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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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각방 쓰는 친구 왜 그런가 했더니...
동창회에 오지 않은 친구 왜? 지난 주에 동창회 송년 모임을 했습니다. 8월 동문 체육대회 끝내고 4개월만에 만나는 자리라서 많은 친구들이 참석했는데 가장 참석율이 좋았던 친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동창들 경조사나 모임이면 빠지지 않고 다니던 친구라서 정말 의외였습니다. "아니, 어쩐 일이야...집안에 무슨 일이 있거나 어디 아픈 거 아닐까?..." 궁금한 친구들이 수근거리자 중간에 앉아 있던 여자 동창이 일어서더니 이러더군요. "00가 나오지 않은 건 모두 나 때문이야?" "아니, 왜 둘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응, 지난번 체육대회 끝나고 내가 보낸 장난 문자 때문에 심하게 다투었나봐..." "아니, 예전에 집에 갔을 때 보냈던 그 장난 문자 메세지 말이야?..." "응, 내가 문자 보낸..
2011.12.20 -
낡은 동네 목욕탕 가격을 올렸더니.....
갑자기 다시 내린 목욕비 왜? 어제는 사흘 연휴로 동해안을 찾은 사람들 때문에 도로마다 차량들로 넘쳐 났습니다. 주문진 오징어 축제와 양양 송이 축제와 바다와 설악산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아내와 나도 일요일 모처럼 가을 정취를 맛보기 위해 인근에 있는 금강산 화엄사를 찾았습니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맑은 공기 덕분인지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함께 동네 목욕탕에 들려 가기로 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목욕탕 입구에서 계산을 하려는데 이상합니다. 5천원이었던 목욕비가 4천원으로 20% 낮아졌습니다. "목욕비를 내렸나요?" "예,,,다시 옛날처럼 4000원으로 내렸어요..." 짧은 질문과 짧은 대답이었지만 아내와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가격 인..
2011.10.04 -
부부싸움 후 집 나가는 남편에 대한 아내의 극약처방은?
부부가 살아가다 보면 크든 작든 다툼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집은 주변 사람들 아랑곳 하지 않고 동네가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남들이 들을까 조곤조곤 싸우는 부부도 있다. 나 역시도 부부싸움을 가끔 한다.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 곰곰 생각해 보면 대부분 내 잘못이 크다. 잘못은 내가 했지만 그 일로 잔소리가 심해지고 또 지나간 일을 들춰내어 타박하면 울컥해 집을 나온 기억도 가끔 있다. 하지만 집을 나오고 나면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냉랭한 시간이 길어지곤 했다. 지금이야 왠만하면 집밖으로 나가지 않지만 아직도 부부싸움만 하면 집 나오는 친구가 하나 있다. 처음에는 아내가 친정에 갔다는 둥 친구네 집에 가서 혼자 있다며 친구들을 불러내 당구를 치거나 저녁과 술을 마시며 ..
2010.08.05 -
아내 시신을 사자밥으로 내놓은 남자 왜?
지난 여름 10년을 넘게 썼던 TV를 LCD TV로 바꿨다.그런데 TV를 바꿨는데도 화질이 깨끗하지 않아 늘 불만이 많았는데 지난 달 집에 들렀던 막내 동생이 TV를 켜보더니 HD 수신기가 아니라서 화질이 깨끗하지 않은 것이라며"형님, 연장이 아무리 좋으면 뭐합니까 제대로 쓸줄 모르면 다 허당인거죠....."동생의 핀잔에 위성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HD 수신기로 바꾸고 나니 화질이 너무나 선명했다.HD 화질로 보니 뚱뚱해보이던 사람들이 아주 날씬해보이고 얼굴에 작은 여드름까지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마침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라 수신기를 교체한 것이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생생한 화면으로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즐거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었고 또 평소에 볼..
2010.02.27 -
아내가 오빠밴드에 열광하는 이유
아내는 종일 가게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10평 조금 안되는 의류점에서 손님들과 씨름을 하거나 손님이 없을 경우에는 책을 읽곤 합니다.아내에게 TV는 남자가 담배를 끊는 것 보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10년 넘은 낡은 TV가 고장나자 고치기를 포기하고 책과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지금도 가게에는 고장난 TV가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아내가 스스로의 의지를 시험해 보기 위해 그대로 놓아두는 듯합니다. 물론 가게에서 집에 돌아온 밤 9시 이후 리모콘 독점권은 아내에게 있습니다. 아내가 즐겨보는 드라마는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과 주말드라마 '천추태후'그리고 뉴스 뿐입니다. 하루종일 가게에서 보내느라 듣지 못한 소식을 접하기 위해 뉴스를 열심히 봅니다. 예전부터 사극 매니아였던 아내는 이미 끝난 해신,대조영, 세종대왕..
