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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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종의 서식지로 변한 버림받은 호수가 있다.
동해안에는 유난히 호수가 많다. 크게는 경포호수.영랑호와 광포호.송지호,화진포호 등등....대부분 큰 호수들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거나 보존하기 위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 호수들은 행정이나 환경의 손이 닿지 않는 사이에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 오늘 둘러본 곳은 경동대 인근의 호수인데 대학교 오른쪽 호수와 왼쪽 호수가 있는데 둘 다 물이 유입되는 곳은 있으나 배수로가 없다. 그러다 보니 심각한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것이 어느정도인지 조사된 바가 없다. 오늘 둘러본 호수주변은 온통 잡풀 뿐이고 호수 안쪽도 물풀로 가득차 있었다. 비가 오면 사방에서 물이 유입되지만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는 호수는 늘 흙탕물처럼 뿌옇다. 풀 앞족에 작게 보이는 검정물체는 모두 황소개..
2008.07.03 -
마음에 와닿는 17년전 전화예절 포스터
지나간 책을 뒤적이다 보니 처음 본 듯한 책 한권이 눈에 띄었다. '전화의 얼굴'이라는 책이었는데 1991년 학생들에게 정보통신과 전화예절에 대한 학생글짓기 그림대회 입상자 작품 모음집이었다. 지금은 휴대전화 보급으로 거리에서 공중전화 보기도 쉽지 않은 때인데 17년전 글고 포스터를 보면서 잠시 옛날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어릴 적에는 동네 이장님집에 한 대 밖에 없었던 귀한 전화기.....지금은 각 가정에 쓰지 않는 휴대폰이 쌓여있을 정도로 전화기가 많고 많은 만큼 전화이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간다. 또 전차안이나 관공서 사무실 장례식장 등 전화예절을 지켜야 할 곳도 많은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또 심한 욕설 협박 장난전화등 옛날보다 전화예절은 더 형편없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잠시 어린이들..
2008.07.02 -
천하장사 개미 벌을 끌다
전화를 받고 급한 마음에 후배의 가게로 뛰어가다가 발을 멈춰섰다. 무언가 움직임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발아래를 내려다 보니 개미가 자신의 몸보다 7~8배는 커보이는 벌 한 마리를 끌고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통의 개미보다 힘이 엄청 센 천하장사 개미였다. 먹이를 끌고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그동안 개미가 먹이나 나뭇잎을 끌고 갈때 협동해서 여럿이 끌고 가는 것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큰 놈을 혼자서 끌고가는 놈은 처음 봤다. 개미중에도 천하장사 개미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언덕에서 잠시 주춤거리는 개미 ....턱을 넘기 무섭게 또 빠르게 끌고 간다. 지면에 닿는 면이 많을수록 끌기가 어려운데 이녀석은 정말 능수능란하다. 일개미라서 노하우가 있는 듯하다. 개미와 몸의 크기를 비교해보니 정말 엄청난 차이..
2008.06.30 -
천상의 어머니께 보내는 농사일기
어머니 당신이 떠나신지 꼭 6개월이 지났습니다.어머니가 가시고 난 후 한동안 곡기를 끊으셨던 아버지도 이젠 밭일에 많이 익숙해지셨습니다.힘든 일은 큰 형님이 다 하시고 팔순 아버지가 하실 수 있는 일들은 대부분 예전에 어머니가 하시던 일이지만 팔순 아버지에게는 힘에 부치는 듯합니다.틈나는대로 저도 고향으로 가서 아버지를 도와드리려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자주 가지는 못하다 이번 주 억지로 시간을 내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없이 처음 짓는 농사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적당히 비도 내려주었고 병해충도 없이 너무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어머니가 늘 심던 그대로 올해도 아버지는 고추와 옥수수 감자....그리고 조금씩 양배추와 상추 치커리 ....그리고 가지와 토마토를 심었습니다. 당신이 즐겨 ..
2008.06.29 -
개인묘의 부장품으로 전락한 유적지
주말을 맞아 고향에 다녀오는 길에 내면을 지나 구룡령을 넘기로 했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와 삼포초등학교를 지나 달려가는데 갑자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돌무더기에 시선이 멈췄다. 마침 도로옆에 있어 차를 세우고 다가가 보니 고인돌이었다. 이곳은 홍천읍에서 속초로 가는 44번 국도를 달리다 구성포 사거리에서 서석면으로 가는 56호 국도를 따라 약 10㎞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74년 중학교 다닐때는 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았었고 소풍을 갈 때도 이곳에 고인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는데 1986년 5월 23일 강원도 기념물 56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는 고인돌 하단부가 모두 가라앉아 땅에 묻여있는 것도 보였고 상단부가 잘라진 것도 보였다.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고인돌이라고도..
