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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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를 이용한 친구와 그 동창을 용서한 친구들
요즘 동창생으로 부터 안부전화를 자주 받는다. 그동안 사는데 바뻐서 뒤돌아보지 않고 살다 몇해 전부터 동창회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동창회 나가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지나간 추억도 이야기 하고 살아온 이야기도 나누곤 했는데.... 어느 날 동창생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물론 안부전화라는 말로 시작된 말끝에 부담스런 부탁을 해오는 것이 아닌가. 여차여차한 사정 이야기를 하면서 돈 이백만원만 빌려 달라는 것이었다. 내 생활이 여유가 있으면 속는 셈 치고 주고 싶지만 신규사업을 한다고 아내 몰래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본 지금 사정으로는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처지여서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그런데 몇 달 후 동창회에 나가서 깜짝 놀랄 이야기를 들었다. 그 동창으로 부터 전화를 받은 친구들이 너무나 많았고 동..
2008.06.23 -
믿을 수 없는 찜질방 구운 달걀
우리 가족은 모두 달걀을 좋아한다. 그중에 유독 찜질방 달걀을 좋아한다. 쫀득쫀득한 맛에 고소함까지 더해주는 찜질방 구운달걀.....그래서 주말마다 목욕탕을 가면 5000원 어치를 사와 저녁식사 대용으로 먹기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찜질방에서 먹는 달걀 맛이 이상해졌다. 입맛이 변한 건지 아니면 달걀의 맛이 변했든지 둘 중에 하나인 것은 분명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즘은 맥반석 사우나실에서 달걀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사우나실 안에 들어가보면 맥반석 돌 위에 달걀 한 판이 놓여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아이들도 맥반석 달걀 매니아답게 금새 맛을 알아차렸다. 단골 찜질방에서 굽던 달걀은 굽는 정도가 일정하고 쫀득함도 늘 똑같았는데 요즘 사먹는 달걀은 들쭉날쭉이었다. 너무 ..
2008.06.23 -
TV 중독증 아내 독서광이 되다.
아내의 가게에는 TV가 없다. 아니 원래 있던 것을 치워버렸다. 옷가게를 하는 가게에 TV가 사라진 사연은 이렇다.TV 드라마에 푹 빠져 지내던 아내가 손님과 드라마를 보다가 언쟁을 벌이게 되었다. 아주 사소한 일인데 다투고 난 후 그 손님이 오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아내는 아예 TV를 없애 버렸다. 10년이 넘은 TV라 화질도 좋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하루종일 TV에 빠져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좀 줄여볼까 생각중이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생각하고 아예 치울 생각을 하게된 것이다. 아내가 TV를 없애는 것은 남자들이 담배를 끊기보다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아는 나는 다시 TV를 갖다 달랠 것에 대비해 창고에 잘 보관해 놓았다.왜냐하면 아내는 지독한 TV 중독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
2008.06.21 -
특허상품 투자자 모집하니 브로커만 득실거려
내가 아는 김사장님은 식품사업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예전에는 한과사업으로 지방에서 잘 나가는 사업가였다. 공시지가만 70억대에 이르는 재산가였지만 자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친구와 금전거래를 하다 부도를 맞고 회사 문을 닫았다. 그 많은 재산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고 절차탁마하며 재기를 노리던 김사장님은 새로운 제품 개발에 몰두하였는데 3년간의 노력끝에 특허 6개를 받았고 우여곡절 끝에 제품도 만들어 냈다. 그것은 현재 대기업에서도 만들지 못하는 획기적인 제품인데 문제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모든 것을 쏟아넣다 보니 정작 공장 설립자금이 없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인터넷과 언론매체를 통한 투자자를 모집해보니 대부분 연결된 사람들이 이 제품을 통해서 한탕하거나 빌붙으려는 사기꾼들이 너무나 ..
2008.06.21 -
지방사업자는 봉인가? 이상한 중구청의 주차단속법
장마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아내가 서울에 다녀오자고 합니다. 이틀동안 비가 내리더니 날은 푹푹 찝니다. 아마도 오늘 사람들로 많이 붐비겠구나 생각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평일이라 차는 밀리지 않았지만 역시 올림픽 대로 동호대교 부근에는 늘 차량이 정체입니다. 동호대교를 건너 동대문 의류상가에 도착한 시간이 8시 조금 넘었습니다. 물건을 모두 내리고 주차할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동대문 운동장 주차장이 없어지고 난후에는 늘 주차전쟁을 합니다.주변에 동대문 주차장이 있지만 늘 만원입니다. 서울 메트로와 뉴존 사이에 늘 주차를 했으니 오늘도 9시 넘어 주차를 하고 아내가 있는 곳을 갔다 오는 사이 이게 왠일일까요? 그새 차량에 과태료부과 및 견인대상 자동차 스티카가 붙어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3~40대의 차량이..
