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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의 쓴맛을 즐기는 벌레
예전에 밥맛이 없을 때는 쓴 것을 먹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쓴 것으로 치자면 익모초와 씀바귀와 고들빼기를 들 수 있는데 어려서 부터 씀바귀와 고들빼기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이제는 쓴맛 보다는 독특한 향에 취해 자주 먹곤한다. 겨울이면 늘 고들빼기 김치를 담궈주시던 어머니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이번에 벌초를 하러 간 곳에 산씀바귀가 지천으로 널려있었는데....그중 눈에 띈 씀바귀에 벌레가 기어오르고 있었다. 가만히 가저 들여다보니 그냥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씀바귀 꽃대궁을 잘라 먹고 있었다. 아,나처럼 쓴것을 좋아하는 벌레도 있구나.... 그냥 기어오르는 줄 알았던 벌레.....어려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깨망아지였는데 마치 깨망아지 새끼를 닮은 것 같아 몸이 움츠려들었다. 씀바귀 가지가 탄것처럼..
2008.08.29 -
돌속에 숨어있는 구렁이 한 마리
양양 둔전리에는 옛날 절터가 있는데 요즘 절을 복원중이라고 한다. 그곳에는 저수지와 맑은 계곡이 있어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 계곡을 따라 흐르는 강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줏어온 돌이 하나있다. 갈 때 마다 아내는 또 병이 도졌다고 투덜거린다.그렇지만 취미이고 버릇이 된 것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처음에는 둘리모양을 닮아서 줏었는데 집에 와서 찬찬히 들여다 보니 구렁이 머리를 닮았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둘리를 조금 닮았는데 구렁이랑 더 비슷하단다. 머리가 약간 몽땅하긴 하지만 눈과 콧구멍까지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 구렁이를 닮았다. 마치 눈을 뜨고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구렁이 한 마리....돌의 색상도 구렁이와 정말 흡사하다. 이렇게 하나 둘씩 줏어들인 돌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만의..
2008.08.29 -
동대문에서의 아찔한 무단횡단
밤 10시 쯤 이었을까?..동대문 운동장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 양쪽으로 노점 상인들이 장사진을 이뤄 걷기조차 여의치 않은데 오늘따라 추석이 가까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동대문 운동장을 지나가려고 하는데 젊은이들이 수근거린다. "...저 가수가 000 아니야?" 젊은이들이 응시하는 곳은 건너편 밀리오레 현관 앞에 있는 공연장이었다. 올때마다 저곳에서서는 늘 공연을 하는데 이번에는 밀리오레 개관 몇 주념 기념으로 가수들이 온 모양이었다. 갑자기 우르르 젊은이들이 8차선 대로를 순식간에 건넜다. 빠르게 질주하는 차량 속으로 요리조리 피해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위험해 보였다. 카메라를 켜기 전에 벌써 2~30여명의 젊은이들이 아슬아슬하게 길을 건넜다. 동대문 운동장에서 밀리오레를 건너려면 두타..
2008.08.29 -
새벽 남대문시장에서 폐지줍는 할머니와의 대화
늘상 그렇지만 지방에서 의류점을 하는 사람들에게 고역이란 물건을 하러 다니는 일이다. 특히 아내가 장사하는 이곳은 IMF를 지나며 많은 의류상인들이 문을 닫아 대형관광버스가 여러대 다니던 것이 지금은 25인승 차량 한 대가 다니는데 그것도 들쑥날쑥 이라서 원하는 시간에 갈 수가 없다. 거기에 차가 작다보니 너무 불펀하고 힘들다는 아내의 하소연에 특별 기사가 된지도 벌써 여러해가 넘었다. 서울을 오르내리면서 수많은 에피소드를 그간 불로그에 올리곤 했는데 그때 마다 많은 관심을 받곤했었다. 그중 목욕탕에서 깍두기를 만났습니다.는 많은 사람들이 읽고 동감해준 기억이 난다. 추억이 며칠 남지않은 어제는 갑자기 서울을 다녀와야 겠다는 아내의 말에 예고없이 동대문시장으로 떠났는데 그곳에서 시장을 마치면 대략 2시 ..
2008.08.29 -
황소개구리가 살지 않는 저수지
요즘 전국 어느 곳을 가나 황소개구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속초만 하더라도 밤에 영랑호를 가거나 여타 작은 물웅덩이를 가면 여지없이 황소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번에 사흘동안 머문 저수지에는 아직 황소개구리가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녁무렵 나왔다 아침에 다시 저수지로 가고 아는 지인은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꼬박 새웠는데 사흘동안 머물러도 황소개구리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고 밤에도 황소개구리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온통 개구리 울음소리와 매미소리 그리고 귀뚜라미 소리와 잉어가 펄쩍펄쩍 뛰는 소리만 들렸다고 합니다. 사람이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저수지라서 황소개구리가 서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도로에서 가까운 석호나 호수에는 대부분 황소개구리가 점령했는데 이곳..
