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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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 위에 둥지 튼 아찔한 제비집
오늘도 어제처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습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쏟아지고....그러기를 반복하는 날씨 때문에 현장에 나가기를 포기하고 사무실에서 잡무를 보다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기 위해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사무실이 5일장이 열리는 시장과 가까워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오늘은 비가 내려 순대국밥을 먹기 위해 시장국밥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비가 잠시 그쳐 바쁜 걸음으로 재촉하는데 시장 입구에 들어서려는데 함께 가던 형님이 무언가를 가리키더군요. "저기 시장 입구 전등 좀 봐?" "전등이 왜요?" "전등 위에 제비집 지은 것 안 보여?" 워낙 구경할 것이 많은 시장이라 좌우만 두리번 거리며 걸어가다 형님이 가리킨 곳을 보았는데 멀어서 그런지 잘 안보이더군요. "가까이 와 봐 전등..
2012.06.01 -
헉! 눈 없는 물고기 누구 짓일까?
올 여름 동해안은 저온 현상에 비가 자주 내려 피서객이 급감했습니다. 그 여파로 여름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상인들의 시름이 깊었는데 다행히 가을로 접어들어 단풍구경을 오는 관광객 덕분에 상경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도 단풍구경을 마치고 재래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무척이나 붐볐습니다. 특히 전국에 소문난 만석닭집을 비롯한 많은 닭강정집과 늘 줄을 서야 맞볼 수 있는 남포동 호떡집은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이날 모처럼 고향에서 찾아온 친구와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제철 도루묵 찌개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선구이 전문점이 밀집해있는 갯배 주변의 한 음식점에 들어서려고 할 때 친구가 발을 멈추고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여보게!...이것 좀 보게 물고기 눈이 없네 그려...."..
2011.10.25 -
헉! 금값된 곰치 한 마리 10만원..........
영동지방에는 일요일인 어제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발이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달 들어 두번째 폭설이 내린 속초에는 현재 약 20cm 정도의 눈이 쌓였는데 지난번에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내린 폭설이라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팔순 아버지를 뵈러 고향엘 다녀왔는데 아침 일찍 떠나지 않았다면 미시령을 넘어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전 10시 무렵에 벌써 쌓인 눈 때문에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오후 뉴스에 미시령 관통도로가 꽉 막혔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그치지 않고 내리는 눈발 이제는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아고 사설이 길었네요.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폭설은 아닙니다. 지난 주 토요일 고향에 가려고 속초 수산시장에 들렀던 이..
2011.02.28 -
꽃 대신 배추 심은 화분 보셨나요?
11월의 첫 주말이었던 오늘 영동지역에는 마지막 단풍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이번 주가 아니면 단풍구경이 끝이라는 말에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양양에 들렀습니다. 가는 곳마다 억새풀과 빨간 단풍 그리고 노란 은행잎이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양양시장으로 들어서니 장날이 아니라서 그런지 한적했습니다. 늦은 점심을 공가네 옹심이집에서 옹심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시장 가장자리에 놓여있는 화분 위에 놓여있는 배추가 눈에 띘습니다. 화분에 놓여있는 배추 세 포기....... 멀리서 볼때는 당연히 화초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배추더군요. 처음엔 누가 잠시 화분 위에다 배추를 놓아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
2010.11.08 -
<속초맛집>40년 대물린 국밥집 중앙순대국!.....
비가 오는 날이면 국밥 한 그릇에 소주 한 잔이 생각이 난다. 그런 날이면 친구와 함께 가는 국밥집이 있다. 이곳은 내가 이곳에 오기 전인 1970년에 문을 연 40년 전통의 순대국밥집이다. 속초시 재래시장 근처에는 오래전 부터 국밥집이 많았는데 국밥집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중앙순대국밥집이 가장 규모가 작다. 규모가 작은 이유는 처음 개업할 때 그 자리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고 집도 그대로기 때문이다. 20년전 어머니로 부터 가업을 인수 받은 딸이 국밥집을 운영중이다. 예나 지금이나 허름한 중앙시장 국밥 골목 올해 바닥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사진의 어두컴컴한 곳이 바로 중앙순대국밥인데 이곳을 모르거나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찾기 힘들다. 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게 앞에 들어서야 작은 간판이 하나 ..