2009.08.19 -
아내와 내가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이유....
오랫동안 이글을 쓰려고 고심했다. 처음에는 "부부싸움 하지 않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너무 개인적인 글을 확대 해석하는 것 같아서 그 의미를 축소하기로 했다. 부부가 살면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단정 지어서 이야기 하고 싶다. 이말에 평생 나는 부부싸움을 하지 않고 살았나 하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몰매를 맞아도 행복할 것 같다. 나와 아내가 함께 산지도 벌써 20년이 조금 넘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 그 사이 어느새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다. 스물 아홉에 결혼해서 아들만 둘을 두었는데 돌아보니 아내가 참 고생을 많이 했다. 아들만 넷을 두고 평생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아내 역시 늘 외롭고 고독한 고추밭에서 20년을 살았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
2009.07.16 -
고향에 갔더니 탱글탱글한 앵두가 주렁주렁..
어제는 현충일이었습니다. 모처럼 고향에 가기로 약속했었는데 갑자기 또 일이 생겼네요. 오전 내내 부랴부랴 일을 마치고 양양의 한계령을 넘어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어쩌면 모교에서 마지막 동문체육대회가 될지도 모른다며 꼭 참석하라는 회장의 부탁으로 늦더라도 꼭 참석하마 했으니 마음이 무척이나 조급해졌습니다. 1954년 5월10일 개교이래 54회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올해는 졸업생이 12명이고 신입생은 5명 밖에 되지 않는 초미니학교로 전락했습니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읍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을 하다보니 시골 면소재지에 있는 학교는 점점 수가 줄어 폐교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참 딱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동문들의 한결같은 고민이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체육대회가 끝나고 장기자랑과 경품추..
2009.06.07 -
아내가 애지중지하는 25년 된 옷걸이
아내가 가장 아끼는 옷걸이가 하나 있다.처음부터 애지중지 했던 것은 아니지만 결혼에서 20년간 이리저리 이사를 다니다 보니 잃어버리거나 낡아 부러져서 모두 사라져 버리고 이제 단 하나 남았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 의상실에 있을 때 부터 갖고 있었다고 하니 정확히는 25년이 넘은 셈이다. 아내와 나는 대학 다닐 때 처음 만났다. 아내는 의상실에 다니고 있었고 나는 대학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할 때인 대학 2학년 때 처음 만났다. 낮에는 학교에 다니고 밤에는 작은 호프집에서 서빙도 보고 통키타도 치고 주방도 보는 등 1인 4역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아내의 친구들이 이곳에 자주 들리게 되었고 동갑이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 늘 가난했던 나는 학교와 아르바이트 일 외에는 한 눈 팔 시간이 없었는데 모..
2009.05.06 -
아내가 어머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가끔 아내가 어머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요즘 들어 불쑥 불쑥 느끼는 생각이다. 두 아들이 벌써 다 커서 하나는 대학입시를 눈 앞에 두고 또 다른 녀석은 고등학교 1학년인데 두 녀석의 뒷바라지에 열성적인 아내를 볼 때 마다 예전에 어머니를 보는 듯하다. 아들만 사형제였던 어머니는 평생 아들들 뒤치닥거리만하다 지난해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아마 이맘 때쯤이면 농사일 모두 끝나고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아들집을 돌며 한해의 고단함을 씻곤 하셨는데 겨울이 되니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어머니는 어릴 적 우리 사형제가 아버지에게 떼를 쓰다 혼이나면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였고 아버지가 사주지 않던 고무신이나 운동화도 몰래 사주시곤했다. 봄이면 산에 고사리와 고비와 취나물을 뜯어 이십여리 떨..
2008.11.27 -
아내 몰래 연금을 깬 죗값을 받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이글을 씁니다. 저는 88올림픽이 열린 이듬해 결혼을 하고 아들 둘을 두었습니다.처음 결혼해서 시작한 것은 가구점이었는데 이즉 살면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는군요.옛날 가구를 파는 곳이었는데 처음에는 배달할 것이 없어서 자전거로 큰 것은 용달을 불러서 배달을 했습니다.물론 돈이 없다보니 차살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죠. 경기도 판교 부근에서 물건을 도매로 가져와서 소매를 했는데 공방이 없는 곳에서 혼자 하다보니 점점 단골도 많아지고 장사도 곧잘 되었습니다. 3년만에 빌린 돈을 값고 좀더 넓은 가게로 이사를 했습니다. 차량도 그때 대우에서 처음 나온 라보를 하나 구입을 했습니다.사업은 점점 나아졌지..
2008.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