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안의 시멘트 벽돌 건강에 괜찮을까?

2009. 1. 22. 15:44세상 사는 이야기

나는 찜질방을 좋아한다. 주말이면 자주 찜질방에 가서 땀을 내곤하는데 황토방이나 토굴찜질방에서 땀을 빼고 나면 한 주의 피곤함이 싹가신 듯한 상쾌함을 느끼곤 한다.또 여행을 하거나 일이 있어 외지로 나갈 때에도 늘 찜질방에서 숙박을 해결하곤 한다.
어제도 갑자기 일이 생겨 외지로 나갈 일이 생겼다. 친구가 병실에 입원해서 병문안 겸 친구들과의 만남을 약속하고 도착한 시각은 8시 무렵이었다. 먼저 친구의 병문안을 갔다가 친구들과 함께 닭갈비로 저녁을 먹고 반주로 소주를 마셨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건설업을 하는 친구는 요즘 일거리가 없어서 3개월째 가시방석에 앉아서 놀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을 하는 친구 역시 거래가 되지를 않아 휴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구동성으로 살면서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친구들과 노래방으로 달려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 버렸다.
비록 잠시 뿐이었지만 힘든 시름을 잊고 친구들과 함께 유년의 그때처럼 신나게 놀다보니 벌써 한 시가 다 되어 간다. 
친구들과 함께 찜질방으로 가기로 하고 택시를 탔다. 도착한 찜질방은  그동안 내가 이곳에 올 때 마다 들렀던 찜질방으로 목욕탕이 넓고 목욕탕 내의 황토 사우나도 좋고 찜질방 내에 있는 황토방과 보석방등 찜질방 세 곳도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다.
목욕을 하고 모두 이층에 있는 찜질방으로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지난 번에 왔을 때는 보이지 않던 낯선 칸막이가 보였는데 그 아래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랬다.
찜질방 안의 칸막이 공사를 하면서 아래를 시멘트 벽돌과 시멘트로 발라 놓은 것이 보였다.
시멘트는 독성이 있어 찜질방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고 있었는데 왜 시멘트로 쌓았을까?


찜질방은 벽면의 속은 시멘트로 뼈대를 잡고 중국산 천연 옥과 황토로 포장을 하는 곳이 많은데 고온의 찜질방 속에 발라진 시멘트로부터 해수병과 발암물질이 방출될수도 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가끔 뉴스나 신문지상에 찜질방에서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오는 것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은 속에 시멘트를 발른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게 시멘트 벽돌로 쌓은 채 놓아 두었다.


천정에는 숯과 황토로 발라져 있고 벽면은 방에 따라서 자수정이나 맥반석이 놓여있기도 했는데 모든 방이 모두 칸막이 공사를 하면서 시멘트 공사를 해놓았다. 아마도 찜질방 공사 전문가가 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아는 사람을 시켜서 공사를 한 듯했다.


찜질방에서도 황토만을 이용해서 만든 것은 사람에게 유익하나 잘 떨어지지 않게 본드 생석회를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생석회는 시멘트제조의 전 단계이어서 유해화합물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찜질방에서 발생하는 고열 때문에 밖으로 배출되어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시멘트와 생석회는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서 쓰지 않는 것이 좋은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용하는 곳도 많다고 한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찜질방은 온도가  섭씨 133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온도가 잘못된 것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세 개의 찜질방 가운데서 가장 뜨거웠다. 친구들도 찜질방에 들어왔다 시멘트 벽돌을 보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중에 다시 가릴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놓아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리든 가리지 않든 찜질방 손님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을 위해서 찜질방을 찾는데 오히려 몸을 해친다면 어느 누가 찜질방을 이용하겠는가!
시멘트 벽돌을 보는 순간 이곳에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싹 가셔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