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B 타이타닉호의 선체를 돌려라

2008. 6. 18. 08:29세상 사는 이야기

취임 100일이 넘은 2MB 정부의 현재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지율은 한자릿수로 곤두박질치고 물가는 천정부지 기름값에 쇠고기 파동에 어느 것 하나 국민들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해주지 못하는 식물정부가 되어 가는 듯 하다.
출범 초기부터 고소영 강부자라는 신조어를 파생시키며 출범한 정부의 능력은 그야말로 일개 기업을 다스릴 정도의 능력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지 못하고 아전인수에 우이독경에 독불장군식 국정운영으로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이나 교육정책이나 치솟는 물가에 대한 대책을 내놓는 것도 모두 즉흥적이고 졸속으로 처리하다 보니
금새 부작용이 나타나고 이에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촛불시위를 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물론 현재 국제시장이 불안하고 이에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고유가와 곡물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의 상승으로 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여기저기서 제2의 IMF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고통을 분담해서라도 극복해야한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문제는 2MB가 100일 동안 걸어왔던 행보를 멈추고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항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취임 선서에서 밝혔듯이 국민을 섬기겠다던 머슴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제왕적 권위의 맹점은 제왕이 판단을 잘못했을 때 국가가 얼마나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가를 잘 보여준다.
지금 2MB 정부는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고 앞으로 항해하고 있는 타이타닉호와 같다.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졌던 타이타닉호의 항해일지와 너무나 닮아있는 2MB정부의 행보다.

1912년 4월 10일 영국의 사우스 햄프턴(Southampton)으로부터 타이타닉호는 첫 항해를 시작했다. E·J·스미스 선장과 승무원과 승객을 합쳐서 2,200명 이상을 싣고 있었다. 프랑스셸부르(Cherbourg)과 아일랜드의 퀸즈 타운에 기항해, 미국뉴욕항구로 향했다.출항당시 쌍안경
의 열쇠가 인계되지 않아서, 배 안에 있는 쌍안경을 꺼낼 수 없었다. 때문에 감시원들은 쌍안경을 사용하지 못하고, 눈으로 위험요소를 확인해야 했는데,이는 후에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한 요인이 된다.<출처: 위키백과>

2008년 2월 25일 대한민국의 이명박호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닻을 올린다.<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겠습니다. 문화를 창달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겠습니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 통일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이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 일부분이다. 그렇지만 내각인선이 끝나자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라는 말과 함께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지 못한다는 비판의 소리를 듣게된다.

출항 오전부터 빙하가 돌아다닌다는 위험한 소식이 선박사이의 무선통신으로 경고되고 있었으며, 적어도 타이타닉호는 4월 14일6통의 경고를 통신으로 받았다. 그러나 타이타닉호의 통신사들은 승객들의 통신 발신 업무에 쫓기고 있었고, 이 계절의 북대서양의 항해에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여겨서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참사가 발생한 4월 14일23시 40분 , 북대서양뉴펀들랜드바다에 이르렀을 때, 타이타닉호의 감시원이 전방 450 미터에 높이 20 미터 미만의 빙산을 육안으로 발견했다.<출처: 위키백과>

미국 방문중에 이명박 대통령은 수입쇠고기 전면개방에 합의하고 돌아온다.국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정부는 국민들의 촛불시위가 시작되고 그 세가 불어나자 당황하게 된다.
이에 부랴부랴 미국과 30개월 미만의 소는 들여오지 않겠다는 협상안을 들고 미국으로 향한다.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지 못하고 '소 귀에 경 읽기'식으로 일관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나니
첩첩산중 눈앞에 거대한 빙산이 가로막고 있는 형세다.


 앞에 말했듯이 쌍안경은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늦은 뒤였다(타이타닉호의 높이는, 배 밑바닥으로부터 굴뚝 위까지 52.2미터이고, 빙산은 수면 위로 1/10만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에, 수면 아래에 충돌할 위험이 높다.).<출처: 위키백과>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고 항해하던 이명박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닳았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땜질식 처방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안 이명박은 내각 총사태라는 타개책을 내세우며 반전을 꽤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근본적인 대책없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위험회피용으로는 성난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닳아야 한다
2MB 정부가 끝까지 항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수면아래로 침몰할 것인지는 선장인 그의 의지에 달려있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국민을 섬기는 초아의 자세로 선체를 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