2010.11.02 -
헉! 시금치 한 단 5000원 채소값 장난 아니네요..
추석을 하루 앞둔 오후 대형마트에 나가 보았습니다. 얼마전 개점한 속초 하나로 마트 엑스포점에 들렀는데 채소값이 정말 장난아니게 비싸더군요. 재래시장이나 이마트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안 살 수 없으니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아이쇼핑만 했습니다. 며칠 전 시장을 다녀온 아주머니 말로는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값이 급등해 시금치 한 단에 9천원이라고 하더군요. 직접 보지 못한 것이라 믿지 않았는데 양배추와 상추 각종 야채를 보면서 그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배추 한 포기에 5천원, 배추 작은 것 하나에 4천 5백원, 호박 한 개 3300원, 무 한 개에 2600원, 파 한 단에 4980원.... 대부분 예전에 비해 곱절이나 올랐습니다. 음식점도 채소값..
2010.09.21 -
시민들만 속 끓는 이상한 주차장 왜?
몇년 사이 재래시장의 변모가 눈부시다. 기업형 대형 마트의 지방 진출로 인하여 고사 위기에 처했던 재래시장은 시설의 현대화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꾸준히 경쟁력을 높여 왔고 그 결과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주차와 쇼핑의 편리함 때문에 대형마트를 찾던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다시 찾게 된데는 뭐니뭐니 해도 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쇼핑의 편리함과 주차문제의 해결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여기에 재래시장 특유의 에누리와 흥정 그리고 푸짐한 인심도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처럼 살아나는 재래시장 활성화에 역행하는 곳이 있어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속초시 중앙시장에는 2006년 9월 26일 문을 연 대형 주차장이 있다. 2003년 3월에 시작된 주차장 조성사업은 금호동 488-408번지 일대 300..
2009.10.06 -
늑장 공사로 속터지는 재래시장 상인들
올 하반기 속초 중심가는 설악로데오 거리와 시장 도로정비 공사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나마 설악로데오 거리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반하여 전통시장 도로 정비공사는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고 있어 시장 상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곳 재래시장 도로정비 사업은 6월에 시작하여 8월에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 지지부진하다 한 달이 지연되고 다시 10월이 되어야 공사가 끝날 것 같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으로 진입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야 하는데 몇달째 파헤쳐진 도로 때문에 시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상인들 역시 먼지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상인들은 보다 나은 시장환경을 만든다는 것을 알기에 참고는 있지만 그동안 공사를 하는 것을 지켜보..
2009.09.07 -
아기 강아지의 생후 첫나들이와 애타는 모정
모처럼 재래시장을 나가 보았습니다...늘 외지로 돌아다니다 보니 집안 일에 소홀하게 되고 일상처럼 다니던 길도 낯설어 보입니다. 속초시 중앙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골목길로 들어서려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립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그곳으로 가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앙증맞은 강아지 세 마리가 있었는데 태어난 지 처음 세상 밖으로 외출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약 20일이 조금 넘은 아기 강아지들이라 털 사이로 연한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습니다. 눈을 뜬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뜨거운 햇살 때문에 눈이 부셔 그런지 자꾸만 눈을 감으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앙증맞아 보였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귀여운 아기 강아지의 모습에 흠뻑 빠졌..
2009.06.12 -
봄내음 물씬 양양 오일장에 가 보니....
오늘은 양양 오일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4일과 9일마다 열리는 양양 오일장은 황어축제가 끝난 후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했습니다. 둔치천에는 차량들로 가득찼고 봄이라 그런지 묘목을 파는 상인들도 참 많았습니다. 계절마다 제철 나물과 음식들로 가득한 오일장은 인근지역에서도 일부러 장을 보러 오기도 합니다. 속초 재래시장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것은 장터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쾌청하게 맑은 날 양양 오일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전처럼 쉽게 주머니가 열리지 않는다며 근심하는 아주머니의 말처럼 실물경기가 많이 가라앉은 듯했습니다. 남대천으로 현장학습을 갔던 학생들이 장터 구경을 하며 학교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장터 구경이 무천 신..
2009.04.14