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932)
-
호박꽃에 취한 벌을 보셨나요?
어릴 적 호박꽃 속을 보면 커다란 왕벌이 그 안에 들어가 있어 몰래 호박꽃을 말아서 벌을 잡던 기억이 있다. 호박꽃을 따서 들고 다니면서 벌이 나오려고 잉잉거리는 소리를 귀에 대고 듣던 기억도 새록새록한데..... 요즘은 왕벌대신 작은 벌들이 호박꽃 속에서 꽃가루를 먹느라 분주하다. 호박꽃 속에서 밖의 모습은 햇빛에 흔들리는 나무잎 때문에 마치 노란등을 점등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호박꽃 가루를 먹던 벌이 조금 이상했다. 마치 술에 취한 듯 비틀비틀 거리는 것이었다. 아마도 너무 많이 먹었거나 아니면 호박꽃 향기에 취해서 잠시 정신이 혼미해진듯 하다. 다른 벌들도 똑같은 증상을 보였는데 아무래도 호박꽃 꽃가루 속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듯 하다.
2008.09.02 -
추억을 되살려 주는 옛날 카메라들
요즘 사진관이 우리주변에서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디카의 출현이 동네 사진관의 밥줄을 끊어 놓았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내가 아는 형님도 심각하게 고려중인데 사진관을 들릴 때 마다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시간날 때 따로 포스팅을 올릴 생각인데 이번에 사진관을 하면서 보관해오던 카메라를 찍어보았다. 수없이 많은 애환이 담겨있을 카메라들 그중에 정말 오랜만에 보는 삼성 미놀타 카메라도 있었다. canon ql17 g3 1972년부터 1982년까지 11년간 120만개가 팔린 이 카메라는 아직도 카메라점이나 황학동 시장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카메라라고 한다. Rollei 제품은 원래 독일 제품인데 이것은 1978년에서 1980년 사이에 싱가폴에서 제조되었다고 한다 전체 157,500대가 ..
2008.09.02 -
고문 당하는 자전거 보셨나요?
속초시에 있는 대표적인 석호인 영랑호 아들과 함께 가끔 운동삼아 도는 영랑호는 빼어난 풍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이곳 영랑호를 돌다보면 늘 안타까운 자전거 한 대를 만나게 됩니다. 편도로 호수를 돌아오면 호수의 끝자락에 허공에 매달린 자전거를 보게 되는데 볼 때 마다 호수를 쌩쌩 달리고 싶어 하는 듯 합니다. 이곳은 의료원을 지나 보광사 가기 바로 전에 매달린 자전거인데 속초시에서 관광객을 위해 전시행정으로 설치해놓은 자전거입니다. 이정표까지 멋지게 세워놓았습니다. 영문과 한자로 안내해놓은 속초 자전거 여행 안내소입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자전거를 많이 비채해 놓았는데 이용객이 없어서 철수한 듯 합니다. 건물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고 창고처럼 비품이 쌓여있습니다. 의욕적을 추..
2008.09.02 -
꽃이 너무 커서 힘들어 하는 나무도 있다?
일요일 손님을 만나러 양양을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양양 낙산사를 지나 낙산대교로 가는 길에 우연히 눈에 띈 꽃이 있었는데 나무 가지에 비해서 너무 큰 가분수 형태의 꽃들이 신기해 차에서 내려 다가가 보았습니다. 아마도 수국으로 보이는 이꽃은 본래 무더기로 피고 나무도 큰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나무는 너무 작은데 꽃은 생각보다 엄청 크더군요.....얼핏 봐도 나무 가지에 비해서 꽃이 너무 커서 나뭇가지가 모두 축 늘어져 있습니다. 꽃의 색상은 조금씩 달랐지만 꽃봉오리는 마치 탐스런 포도송이가 달린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수국과는 조금 달라보였습니다. 옛날 고향에서 보았던 수국은 잎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었는데 이것은 마치 벚나무 잎사귀를 닮은 듯 합니다. 꽃을 살짝 들어보았더니 무게가 ..
2008.09.02 -
모니터 주인을 찾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아마도 설악산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줄 압니다. 또 한번쯤은 미시령을 넘으며 울산바위를 보고 경탄하던 추억도 있을 줄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시령 터널이 뚫리면서 이제는 추억 속의 옛길로 변해 갑니다. 하지만 그래도 운치있는 미시령 옛길을 잊지 못해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이 도로를 이용하곤 하지요. 저도 바쁠 때는 터널을 이용하지만 시간이 허락되면 밋밋한 터널보다는 풍치가 좋은 미시령 옛길을 이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미시령 옛길을 넘다가 몹쓸 장면을 보고는 식겁을 했습니다. 이곳은 미시령 휴게소에서 속초방향으로 내려오다 중간 쯤에 있는 바위인데요....이곳에는 차를 정차시킬 수 있고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보기에는 참 멋드러진 바위 모습인데 바위 근처를 가서는..