2008.06.29 -
수산시장 아주머니의 재활용 아이디어
고향에 가려고 수산시장을 들렀다.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물곰을 사려고 시장 이곳저곳을 다녀보니 오늘따라 수산물이 풍부하다...한 마리 3~5만원하던 물곰이 1~2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마음놓고 물곰을 사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그런데 1층 시장상인들은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시청으로 몰려갔다고 한다. 이마트에 이어 대형마트인 농협의 하나로마트가 시장 근처로 들어올 예정이라 반대운동을 하러 갔다는 것이다. 작은 도시에 대형마트가 왜그리 많이 들어오는 것인지 애타는 상인들 마음이 이해가 간다. 지난번 이마트가 들어오고 나서 재래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번에 하나로마트까지 입점하면 재래시장은 고사될 것이라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현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재래시장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2008.06.27 -
6.26은 평화 대행진과 백범 김구 선생 암살 당한 날
역사속의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을까? 1965년 오늘 몰디브,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날이고 1919년 미국 `데일리뉴스`지 창간되었고 1892 미국 소설가 펄 벅 출생한 날이기도 하다. 또 1967년 사상초유로 전력부족으로 20시이후 TV방송 중단되었던 날이기도 하고 1541년에는 잉카제국 정복한 피사로 피살된 날이기도 하다 1962년 6월 26일에는 1940~50년대 대표 가수 남인수씨가 사망했다.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 6월 26일 오늘의 소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987년 6.26 국민대행대행진이 전국37개시군 지역에서 벌어진 것인데 요즘 촛불 시위와 너무도 닮아 보이는 것이 흥미롭다 [1987년] ‘6ㆍ26 대행진’, 비폭력ㆍ평화시위 1987년 6월 26일 부산에서의 반정부시위 모습. 반 나체의..
2008.06.26 -
연좌제로 평생 고통받은 아저씨의 눈물
아내의 가게에서 경비일을 맡고 계신 고향 아저씨는 나이가 73세에도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이 있다. 지금은 나이들어 심심하다며 경비일을 맡고 있지만 젊은 시절에는 위문공연단을 따라 월남도 갔다올 정도로 노래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아저씨에게 평생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연좌제인데.....억울하게 당한 아버지의 죽음과 모함으로 평생 취직도 못하고 감시당하고 산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다. 6.25가 났을 때 15세였던 아저씨는 인민군에게 가족이 모두 붙잡혔다가 운좋게 도망쳐 나왔는데 그때 마침 서울에 있던 누님이 그 전쟁통에 가족을 찾아 고향을 내려왔다고 한다. 밀고 밀리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인민군이 왔다가 가고 나면 경찰이 와서 치안을 담당하곤 했는데 그 전쟁통에 파출소에 온 경찰은..
2008.06.25 -
6.25 경찰을 위한 위안부가 있었다?
올해 73세 되신 경비아저씨는 아내의 가게에서 경비를 본다.가끔 들를 때 마다 내가 겪지 못한 이야기를 해주시곤 하는데 이번에는 6.25 때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해주셨다.그때 아저씨는 열 다섯 살이었다고 한다. 원래 고향이 양양이었던 아저씨 가족은 해방과 더불어 서울로 가다 홍천군 서석면에 정착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목상을 해서 각지역을 돌아다니며 바쁘게 살았는데 예전에 여관을 하던 집에는 그곳의 경찰과 관공서 사람들이 머무르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1950년 6.25가 발발하고 남하하던 북한군과 내면 뱃재고개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때 국군의 식량을 조달했는데 국군의 후퇴와 함께 가족은 피난을 포기하고 산속으로 숨어들었다고 한다. 그때 지리산 토벌군으로 갔다 돌아오지 않는 경찰의 아내도 있었..
2008.06.25 -
휴대폰 주인도 모르는 부가서비스사용료
이번 달 납부고지서를 챙기다 휴대폰 사용 내역서를 보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휴대폰 주인도 알지 모르는 부가서비스이용요금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었다. my 안심레이다 라는 알수 없는 부가서비스 이용요금으로 2612원이 청구되었는데 이제껏 부가서비스를 사용하거나 가입한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곰곰 생각해봐도 가입한 기억이 나지를 않아 sk본사에 전화를 걸어봤다. 상담원 아가씨는 몇 달 전에 이벤트에 응모하면서 부가로 7일간 무료 이용후 유료로 자동 전환되어서 그렇다는 것 아닌가? 그러고 보니 몇달전 이마트에서 시장을 보고 영수증에 있던 이벤트행사에 응모했었는데 그때 부가서비스 무료행사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응모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응모한 내 잘못도 있지만 은근 슬쩍 고객들..
2008.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