적인 삶을 살던 친구였는데 명퇴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하지못할 최악의 선택을 했었다. 얼마있으면 민속의 명절 설날이라서 고향에를 간다. 고향 가는 길목에 있는 친구의 집을 지날 때 마다 늘 그 친구가 생각난다. 아마 올해도 역시 그럴 것이다. 친구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나 역시도 친구와 같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는 회사에서 명퇴의 압박 때문에 그랬지만 나는 사업을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실패를 해서 날마다 실의에 찬 날들을 보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내게 빛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지금의 블로그였다.다음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2009.01.20 -
아버지가 자반 고등어 머리만 드신 이유
벌써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신정보다는 구정이 더 정감이 가서 그런지 재래시장에는 어릴 적 운동회처럼 만국기들이 걸렸습니다. 일주일 남은 설날을 위해 미리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재래시장을 볼 때 마다 마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은 바람은 불었지만 오랜만에 날씨가 푸근해서 시장을 둘러보기 좋은 날입니다. 사실 시장볼 것도 별로 없었지만 습관처럼 시장을 돌다보면 문득문득 옛날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내 고향은 강원도의 영서지방인 홍천이었는데 어릴 적에 속초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살았습니다. 도로 옆 도랑을 건너면 바로 우리집 담일 정도로 도로 가까이 집이 붙어있었습니다.도로 건너편에는 당시에 빵구집이라는 카센타가 있었는데 이곳에는 속초에서 각종 해산물을 싣고 가던 화물차들의 집합소였습니다. ..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