2008.09.02 -
하우스에서 자라는 한우 뭘 먹나 했더니...
요즘은 익숙한 곳 보다는 낯선 곳이 더 좋습니다. 늘 일상처럼 보는 것 말고 새로운 것을 찾아 다니다 보면 즐거운 일이 많아집니다. 운동이 부족한데 자꾸 걷다보면 건강에도 좋고 또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으니 일석이조지요....어디든 길만 있으면 가봐야 직성이 풀려 간혹 곤혹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차를 돌릴 곳이 없어 후진으로 나오다 차가 빠져 보험사에 연락하는 경우도 있지요.... 지난 일요일에는 좁은 농로길을 따라 올라가다 비닐 하우스에서 자라는 한우를 보았습니다. 일전에 컨테이너에서 사육되는 소는 봤지만 이렇게 비닐 하우스에서 자라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하우스 안에서 송아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우스 옆에는 소의 배설물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하우스 안을 들여다보니 열 ..
2008.09.01 -
좋은 소식만 올 것 같은 편지함
이곳 저곳 지날 때 마다 눈에 들어오는 편지함을 사진으로 남겨 놓았었다. 전원주택을 보게 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편지함인데 편지함도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 듯 했다. 더구나 시골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원주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옛날처럼 편지로 소통하는 횟수는 작아졌지만 아직도 공과금이나 일상 속에서 우체부가 배달할 일은 많이 남아있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할 것 같은 주인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한 편지함 아래 두 송이의 꽃이 포인트... 아주 견고하고 운치있고 내부도 넉넉한 편지함......따르릉....자전거를 탄 배달부가 금새 올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새집처럼 만들어진 편지함 간단하지만 투박함과 주변의 풀들과 잘 어울린다. 집집마다 있는 편지함을 이용해 만들었다....
2008.09.01 -
병이 금새 날 것 같은 가로수가 있다?
어디를 가나 길에는 늘상 가로수가 있기 마련인데 대부분 플라타너스나 은행과 벚나무 그외 지역의 특성에 맞게 감나무등 유실수를 심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번에 백담사 근처를 돌아보다 색다른 가로수를 발견했습니다. 용대리 십이선녀탕이 있는 선녀마을에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얼을 기리는 만해마을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노랗고 빨간 열매들이 달려있는 가로수를 보게 됩니다.약 1km정도 이어진 그 나무의 정체는 바로 마가목이었습니다. 산속 곰들이 건강식으로 즐겨 먹는다는 마가목은 요즘 이곳 백담마을에서 다량 재배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마을에서 가로수를 마가목으로 심은 듯 합니다. 호젓한 2차선 도로를 따라 양쪽에 작은 가로수들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꽃인줄 알았던 노란색은 모두 마가목 열매였습니다. 가로수 뿐만아니..
2008.09.01 -
불시착한 화장실이 있다?
백담사 만해마을을 돌아 백담사 가는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었습니다. 다리를 건너 지나치려는데 낡은 원두막 옆에 버섯모양의 이상한 모양의 물체에 눈길이 갔습니다. "저게 뭘까?" 가까이 다가가보니 수도꼭지가 보입니다. 수도꼭지를 돌려보니 물은 나오지 않고 계속 돌아갑니다. 아직 수도관이 연결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곳 주변은 저 하천 말고 주변은 펜션과 과수원 뿐인데 왜 이런 곳에 이것을 설치했을까? 하천에 그늘도 없고 물도 많지 않은 곳인데 ....... 수돗가 오른족에는 방금 불시착한 우주선 같은 화장실이 보였습니다.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았는데 아마 아직 공사중인 것 같습니다.한여름 피서객들을 위해서 만드는 것 같은데 최신식 화장실 같았습니다. 태양열로 된 여자화장실도 있었는데 내년에나 사용이 가능..
2008.09.01 -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되어 보니
이제 3년이 조금 넘은 듯하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 결혼 후 평소에 술을 좋아하고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던 내게 2003년 아내가 최후통첩을 했었는데 앞으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거나 면허가 취소되는 경우는 무조건 이혼을 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각서를 쓴 적이 있었다. 그뒤 술을 마실 때면 차를 놓고 오거나 아예 가져 가지 않았는데 간혹 짧은 거리나 술을 조금 마신 경우는 아내 몰래 종종 운전을 하곤 했었다. 그러다 2005년 6월 말 음주운전에 적발되어 면허가 취소되는 일이 생겼었다.....그날은 퇴근 후 아는 선배 집에 들렸는데 일전에 일면식이 있던 사람들과 러시아 갔을 때 친구가 선물해주었다는 보드카를 마시고 있었다. 마침 저녁시간이라..
2008.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