2008.08.28 -
칡꽃이 이렇게 아름다운줄 몰랐다.
사흘간 지인과 함께 저수지에서 낚시를 했다. 50cm 이상되는 잉어를 다섯 마리 잡고 저수지를 구경하다 우연히 칡꽃을 보게 되었다. 어릴 때에는 유심히 보지 않아서 칡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랐고 또 칡 잎사귀에 가려서 칡꽃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칡꽃을 보면서 칡꽃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칡꽃의 향도 은은하면서 오래 기억에 남을 만큼 강했다. 작은 저수지 20분 정도면 저수지를 한 바퀴 돌을 수 있을 정도로 저수지가 작고 아름답다. 저수지를 따라 걸어가는데 눈에 들어온 칡꽃...가까이 가기 전에는 향을 맡을 수 없다. 너무나 매력적인 칡꽃 .....어릴 적 촌에 살면서 칡꽃이 이렇게 예쁜 줄 모르고 살았다. 가까이 가면 칡꽃 향기가 진하게 코를 자극한다. ...칡꽃..
2008.08.28 -
바람개비가 손님을 맞는 송이공원
강원도 양양은 송이와 연어의 고장이라고 합니다. 매년 축제가 열리는 남대천에는 많은 사람들이 송이와 연어 축제를 즐기러 오는데 앞으로는 또 하나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생겼습니다. 남대천 강변도로를 타고 낙산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송이공원이 있는데 그곳에는 요즘 바람개비가 손님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넓은 공원에서 운동도 즐기고 송이 조각상도 감상하며 쉬면 하루의 피곤함이 싹 풀릴 듯 합니다. 이번에 이곳에 바람개비를 새로 설치했는데 바람이 부는 날은 형형색색의 바람개비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양양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잠시 짬을 내서 쉬어가세요.
2008.08.28 -
매미 내 앞에서 모델이 되다.
그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로 접어드는 문턱에 가장 서러운 놈이 매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는 여름이 아쉬운 건지 오랜동안 땅속에서 절치부심하다 세상에 나와 너무나 짧았던 삶에 대한 억울함 때문인지.....매미는 그렇게 한철을 울다가 간다. 날씨가 선선해지자 매미들의 울음소리도 점점 쇠잔해지고 매미의 몸짓도 많이 굼떠졌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울음을 멈추고 푸다닥 날아가던 것이 이제는 아예 모델이 된듯 자연스런 포즈를 취해준다. 매미소리 잦다드는 틈으로 귀뚜라미소리 들린다. 가을이 시작되었다. 떠날 준비를 하는 매미와 귀뚜라미를 담아보았다. 얼마나 재빠른지 카메라에 담긴 힘든 귀뚜라미 한 마리......역시 가을을 대표하는 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귀뚜라미 소리다.
2008.08.28 -
사마귀를 꽁꽁 묶는 거미를 포착하다.
요즘 산과 들은 가을 준비가 분주하다. 바람도 제법 선선해서 산행을 하기에도 좋은 날씨다. 며칠 동안 바다낚시가 아닌 호수 낚시를 다니면서 얼굴과 손발이 모두 햇볕에 그을려 따가웠지만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비하면 아무 일도 아니었다. 어제는 양양공항 인근의 저수지로 낚시를 갔었다. 아주 작고 아담한 저수지였는데 잡으려는 고기는 쉽게 낚이지 않았다. 떡밥을 썼는데도 버들치만 간간히 올라올 뿐 붕어나 잉어는 입질조차 하지 않았다. 무료해서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려고 호수를 따라 걷다가 요즘 보지 못하던 큰 거미를 발견했다. 호수를 바라보고 가다가 눈에 띄 거미줄에는 사마귀가 걸려있었다. 걸린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마귀가 살아있었고 거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마귀가 ..
2008.08.28 -
벽면이 낙서장으로 변한 동해신묘
양양 낙산사에서 낙산대교로 가다 낙산 프레야 우측 조산리에는 동해신묘라는 사당이 있다. 울창한 송림사이로 보이는 동해신묘는 강원도 기념물 73호로 지정되어 있는 것으로 동해신묘는 고려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이 동해의 용왕신에게 태평성대와 풍농풍어를 기원하던 사당으로 기록에 의하면 동해신묘 제례는 나라의 중요한 제례로 임금님이 제례에 필요한 향과 축을 보냈다고 한다. 건물 뒤편에는 강원도 관찰 강원도 관찰사 남공철이 쓴 동해신묘중수기사비가 남아있으며, 현재에도 각종 행사 시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제례를 지내고 있는 곳이다.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것이 동해신묘 사당이다. 사당 안에는 추차장이 없는데 차량을 통제하지 않고 열어놓았다. 동해신묘는 동해에 있는 용왕신을 모신 사당을 일걷는 말로 고려 공민왕 19..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