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들

2009. 1. 12. 14:16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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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아들만 둘인 우리 집에서 지금껏 유독 큰 아들만 아토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작은 아들은 전혀 그런 증상이 없는데 왜 큰 아들만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일까?...큰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다르게 어렸을 적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했는데 초등학교 1학년 때 아이가 떼를 쓰며 울다가 갑자기 옷을 벗으며 몸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얼굴과 가슴 팔에 붉은 반점이 생겨 당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때서야 아들이 나를 닮아서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뒤 학교에서도 선생님에게 혼이 나거나 친구들과 놀다가 툭하면 옷을 벗어던지고 화장실로 달려가곤 했는데 문제는 특별한 처방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차가운 곳으로 피하거나 아니면 찬물에 몸을 씻는 것 정도였다.
병원에도 다녀보았지만 먹는 약과 연고 이외에는 별다른 처방이 없었고 아이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아이가 아토피 증상을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몸에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갑자기 상황이 악화되곤 했다. 내가 클 때도 아이와 똑같은 증상으로 늘 고생했었다. 여름에 덥고 땀이 많이 날 때면 전신이 따끔거리며 어쩔 줄을 몰라했던 기억이 수도 없이 많았고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에도 온몸이 따끔거리고 반점이 생겨 차거운 강물로 뛰어든 경우도 있었다. 그때마다 부모님은 몸에 분을 발라주시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처방을 해주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크면 저절로 없어지니 참아라...' 하셨고 어머니는 찬물에 목욕을 하게 한 후에 분을 발라주시곤 했다.

                                                                                               <이미지 출처: 다음 신지식>

아버지도 아토피로 고생을 하셨고 나와 내 아들도 역시 똑같은 증상으로 고생을 한 셈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토피가 유전적 요인이 아주 강한 피부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 때문에 아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20세 전후에 감쪽같이 증상이 사라졌다고 했고 나도 똑같이 증상이 사라졌다.
늘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아토피가 갑자기 사라지니 몸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부모님의 말처럼 크니까 저절로 없어지는줄 알았던 아토피가 사실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아들은 적지않게 걱정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아토피가 피부염중에서 가장 낫기 힘든 난치병중에 하나라는 사실과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한 어린이가 민간요법의 하나인 식초와 죽염을 바르는 ‘식초요법’을 썼다가 패혈증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검색기사를 보고는 그동안 자신이 앓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아토피를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려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던 것을 포기했다. 지난 번에는 수시를 보던 중에 긴장과 스트레스 때문에 아토피가 재발해 미술 실기를 망치기도 했었고 서울의 고시원에서 건조하고 뜨거운 방에서 잠을 자다 아토피가 심해져 병원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병원을 다녀온 후에 근심이 더 늘었다고 했다. 자신의 증상이 성인 아토피의 특징과 너무나 똑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인아토피 특징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나며 심하게 가렵다.
▲땀이 조금만 나도 등이 따끔거리고 작은 두드러기가 생긴다.
▲평소 몸이 덥고 열이 많아서 옷, 양말, 이불 등을 잘 벗어 던지고 서늘한 곳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에 비해 몸에 땀이 많은 편이다.
▲땀띠가 잘 나는 편이다.
▲얼굴에 로션과 크림을 바르거나 화장할 때 피부가 가렵고 따끔거리는 부작용을 잘 일으킨다.
▲표면이 거칠거나 보푸라기가 있는 옷을 입으면 피부가 가렵고 붉어진다.
▲손이 잘 트고 쉽게 거칠어진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면 피부가 가렵다.
▲피부를 긁으면 조금 있다가 긁은 자리가 줄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다.
<출처: 다음 신지식>


보통 환자의 50%는 두 돌 이내에 없어지지만, 25%는 청소년기까지 가며, 나머지 25%는 성인이 돼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 때문에 큰 걱정을 하고 있는 아들......
그동안 아토피 때문에 마음껏 행동하지 못한 아들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시달려야 하는지 암담하다.
이제는 어차피 유전적인 기질 때문에 생겨난 아토피라면 아버지나 나처럼 똑같이 청소년기에 사라져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PS: 아래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격려와 위로 그리고 아토피에 대한 다양한 처방과 섭생에 대한 글을 참고로 해서 아들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이 기회를 통하여 수많은 아토피 환자들이 정보를 공유하여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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