2008.06.20 -
의정비 인상에 목매는 서울시의회 시민들이 나서 막아야....
또 우려하던 일이 하나 생겼다. 하반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뽑는 선거에서 한나라당 내 경선에 도전한 의원 4명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의원 보좌관제를 도입하고, 의정비를 6804만원에서 8000만원대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중 18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실시된 한나라당 의총에서 1차 투표에서 정병인 의원이 1위, 김귀환 의원이 2위를 해 결선투표를 했고, 결선투표에서도 50대 50으로 판가름이 나지 않자 ‘연장자 우선’ 관례에 따라 김귀환 의원이 7대 서울시의회 의장으로 내정되었다. 문제는 이들이 내건 공약사항인데 한나라당이 전체 106석 가운데 100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의원 보좌관제 도입과 의정비(의정활동비 및 월정수당) 인상이 추진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다수..
2008.06.19 -
그리운 어머니 그리고 술빵
아내와 함께 서울을 가는 길이다. 주말에는 되도록 서울 가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했다. 예상대로 황금연휴를 즐기던 차량들로 거북이 걸음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자동차 체증이다. 내 차가 스틱이라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다리가 아프고 시큰거린다. 날씨는 푹푹찌고 그렇다고 에어콘 틀려고 하면 아내가 기름값도 비싼데 참으라고 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2시간만에 홍천을 지나는 길이었을 때 아내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차를 세우라 한다. 오래 가야하니 옥수수를 사서 먹으며 가자는 것이었다. 잠시 차에서 내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데 술빵이 눈에 띄었다. 유난히 노랗고 강남콩이 두서너개 박힌 술빵. 얼른 달려가 아내에게 술빵을 하나 사라고 했다. 어릴 적 어머..
2008.06.18 -
2MB 타이타닉호의 선체를 돌려라
취임 100일이 넘은 2MB 정부의 현재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지율은 한자릿수로 곤두박질치고 물가는 천정부지 기름값에 쇠고기 파동에 어느 것 하나 국민들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해주지 못하는 식물정부가 되어 가는 듯 하다. 출범 초기부터 고소영 강부자라는 신조어를 파생시키며 출범한 정부의 능력은 그야말로 일개 기업을 다스릴 정도의 능력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지 못하고 아전인수에 우이독경에 독불장군식 국정운영으로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이나 교육정책이나 치솟는 물가에 대한 대책을 내놓는 것도 모두 즉흥적이고 졸속으로 처리하다 보니 금새 부작용이 나타나고 이에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촛불시위를 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물론 현재 국제시장이 불..
2008.06.18 -
무연고자로 3일간 영안실에 방치된 천재화가 이중섭
화가 이중섭을 사람들은 천재화가 또는 국민화가라고 부른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의 그림을 보았을 것이고 그 그림에 대단한 자부심과 찬사를 보내곤 한다. 그렇지만 화가 이중섭의 말년이 얼마나 불우했는가 안다면 가슴 한 켠이 무너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이중섭은 짧은 생애동안 치열하게 몸부림 쳤지만 결국 불혹을 넘기지 못하고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혼자 숨을 거둔다.그때가 1956년 9월 6일 오전 11시 45분이었는데 적십자 병원 영안실 흑판에는 다음과 같이 써 있었다고 한다. 1956년 9월6일 오전 11시45분 간장염으로 입원 가료 중 사망. 이중섭 숨을 거둔 후에 이중섭의 주검은 무연고자로 3일동안 영안실에 방치되었는데 그가 누운 병원 시트에는 그동안 밀린 병원비 계산서가..
2008.06.17 -
아기 업고 찜질방에 오는 여자
지난 주 토요일 동문회 체육대회 때문에 고향에 다녀왔다. 오전 10시 부터 시작된 체육대회는 5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고 술도 거나하게 취했다. 갈 길이 먼 친구들과 바쁜 친구들은 먼저 헤어지고 남은 친구들과 강변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고 2차로 여자 동창이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여흥을 즐기다 남은 친구들과 찜질방에 가게 되었다. 찜질방은 토요일이라 사람들로 가득찼다. 꽤 넓은 찜질방이었는데 마음놓고 누을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샤워를 하고 빈자리를 찾아 누웠는데 그새 골아 떨어진 친구가 코를 골기 시작했다. 베개도 없는 곳에서 잠을 자려니 코를 더 심하게 고는 것 같았다. 술을 먹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코를 고는데 마치 감기 걸린 황소개구리 우는 듯 정말 심하게 골아댔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
200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