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에서 금연이 필요한 이유

2009. 1. 15. 07:47세상 사는 이야기

어제 고향에서 친구가 찾아왔다. 갑작스레 일이 생겨 오게되었는데 이곳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생선찜으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당구로 생맥주 내기를 하자는 말에 당구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2~30대에는 겨울이면 당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명절 당구라고 일 년에 손을 꼽을 정도로 치는 횟수가 줄어 들었다.
친구가 알고 있다는 당구장에 들어서니 손님들이 많았다. 당구대는 7개로 아주 좁았다. 사우나 약국 노래방등 아파트 주변 상가가 밀집된 곳에 위치한 이곳은 몫이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겨울이라 연탄난로를 설치해놓았는데 연탄가스 냄새가 나는 듯했다.그런데 들어서자 마자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금연한지 9년차인 나는 담배연기가 너무나 싫다. 금연하고 몇 해는 담배연기가 구수하게 느껴진 적도 있으나 이제는 담배연기를 맡으면 속이 메스껍고 목이 따끔거릴 정도로 싫다.
당구장 내에 손님이 20여명이 조금 넘는 듯했다. 당구를 치는 사람과 한쪽 구석에는 사행성 오락기 두 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담배를 문채 오락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또 방학이라 학생들로 보이는 친구들도 매캐한 담배연기 속에서 당구를 치고 있었다.
심지어 소주와 생맥주를 시켜놓고 당구를 치는 곳은 소란스럽게 이를데 없었고 담배를 물은 채 당구를 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 환풍기도 하나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실내는 그야말로 곰을 잡는 굴을 연상케 했다.
친구 중에도 담배를 피우는 친구가 둘 피우지 않는 친구가 둘이 있었는데 당구 한 게임을 치면서 연신 담배를 빼어 물었다.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더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아무리 둘러봐도 금연이라고 표시된 곳이 없었다.
결국 두 시간 동안 꼼짝없이 원하지 않는 담배연기를 싫컷 마시게 되었는데 쵸크 가루에 담배 연기에 연탄가스까지 그야말로 최악의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당구장에서는 금연이 이뤄지지 않는 걸까?
그것은 오래 전부터 당구를 치는 사람들 중에 담배를 피는 애연가가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담배가 긴장감을 풀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생각하는 애연가들의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볼링이나 여타 다른 종목처럼 당구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지정되어 있고 대한체육회에도 스포츠 종목으로 정식으로 가입되어 있는 종목인데 이제는 당구장에서도 금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과 청소년 그리고 노약자등 남녀 노소가 즐길 수 생활체육 스포츠로 저변을 넓혀 가려면 당구장에서의 흡연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업적인 측면 때문에 금연을 시행하지 못한다면 일정한 장소에 흡연구역을 설정 할 수 있도록 해서 흡연자의 권리도 찾아주고 비흡연자들이 쾌적한 곳에서 당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
서울에는 금연 당구장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관계당국이나 부처에서는 국민건강을 위해서 금연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거나 따로 흡연구역을 설치하는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