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 아주머니의 재활용 아이디어

2008. 6. 27. 15:38세상 사는 이야기

고향에 가려고 수산시장을 들렀다.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물곰을 사려고 시장 이곳저곳을 다녀보니 오늘따라 수산물이 풍부하다...한 마리 3~5만원하던 물곰이 1~2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마음놓고 물곰을 사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그런데 1층 시장상인들은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시청으로 몰려갔다고 한다.
이마트에 이어 대형마트인 농협의 하나로마트가 시장 근처로 들어올 예정이라 반대운동을 하러 갔다는 것이다.
작은 도시에 대형마트가 왜그리 많이 들어오는 것인지 애타는 상인들 마음이 이해가 간다.
지난번 이마트가 들어오고 나서 재래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번에 하나로마트까지 입점하면  재래시장은 고사될 것이라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현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재래시장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다.
물곰과 문어 한 마리 그리고 멍게를 사들고 시장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손님이 없는 수산시장에서는 상인들이 파리를 쫓느라 정신이 없는데 한 아주머니는 여유있게 TV를 보고 있다.
진열된 수산물 위에는 파리 쫓는 기계가 빙빙 돌고 있었는데 그것을 본 나는  새로나온 발명품인줄 알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재활용품이다...옛날 전축의 판돌아가는 곳을 변형시켜 양쪽에 반짝이를 늘여 빙빙 돌려  파리가 앉을 수가 없게 만들어 놓았다.
한참을 보면서 절로 탄성이 나왔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얼마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지 느끼게 해주었다.
그것도 쓰레기로 버려질 폐품을 이용한 재활용 아이디어라 더욱 빛나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판이 돌아가는 가운데에 볼펜 껍데기를 박고 얇은  철사 양쪽에 반짝이를 매달아 돌때마다 반짝거려 파리가 앉을 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LP판을 올려놓고 핀을 맞추면 구수한 노래가 흘러나올 것 같은데........
주인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얼굴은 나오지 않게 해달란다.
다른 점포의 아주머니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이 작품은 이집 아저씨의 아이디어 작품이라고 한다.
볼수록 참 좋은 아이디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