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소부 아줌마의 공공의 적은 담배꽁초

2008. 12. 5. 09:11세상 사는 이야기

늘 아침 7시 50분이면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아들의 통학 버스 시간대가 맞지 않아 학교에 태워다 주기 위함인데 아침에 아파트 계단을 내려갈 때 마다 짜증나는 일이 있다.
계단에 널려있는 담배꽁초 때문인데 아들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많은 담배꽁초들이 떨어져있다.
특히 요즘처럼 날이 추워지는 겨울이면 더욱 심해지는데 볼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곳은 복도식 계단이라서 겨울이면 복도에 나와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 때문에 복도에 담배 냄새가 가득할 때가 많다.
나도 담배를 피웠던 사람으로 애연가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에서는 좀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예전에는 아파트 계단마다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하지만 문구가 적혀있는 그 아래에 늘 많은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어 청소하는 아줌마들에게는 담배꽁초가 공공의 적으로 변하진 오래 되었다고 한다.


복도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미관상 안좋기도 하지만 뱉어논 가래침에 담배꽁초를 짓이겨 놓아 아무리 닦아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계단마다 침과 담뱃재로 얼룩이져 있는 모습은 볼 때마다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운 후에 재털이로 변한 창문 틈........차라리 이럴 바에는 청소하기 쉽게 계단에 버리는 것이 나을 듯 싶다.


간밤에 바람이 불었는지 1층 계단에는 마른 나뭇잎과 담배꽁초들이 수두룩하다. 요즘은 대부분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보니 걸어서 내려가는 계단은 애연가들의 좋은 흡연장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병이나 캔을 하나 갖다 놓거나 아니면 종이컵을 들고 나와 재털이로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심의 문제인데 청소부 아주머니의 말처럼 청소를 하고 있는데도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아무리 금연 벽보를 붙이고 잔소리를 해도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이 없이는 절대 안된다는 아주머니.............
하긴 담배꽁초 때문에 CCTV를 설치할 것도 아니고 .....
오직 애연가의 양심만이 계단의 담배꽁초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