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사업자는 봉인가? 이상한 중구청의 주차단속법

2008. 6. 20. 13:54세상 사는 이야기

장마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아내가 서울에 다녀오자고 합니다.
이틀동안 비가 내리더니 날은 푹푹 찝니다. 아마도 오늘 사람들로 많이 붐비겠구나 생각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평일이라 차는 밀리지 않았지만 역시 올림픽 대로 동호대교 부근에는 늘 차량이 정체입니다.
동호대교를 건너 동대문 의류상가에 도착한 시간이 8시 조금 넘었습니다.
물건을 모두 내리고 주차할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동대문 운동장 주차장이 없어지고 난후에는 늘 주차전쟁을 합니다.주변에 동대문 주차장이 있지만 늘 만원입니다.
서울 메트로와 뉴존 사이에 늘 주차를 했으니 오늘도 9시 넘어 주차를 하고 아내가 있는 곳을 갔다 오는 사이 이게 왠일일까요? 그새 차량에 과태료부과 및 견인대상 자동차 스티카가 붙어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3~40대의 차량이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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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주차 위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일까?
그동안 몇년동안 이곳에 주차된 차를 보았어도 이렇게 과태료나 견인하겠다는 것을 본 적이 없었고
동대문운동장이 주차장으로 사용될 때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옆에는 영업용 택시가 경찰에 좌회전 금지 위반으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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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좌회전한 영업용 택시는 기다렸다는 듯이 오토바이를 타고 온 경찰관에 딱지를 끊겼습니다.
어디선가 숨어서 보고 있다 위반하면 바로 출동하여 과태료를 부과합니다.출장나온(?) 경찰관이 30분 단속하고 돌아갑니다.

이곳은 9시 넘으면 차량에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늘 수많은 자동차들이 의류상가로 가려고 좌회전 하는 곳입니다. 손님을 태운 택시운전사는 사정을 하고 소리를 질러보아도 경찰은 요지부동입니다.
요즘 살기 힘든 영업용 택시 운전사는 오늘 일당을 과태료로 날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차량을 이동하여 비상 깜박이를 틀고 쉬려는데 또 주차단속 차량이 와서 문을 두드립니다.
오늘 직원들이 총출동해서 과태료로 부과하려고 작정했나봅니다.
이곳에서도 길 가장자리에 주차했던 지방사업자 차량이 20여대 과태료부과 용지가 발부되었습니다.
9시넘어 주차위반차량의 90%는 지방사업자의 차량인데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고 주차할 곳은 없는데 중구청은 과태료 부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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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부과 받고 한 바퀴 돌아오니 벌써 다른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그새 주차 단속원들이 퇴근을 했나봅니다. 번개처럼 1시간 단속하고 사라졌습니다.
주차위반은 사실이지만 형평성에 어긋난 과태료 부과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디자이너나 뉴존 등 상가의 질서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제멋대로 도로에 차를 주차하고 또 다른 차량들은 대지도 못하게 합니다. 양쪽 편도 4차선중 3차선을 주차장으로 써도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단단한 빽이 있거나 정기적으로 상납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힘없는 지방사업자들만 봉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차량을 돌려 두타 건너편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도 똑같이 차량으로 전쟁입니다.
그래도 이곳은 차량 소통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주차위반 과태료를 발부하지는 않더군요.
중구와 동대문구가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요?
생각할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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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동대문구라서 단속을 안하는 것일까요 내 차와 불과 10m 거리밖에 안되는 곳인데.....버스와 자가용이 편도 2차선을 빼곡하게 주차되어있습니다.그새 차량 유리창에 먼지가 자욱합니다.역시 서울은 공기가 탁합니다.....


오늘 기름값과 경비와 과태료를 합치면 20만원이 더 들어갔습니다.
주차장으로 쓰이던 동대문운동장을 무너뜨리고 갈곳없어 헤매는 지방사업자를 상대로 과태료 징수하는 중구청 주차단속에 화가 나는 이유입니다.
한 시간 남짓 단속하던 단속반이 돌아가니 예전처럼 또 똑같은 현상이 벌어집니다.
재수없게 걸린 사람만 억울하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던지 아니면 주차 질서요원을 더 배치해서 융통성있게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